침대 밑의 책 -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
윤성근 지음 / 마카롱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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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은 책 <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이 독서의 깊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면 이 책 <침대 밑의 책>은 독서의 넓이, 넘나들 수 있는 범주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이야 세상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문명의 모든 것을 담고 있으므로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내가 책을 읽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읽으리라는 착각을 종종 하기 때문에 저자가 선택한 책들의 의외성에 대해 다소 신선함을 느꼈다.

 

생각해보니 이 책은 이런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책에 관해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에게 이런 식으로 독서가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독특한 책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해서 일반적인 고전 위주의 메타북과 차별성을 두려는 의도로 말이다.

아뭏튼 <코파기의 즐거움>을 필두고 다양한 책과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어쨌든 책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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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
정수복 지음 / 로도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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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까지만 해도 활자화되어 있던 매체에 대한 신뢰가 높았었다. 주로 내가 좋아하는 책이나 매체를 읽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는 가끔 좋아하는 부류의 글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 생기고 한계가 보이기도 한다. 글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이 책 <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에서 던지는 첫 번째 질문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는 이런 시기에 적절한 내용이었다. 평소에 생각하던 영성의 부족, 건강 악화, 현실감각 둔화 등을 포함해서 노학자의 한 차원 높은 조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었다. 내가 터득한 문제는 책만 읽고 행동하지 않는 것, 그리고 글을 통해 내면화하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좋은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책을 읽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첫 번째로 들면서 책의 진정한 가치를 펼쳐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독서의 깊이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깊이 있는 조언들이 많은데 너무 재미있어서 금방 다 읽어버린게 아쉽다.

  

p4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 책 중독의 위험성, 생명력의 상실, 건강의 약화, 직접경험 기회의 축소, 설익은 지식인의 범람, 현실 부적응, 영성의 고갈, 자연으로부터의 소외, 책으로부터의 탈주

 

p4 그래도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 ‘위대한 개츠비’가 책을 읽는 이유, 본능으로서의 지식욕, 재미로서의 책읽기, 세상의 온갖 기쁨,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기, 가장 속 깊은 친구, 스승이 사라진 시대의 스승, 타자의 발견, 창의성의 원천, 내 인생의 길찾기, 나만의 세상 읽기, 시공의 초월 체험, 치유로서의 책 읽기, 영혼의 둥지 짓기

 

p93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 모리아크는 “당신이 무슨 책을 읽었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고. 그렇지만 당신이 한 번 읽는 데 만족하지 않고 다시 읽는 책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면 나는 당신을 훨씬 더 잘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했다.

 

p** 모든 중독이 그렇듯이 책 중독도 자칫하면 죽음에 이르는 병이 될 수 있다.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 건강이 나빠지고, 현실부적응자가 되며 심한 경우 정신이상자가 되기도 한다. 술 중독자가 술에 절어 죽듯이 책 중독자는 책에 파묻혀 죽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게 책 더미는 미리 파놓은 무덤이다.

> 미리 파놓은 무덤이라니 ㅎㅎ 하긴, 나도 책 중독이라서 무엇을 위해서 읽는 것이 아니다. 읽는 행위 자체가 내 생활의 일부이고 읽을 거리 없는 날은 하루라도 생각하기 어려우니 중독 비슷하다. 책에 파묻혀 죽다니,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p**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에서.. 1911년 그가 28세때 써놓은 좌우명이다. “간소하고 질서있는 생활을 할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일관성을 유지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은 멀리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있는 만남을 이루어 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자료를 모으고 체계를 세울 것,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성을 지킬 것, 쓰고 강연하고 가르칠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잡힌 인격체를 이룩할 것”

> 요즘들어 나도 뜻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다. 28세는 넘었지만 좌우명을 한번 세워봐야 겠다.

 

p** 시인 정현종은 나이 쉰 넘어 돌이켜 생각해보니 “남달리 아주 독자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 다시 말해 스스로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던 사람들, 사람 삶의 자연스러운 진행을 가로막고 왜곡하는 힘들에 저항했던 사람들, 타성적으로 순응하며 살고 있는 어떤 지배적인 가치들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복하려 했던 사람들, 자유롭고 탄력있는 정신만이 해낼 수 있는 각성과 해방에 이르는 일들을 했던 사람들”이 쓴 책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나도 좋아하는 저자들이 있다. 시대의 보편적 가치에 저항하고 새로운 판을 짜려는 사람들, 멀리 보고 숨을 고를 수 있도록 원대하고 높은 뜻을 제시해 주는 사람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에 과감히 도전하는 사람들이 쓴 책을 좋아한다.

 

p** 책 읽기는 어떻게 보면 물속을 헤엄치는 것과 같다. 물속에서 한참 헤엄을 치고 나오면 몸에는 물 냄새가 배어있다. 그러나 얼마가 지나면 물기와 함께 물 냄새도 사라진다. 그러므로 그냥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한 독서라면 몰라도 독서의 내용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헤엄을 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잘 기록해 놓아야 한다.

> 무작정 읽는 것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지만 어느 정도까지인 것 같다. 귀찮지만 나 자신을 성찰하며 쓰고 말하고 남긴 것만이 내 것이 된다.

 

이 책에서 만난 책 또는 사람

가스통 바슐라르, 최인훈 <회색인>, 김승옥 <무진기행>,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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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읽기만하는 바보 - 1323청춘들의 인생을 바꿔줄 ‘기적의 독서법’
김병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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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맛본 책읽기의 재미를 읽어버리고 수십년을 살다가 몇 년 전에 다시 그 맛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닥치는 독서.. 일상의 답답함과 갈증이 심해질수록 책으로 도서관으로 향했고 그때 다녔던 거리를 지나면 그때의 향취가 되살아나는 듯이 나는 책을 만났었다.

 

그후로 몇 년동안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살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초급 수준의 독서를 했던 것 같다. 다 읽으면 정리해놓고 싶은 생각들이 많았는데 그런 마음보다 다른 책을 빨리 손에 들고 읽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더 앞서서, 정리를 하지 못한채 읽은 책들이 쌓여갔다.

지금은 속도가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한 차원 높은 독서의 수준을 탐하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에 대해서는 글쎄... 아직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한다. 1323 독자들을 겨냥하고 쓴 책 같지만 그들 나이의 두배정도 되는 나한테도 꼭 필요한 내용이 많다.

새겨둘만한 내용을은 아래에 발췌를 했다. 나만의 독서법에 대해 좀더 고민을 하면서 정리를 하고 적용을 해보기로 한다.

 

 

p.24 독서습관은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다. ... 독서습관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어제보다 더 나은 독서의 기술을 익히고, 자신의 독서 생활을 향상해 나간다. 하지만 케케묵은 독서 습관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면서 독서해 나가는 것은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동시에 낭비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p.32 무엇인가를 위한 독서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독서 방법을 발견하지 못하고 배울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것이다. 하지만 독서는 하나의 기술이면서 동시에 온몸과 마음, 영혼과 육체, 지성과 감성, 개인과 사회,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라는 모든 요소가 복합된 사회적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는 한 개인의 독립적인 행위가 아니다. 글쓰기가 한 개인의 순수한 의도의 글쓰기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p.33 올바른 독서법으로 독서를 하게 되면 지식의 확장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 확장된다. 그것은 바로 의식이다. 내가 말하는 의식은 지혜가 아니다. 내가 말하는 의식은 생각의 흐름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흐름은 우리의 무의식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것이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의식은 오히려 무의식을 포함한 인간의 생각과 정신의 큰 덩어리를 말한다.

 

p.61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방법은 주입식 교육이며 이것은 올바른 독서법과 완전하게 상반되는 공부법이다. 학교 교육은 정답이 하나인 가상 세계를 만들어 놓고 그 정답을 암기하고 기억하는 단순하고 어이없는 공부법을 강조한다. 하지만 독서는 정답이 없는 현실 세계를 그대로 반영한다. 독서는 정답이 없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정답에 가까운 수많은 해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없으면 만들어야 하고, 막혀 있으면 뚫어야 한다.

학교 공부만 잘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세상에 나오면 바보가 된다. 하지만 학교 공부를 조금 못해도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키운 사람들은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p.75 21세기 문맹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교정하고 재학습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 앨빈 토플러

 

p.80 책을 많이 읽은 친구들은 주위 사람들과 다른 수많은 인생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크고 더 넓게 인생 계획을 세우고 더 큰 꿈과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은 친구들은 인생길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상상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인생길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그러한 행동은 결과적으로 남과 다른 위대한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는 주체성을 잃어버리게 한다.

.. 그런데 독서를 통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게 되고 다양한 인생길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자신의 생각의 좁은 회로 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p.86 책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고 수많은 인생길을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 또 다른 인생길을 창조해 나가는 것은 결코 어렵거나 힘들거나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이미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93 책은 자신이 갇혀 버린 우물 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 이런 것들이 어떤 것이더라도 책은 상관하지 않는다. 책을 읽게 되면 이 모든 것들을 다 넘어설 수 있게 되고 초월할 수 있게 된다.

 

p.110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은 내공이 깊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땅속에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와 같다. 뿌리가 깊을수록 강한 비바람과 태풍도 쉽게 견디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뿌리가 깊지 않으면 아무리 그럴듯해 보이는 나무라고 해도 태풍이 한 번만 닥쳐오면 쉽게 뿌리째 뽑혀 버린다. 이렇기 때문에 인생의 내공을 키우는 것이 외모나 학교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p.113 1323세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큰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런데 책을 통해 큰 세상을 만나보지 못한 친구들은 큰 꿈조차 꿀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p.123 큰 물통에 물이 한 방울씩 쌓이다가 결국 다 차게 되면 저절로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듯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책 쓰기로 이어지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그 어떤 무술양식보다도 더 소중한 건 창조적 인간이다.” - 배우 이소룡

 

p.146 눈으로만 책을 읽고 그때그때 감동을 받고 큰 지혜를 얻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그것이 온전히 자기 것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수불석권을 통해 그 책의 핵심을 파악한 후에는 반드시 직접 노트에 적고 정리하고 자신의 주관을 세우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 읽기의 완성은 쓰기라는 점을 나는 항상 주장한다. 친구들도 반드시 읽은 만큼 쓴 노트가 많아져야 한다. 인간의 뇌는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기억력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노트를 할 때 책을 두 세 번씩 읽는 반복 효과가 있기 때문에 권장하는 독서의 기술이기도 하다.

 

p.148 이런 사람이 어떻게 그전의 사람과 동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천권의 책을 읽기 전에는 토끼였던 사람이 읽고 나서는 호랑이가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p.150 독서법은 우물을 파는 방법과 비슷하기 때문에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그토록 수많은 친구들이 제대로 된 독서법을 발견하거나 만들거나 익히거나 숙달하지 못한 채 그저 석자 깊이의 축축한 흙만 파내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소기는 현상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p.155 아이작 뉴턴은 45개의 소제목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독서를 통해 얻은 것들을 정리했다. 그저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항상 질문을 던졌고, 그러한 질문을 통해 엄청난 사색을 능동적으로 하는 그런 메모 노트 독서법이었다.

 

p.157 노트에 무엇인가를 기록하고 남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뇌에 천재의 마법을 거는 것과 같다.

 

p.179 창조성은 다양한 이질적인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서 나온다고 스티브잡스가 이야기했다. ... 머릿속에, 가슴속에, 의식 속에 다양한 것들을 많이 집어넣는 것이 고래 독서법이다.

 

p.181 다산 정약용의 초서법

1. 입지 : 먼저 독서를 하기 전에 자기의 뜻을 세워야 한다. 즉 자신의 주관을 가져야 한다.

2. 해독 : 독서를 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을 다른 책을 참조하든,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물어보든 완전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3. 판단 : 무엇이 중요하고 안 중요한 것인지를 판단한다.

4. 초서 : 중요한 부분과 문장을 자신의 독서 노트에 옮겨 적는다.

5. 입지 : 책을 통해서 얻은 새로운 견해를 토대로 자신의 뜻을 새롭게 세운다.

 

p.214 독서의 기술은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올바른 독서는 생각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단지 지식을 확장시키기 위해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식당에 가서 돈가스를 시켜 먹으면서 가장 먼저 나온 스프만 먹고 식사비를 내고 나오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지식은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스프와 같은 것이다. 지식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잘 조합하고 엮어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p.225 서재를 두기 전에 먼저 독서법을 두어라.

 

p.232 문제는 닥치는 대로 책을 아무거나 읽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것에 비해서 얻는 것이 적을 수밖에 없다.

 

p.238 과거에는 한 권의 책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그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가 매우 관건이 되었고, 그것은 어떤 의무를 강요했다. 하지만 이제 한 권의 책은 셀 수 없이 많은 책들로 이루어진 책의 바다를 구성하는 한 방울의 물방울이라고 생각한다. ... 한 권의 책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책들의 한 문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p.244 독서는 책을 읽는 행동이 3할 정도여야 한다. 눈으로 책을 읽었다는 것은 독서의 한 단계를 시작했다는 것에 불과하다. 절대 눈으로 책을 읽고서 그것을 독서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하루나 이틀 후에, 혹은 일주일 후에 자신에게 남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를 기만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독서도 포함된다.

 

p.246 “내가 논어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글자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말로만 하기 보다는 실천을 해야 한다는 것은 배웠다. 그래서 내 의식 속에 남아있고, 나는 논어를 읽고 그 가르침 중에서 옳다고 생각한 것을 내 것으로 삼았다. 그래서 나는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그것이 배운 사람이 해야 할 인간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두 선비 중에 한 명은 그냥 지나쳤고 다른 한 선비는 자신이 배운대로 실천했던 것이다. 자 누가 논어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시 삼백 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 생각에 사특한 것이 없어야 한다.” - 논어 위정

 

p.247 지식뿐만 아니라 정신과 의식을 얻은 사람은 절대로 자신의 지식이나 독서를 자랑하거나 떠벌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지식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을수록 자신의 지식이 보잘 것 없는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기 때문이다.

 

p.251 ‘출이반이 出爾反爾당신에게서 나간 것은 반드시 다시 되돌아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이 무엇인가? 돈인가? 시간인가? 아니면 청춘인가? 그러한 것들 중에 하나라도 내려놓고 책의 세계에 들어가 보라. 그렇게 하면 책도 그것을 알고 당신이 내려놓은 것과 똑같은 가치의 소중한 것들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당신에게 던져줄 것이다. 이것은 독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세상만사가 다 이렇다고 할 수 있다.

 

p.264 인류의 발전은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고 창조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 여기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들이 읽은 책의 양이 다른 사람보다 무조건 많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많이 읽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많이 읽어도 그들만큼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내지 못한 사람들은 무엇이라는 말인가? 여기에서 바로 독서의 기술중에서 창조적인 책 읽기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으로 갈리게 된다. 단순하게 설명해서 똑같은 시간 동안 똑같은 책을 100권 정도 읽었다고 생각해보자. ... 위대한 인물이 된 사람들은 책의 내용을 통해 책에 없는 플러스 알파를 스스로 창조해내고 그것을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든 사람들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p.266 애머슨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에,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스키를 탈 때 상급자일수록 가파른 슬로프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즐기면서 경치도 보면서 탈 수 있다. 초보자일수록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어진 초급 슬로프도 다 탈 수 없게 된다. 독서오 이와 다르지 않다. 독서의 기술이 상급자가 되면 독서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응용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것들을 무궁무진하게 창조해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 읽기가 창조적 예술 활동이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p.276 인생을 바꾸는 것은 독서가 아니라 독서의 기술이다.

 

 

 

아래는 나에게 적용할 독서법... 정리 중 

 

*노트 독서법

1단계) 제목, 저자, 읽은 날짜 기록

2단계) 주요 내용, 핵심 문장, 중요 표현 등을 기록

3단계) 작가의 견해를 기록 작가 입장에서

4단계) 책을 통해 배운 점, 느낀 점, 깨달은 점 나의 입장에서

5단계) 자신만의 언어를 통해 한 문장으로 표현

*토론 독서법

멤버들을 모음 책 선정, 읽기 토론하기, 쟁점을 정해서 토론하기 토론의 과정을 기록하기

*고래 독서법

잡지, 신문 닥치는대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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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2
김만중 지음, 송성욱 옮김 / 민음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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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제목은 많이 들어봤었는데.. 구운몽..

이런 내용인줄은 정말 몰랐네요.

 

때는 조선시대, 저자는 뛰어난 재능을 타고나 과거에 급제도 하고 벼슬도 했지만

비운의 시대에 바람을 잘못타서 유배에 처해지게 되었네요.

유배지에서의 고독함을 달래며 노모를 위해 지었다고 하는 소설이 바로 이 구운몽이랍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ㅎㅎ 예나 지금이나 남자 사람이란 이런 동물인가 싶습니다.

 

열 몇살에 과거를 보러 집을 나선 이후 이리 저리 떠돌던 중 아름답고 재능을 겸비한 여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모두 첩이 되거나 처가 되는 방식으로 주인공 남자, 성진의 아내들이 됩니다.

주인공은 왕의 사위가 되고 거의 총리 수준의 지위에 오르며 처첩을 무려 8명이나 두게 됩니다.

그 외에도 수백명의 궁녀같은 여자들을 거느리며 남부러울 것 없이 남자 인간의 모든 욕망을 실현합니다.

그런데 이게 알고보니 꿈이었더라. 인생이란 일장춘몽이네.. 뭐 이런 내용입니다.

 

꿈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비롯하여 서사적인 구조는 그럴듯 하지만

그럴듯한 구조 속에 담긴 이야기의 내용이,, 정말,, 여자들이 차고 넘쳤으면 좋겠다는 것이니

뭐 남자들의 본성을 거침없이 담아냈것으로 솔직하다고는 봐줄만 합니다.

 

거기다가 모든 여자들은 다 천사같아서 서로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전혀 싸우거나 질투를 하지 않습니다.

여자들의 질투가 가부장제 사회가 만들어낸 장치였다는 것, 사실은 여자들의 연대와 의리가

꽤나 힘이 있다는 사실은 아마 몰랐을 것 같고,

그저 자기가 거느렸던 아름답고 재기 넘치는 여자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보입니다.

 

유교사회였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내용이었을 것 같기도 한데,

뭐 이런 거침없는 욕망의 실현을 두고 홀어머니를 위해 지었던 한글소설(로 추정됨)이라는 평가는

속된 욕망을 한꺼풀이나마 덮어보려는 구색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푸하하하 구운몽은 정말 가관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학이 워낙 전해지는게 없다보니 이 책이 고전의 반열에 올라

웬만한 청소년 권장도서와 대학 선정 100대고전 뭐 이런 목록에 대부분 들어있던데

이걸 읽히는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은 이 내용을 알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푸하하하

이런 말을 해주고 싶네요.

 

"아이구~ 그랬어요? 여자가 그렇~게 좋아요?

여자들이 그렇게 많고 많이~ 많이 차고 넘치면서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다구요?

우쭈쭈쭈.. 저런.. 그게 그렇게 좋은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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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 2021-07-18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그저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갑니다 ㅋㅋ
 
피 아 니 스 트
대경DVD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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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여유로운 오전, 비가 와서 서늘한데 에어컨 바람까지 쐬며

내가 대체 왜 여기 왔을까 싶게 만드는...

전쟁, 유대인 학살 배경은 너무 힘들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니.. 끔찍하고 참혹하다.

 

폴란드 유대인 출신의 피아니스트 블라덱 슈필만은

게토 이주, 강제 노역, 아유수비츠 이송 와중에 극적으로 살아남는다.

전에 알던 독일 예술가들의 도움으로 게토를 탈출하여

독일 지인들의 도움으로 은신처에 살다가 폭격으로 다시 도망한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통조림 등으로 근근히 생존하던 중

독일 장교에게 발견되어 음식물을 도움받아 목숨을 연명한다.

드디어 독일군을 몰아내고 진군한 소련에 의해 발견되어

전후 폴란드 국영방송 음악가의 길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2000년까지 폴란드에서 음악가로 살아다가 80대의 나이에

파란만장했던 긴 생을 마치게 된다.

 

* 참혹한 전쟁과 유대인 학살, 이게 아직 백년도 지나지 않은 현시대에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

문학과 예술로 끊임없이 재생산되지만 여전히 놀라고 있는 현실이다.

너무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장면에 몸서리가 쳐진다. 영화이지만 나는 이런 장면이 너무 힘들다.

극장을 뛰쳐나가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 전쟁 초기, 유대인 가정은 2000줄로티 이상 소유할수 없다는 공지에 대해, 슈필만의 동생은 그럼 나머지 돈은 은행에 넣어두면 되지 않냐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 끝은 6백만 유대인 학살이었다.

 

* 아우슈비츠행 기차를 타기 전에 가족들이 모여있다.

목에 쟁반을 걸고 카라멜을 파는 아이를 향해 아버지가 묻는다. "얘야 돈은 벌어서 뭐하려고"

그러고 가족들의 돈을 다 모아 20줄로티를 내고 캬라멜 한. 개.를 사서

아버지의 주머니칼로 잘라 손톱만한 캬라멜을 한 개씩 나누어 먹는다.

뭐라 할 수 없는 먹먹한 장면이다.

 

* 무지막지한 현실 가운데서도 게토에서 노역하는 마지막 유대인들은 저항을 도모한다.

암호를 주고 받고 총을 입수하고 반역 계획을 짠다. 그리고 결행하는날 모두들 죽임을 당한다.

게토 밖의 현실이 어떤지 알았을텐데 그래도 그렇게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인가.

끝까지 인간의 존엄을 과시하며 죽어간 그들이 기억에 남는다.

 

* 은신처에 숨어 있는 슈필만을 도와주던 지인의 지인(즉, 한다리 건너 알게 된 사람)은

이 와중에도 슈필만을 내세워 사기를 치고 한탕을 해서 날른다.

갖가지 인생이 다 있다. 정말...

 

* 최후의 은신처에 있던 슈필만을 발견하고 도와준 독일군 장교 호첸펠트도 실제 인물이라고 한다.

끔찍하고 긴장의 연속이던 영화에서 간만에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호첸펠트는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그의 스토리가 궁금했는데 많이 알려진 것은 없지만

구글링을 통해서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확인 정보지만 이것이 삿실이기를 바란다.

 

호첸펠트는 나치 당원이었고 히틀러를 존경했으며 전쟁은 역사적이고 위대한 순간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크리스쳔이었고 군인으로서 크리스쳔인 것을 어렵게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유대인 구조 활동에 하나 둘 발을 담그게 되었고, 당시 양심적인 많은 독일군들이 이와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한다.

그는 폴란드 포로수용소의 지휘관으로 있으면서, 그후 기차역에 있는 수비대원 사령관으로서 어린아이 학살의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이후 장교로서 전쟁은 계속 수행했지만 유대인 구조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퇴각 얼마 전 슈필만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장교가 슈필만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살려줄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었다.

이 상황에서 살아남은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었을까.

아니면 이제와서 거의 다 죽게 된 사람까지 굳이 총으로 쏘지 않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런 배경이 있었다. (출처 http://fun.jjang0u.com/chalkadak/view?db=280&no=4545)

역시 하루 하루가 모여서 어느날 결정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미래는 바로 오늘 삶의 결과라는 것에 동의한다.

 

* 감독은 로만 폴란스키, 폴란드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어머니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잃었다. 독일군의 사격연습 목표가 되는 경험을 하고 8세에 게토를 탈출했다고 한다. 유년기의 이런 경험은 그의 영화세계에의 주제를 짐작하게 한다.  

 

* 슈필만 역의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는 이 영화로 2003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전세계에 존재를 각인시키는 배우가 되었는데 감독은 슈필만 역에 걸맞는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유럽에서부터 미국까지 대규모 오디션을 치르면서 마침내 미국에서 애드리언 브로디를 발견하고는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미국인임에도 폴란드 예술가 슈필만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 감독은 주연뿐 아니라 보조 연기자들도 무척 공들여 캐스팅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이 영화를 보면서 폴란드인, 독일인의 분위기를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내가 아는 어떤 사람과 인상이 너무 비슷한 점도 매력적이었다.

 

* 내가 <아! 팔레스타인 1, 2>를 읽지 않았으면 여기까지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저렇게 당한 유대인들이 지금 어떤 일을 저지르는지 알고 나니 인간의 잔인성에 대한 끔찍함을 넘어서 인류에 대한 무서움이 느껴진다. 유대인 예술가의 영혼의 위대함은 찬양해 마지 않지만 개인이 모인 집단의 이데올로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다. 독일군은 러시아에 함락당했는데 지금 이스라엘은 너무 잘나가고 있지 않은가, 팔레스타인은 누가 도우러 가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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