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클래식 - 우리 시대 지식인 101명이 뽑은 인생을 바꾼 고전
정민 외 36명 지음, 어수웅 엮음 / 민음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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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서재를 들여다보는 것은 항상 재미있다. 온라인 서재로는 알라딘 서재를 비롯해 다른 인터넷서점의 서재도 그렇고 포털에서 기획한 명사들의 서재를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다.

 

온라인 서재보다 좀더 기획이 가미된 '책에 관한 책'들도 좋아한다. 전에 다른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서지번호 029로 시작하는 도서들의 서가에서 길을 잃고 책을 보던 경험은 지금도 두근두근 새로운 기대감과 떨림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일간지 주말판의 북센션도 매주 중요한 의식을 치르듯 펴든다.

 

다른 사람들의 의식이 확장된 경험을 간접적으로 읽는 것이 흥미롭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보다 책에 대한 관심이다. 책에는 사람들이 나오고 책을 읽으면 저자를 만날 수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만나게 된다.

 

명사 37명이 꼽은 고전과 이유, 그리고 고전에 대한 저자의 해설이 덧붙여진 글이다. 여기에 꼽힌 고전을 다시 한번 주목해 볼 수 있을 만큼 추천자들의 이야기와 해설이 재미있고 편집도 훌륭하다. 그런데 어째 명사들의 이야기톤이 대부분 비슷해서 한 사람이 작성한 글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고전은 정말 그 명성에 걸맞는 값어치를 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지만, 이 책을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된 책들을 꼭 읽어보고 싶다.

 

마담 보바리귀스타브 플로베르 1851~1854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 ~1880

세 자매안톤 체호프, 1900

토지박경리, 1969~1994

사기사마천,

소유나 존재냐에리히 프롬, 1976

, , 제러드 다이아몬드, 1998

 

 

 

p** 마흔을 불혹의 나이라고 한다. 쉽사리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미혹되지 않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현실과 조화를 이룬 성숙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현실과의 타협을 가리키기도 한다.

 

p** 롤랑 바르트는 플로베르에 이르러 글쓰기는 그 내용과 형식의 대립 자체가 사라진다. 글을 쓰는 것과 사유하는 것의 차이가 사라지며 글쓰기는 어떤 총체적 존재가 된다. 그리하여 플로베르의 문장들은 하나하나가 독립된 사물이 된다.”라고 했다.

 

p**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탄 이 위대한 극작가의 영감의 원천은 불행한 가족사였다. 깊고 어두운 우물 속에서 외롭에 물을 길어올리듯 그의 작업은 고독한 내면과의 투쟁이었을 것이다.

 

p** 자유는 죄를 낳고 죄는 벌을 낳는다. 이건 서울에서 대전을 거쳐 부산에 이른다는 말과 비슷하다. 그런데 죄의 단계에서 놀라운 가능성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나의 가능성은 그 죄를 용서한다는 것, 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진다는 것. 인류 문명의 기초가 여기에 있다는 건 바로 이 두 개의 가능성 때문이다. 그간 수많은 살육과 보복 행위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절멸하지 않고 21세기까지 이른 이유 역시 바로 이 두 개의 가능성 때문이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 그게 도스토예프스키의 전언이다. 그래서 인간은 파괴하는 자유를 선택한다. 그것도 그의 전언이다. 그러나 그다음 순간, 인간은 타인을 용서하고 타인의 죄를 짊어진다. 인류는 이 세 개의 명제를 밟고 서 있다.

 

p** 변신은 벌레라는 실체를 통해 현대 문명속에서 기능으로만 평가되는 인간이 자기 존재의 의의를 잃고 서로 유리된 채 살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타성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의 입장에서 정말 내 삶이 단지 한 마리의 벌레보다 나은 게 무엇인지, 섬뜩섬뜩 놀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검은색의 기이한 아름다움이다.

 

p** 언젠가 우리 고전을 잘 읽으려면 중국 고전을 널리 봐야 하는데 한 종의 책으로 풍부한 지식을 듬뿍 얻을 수 있는 책이 <<사기>>이니 꼭 읽어보라고...

 

p**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목적은 특정한 쾌감을 산출하는 데 있다라고 했다. 여기서의 쾌감은 위험 부담을 전가하고 얻는 쾌감이다. 즉 일상생활 중에서는 배출될 수 없었던 감정의 격한 스릴을 비극이라는 문예장르의 안전판 위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비극이라느 장르가 없었다면 현실에서 우리 자신이나 이웃에게 불행과 고통을 주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였을 것이다. 아테네인들은 1년에 한두번씩 디오니소스 제전 때 비극을 관람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그들의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통제할 수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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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의 책 -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
윤성근 지음 / 마카롱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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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은 책 <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이 독서의 깊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면 이 책 <침대 밑의 책>은 독서의 넓이, 넘나들 수 있는 범주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이야 세상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문명의 모든 것을 담고 있으므로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내가 책을 읽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읽으리라는 착각을 종종 하기 때문에 저자가 선택한 책들의 의외성에 대해 다소 신선함을 느꼈다.

 

생각해보니 이 책은 이런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책에 관해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에게 이런 식으로 독서가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독특한 책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해서 일반적인 고전 위주의 메타북과 차별성을 두려는 의도로 말이다.

아뭏튼 <코파기의 즐거움>을 필두고 다양한 책과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어쨌든 책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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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
정수복 지음 / 로도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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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까지만 해도 활자화되어 있던 매체에 대한 신뢰가 높았었다. 주로 내가 좋아하는 책이나 매체를 읽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는 가끔 좋아하는 부류의 글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 생기고 한계가 보이기도 한다. 글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이 책 <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에서 던지는 첫 번째 질문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는 이런 시기에 적절한 내용이었다. 평소에 생각하던 영성의 부족, 건강 악화, 현실감각 둔화 등을 포함해서 노학자의 한 차원 높은 조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었다. 내가 터득한 문제는 책만 읽고 행동하지 않는 것, 그리고 글을 통해 내면화하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좋은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책을 읽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첫 번째로 들면서 책의 진정한 가치를 펼쳐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독서의 깊이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깊이 있는 조언들이 많은데 너무 재미있어서 금방 다 읽어버린게 아쉽다.

  

p4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 책 중독의 위험성, 생명력의 상실, 건강의 약화, 직접경험 기회의 축소, 설익은 지식인의 범람, 현실 부적응, 영성의 고갈, 자연으로부터의 소외, 책으로부터의 탈주

 

p4 그래도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 ‘위대한 개츠비’가 책을 읽는 이유, 본능으로서의 지식욕, 재미로서의 책읽기, 세상의 온갖 기쁨,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기, 가장 속 깊은 친구, 스승이 사라진 시대의 스승, 타자의 발견, 창의성의 원천, 내 인생의 길찾기, 나만의 세상 읽기, 시공의 초월 체험, 치유로서의 책 읽기, 영혼의 둥지 짓기

 

p93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 모리아크는 “당신이 무슨 책을 읽었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고. 그렇지만 당신이 한 번 읽는 데 만족하지 않고 다시 읽는 책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면 나는 당신을 훨씬 더 잘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했다.

 

p** 모든 중독이 그렇듯이 책 중독도 자칫하면 죽음에 이르는 병이 될 수 있다.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 건강이 나빠지고, 현실부적응자가 되며 심한 경우 정신이상자가 되기도 한다. 술 중독자가 술에 절어 죽듯이 책 중독자는 책에 파묻혀 죽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게 책 더미는 미리 파놓은 무덤이다.

> 미리 파놓은 무덤이라니 ㅎㅎ 하긴, 나도 책 중독이라서 무엇을 위해서 읽는 것이 아니다. 읽는 행위 자체가 내 생활의 일부이고 읽을 거리 없는 날은 하루라도 생각하기 어려우니 중독 비슷하다. 책에 파묻혀 죽다니,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p**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에서.. 1911년 그가 28세때 써놓은 좌우명이다. “간소하고 질서있는 생활을 할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일관성을 유지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은 멀리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있는 만남을 이루어 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자료를 모으고 체계를 세울 것,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성을 지킬 것, 쓰고 강연하고 가르칠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잡힌 인격체를 이룩할 것”

> 요즘들어 나도 뜻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다. 28세는 넘었지만 좌우명을 한번 세워봐야 겠다.

 

p** 시인 정현종은 나이 쉰 넘어 돌이켜 생각해보니 “남달리 아주 독자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 다시 말해 스스로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던 사람들, 사람 삶의 자연스러운 진행을 가로막고 왜곡하는 힘들에 저항했던 사람들, 타성적으로 순응하며 살고 있는 어떤 지배적인 가치들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복하려 했던 사람들, 자유롭고 탄력있는 정신만이 해낼 수 있는 각성과 해방에 이르는 일들을 했던 사람들”이 쓴 책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나도 좋아하는 저자들이 있다. 시대의 보편적 가치에 저항하고 새로운 판을 짜려는 사람들, 멀리 보고 숨을 고를 수 있도록 원대하고 높은 뜻을 제시해 주는 사람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에 과감히 도전하는 사람들이 쓴 책을 좋아한다.

 

p** 책 읽기는 어떻게 보면 물속을 헤엄치는 것과 같다. 물속에서 한참 헤엄을 치고 나오면 몸에는 물 냄새가 배어있다. 그러나 얼마가 지나면 물기와 함께 물 냄새도 사라진다. 그러므로 그냥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한 독서라면 몰라도 독서의 내용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헤엄을 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잘 기록해 놓아야 한다.

> 무작정 읽는 것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지만 어느 정도까지인 것 같다. 귀찮지만 나 자신을 성찰하며 쓰고 말하고 남긴 것만이 내 것이 된다.

 

이 책에서 만난 책 또는 사람

가스통 바슐라르, 최인훈 <회색인>, 김승옥 <무진기행>,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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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읽기만하는 바보 - 1323청춘들의 인생을 바꿔줄 ‘기적의 독서법’
김병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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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맛본 책읽기의 재미를 읽어버리고 수십년을 살다가 몇 년 전에 다시 그 맛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닥치는 독서.. 일상의 답답함과 갈증이 심해질수록 책으로 도서관으로 향했고 그때 다녔던 거리를 지나면 그때의 향취가 되살아나는 듯이 나는 책을 만났었다.

 

그후로 몇 년동안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살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초급 수준의 독서를 했던 것 같다. 다 읽으면 정리해놓고 싶은 생각들이 많았는데 그런 마음보다 다른 책을 빨리 손에 들고 읽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더 앞서서, 정리를 하지 못한채 읽은 책들이 쌓여갔다.

지금은 속도가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한 차원 높은 독서의 수준을 탐하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에 대해서는 글쎄... 아직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한다. 1323 독자들을 겨냥하고 쓴 책 같지만 그들 나이의 두배정도 되는 나한테도 꼭 필요한 내용이 많다.

새겨둘만한 내용을은 아래에 발췌를 했다. 나만의 독서법에 대해 좀더 고민을 하면서 정리를 하고 적용을 해보기로 한다.

 

 

p.24 독서습관은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다. ... 독서습관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어제보다 더 나은 독서의 기술을 익히고, 자신의 독서 생활을 향상해 나간다. 하지만 케케묵은 독서 습관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면서 독서해 나가는 것은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동시에 낭비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p.32 무엇인가를 위한 독서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독서 방법을 발견하지 못하고 배울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것이다. 하지만 독서는 하나의 기술이면서 동시에 온몸과 마음, 영혼과 육체, 지성과 감성, 개인과 사회,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라는 모든 요소가 복합된 사회적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는 한 개인의 독립적인 행위가 아니다. 글쓰기가 한 개인의 순수한 의도의 글쓰기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p.33 올바른 독서법으로 독서를 하게 되면 지식의 확장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 확장된다. 그것은 바로 의식이다. 내가 말하는 의식은 지혜가 아니다. 내가 말하는 의식은 생각의 흐름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흐름은 우리의 무의식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것이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의식은 오히려 무의식을 포함한 인간의 생각과 정신의 큰 덩어리를 말한다.

 

p.61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방법은 주입식 교육이며 이것은 올바른 독서법과 완전하게 상반되는 공부법이다. 학교 교육은 정답이 하나인 가상 세계를 만들어 놓고 그 정답을 암기하고 기억하는 단순하고 어이없는 공부법을 강조한다. 하지만 독서는 정답이 없는 현실 세계를 그대로 반영한다. 독서는 정답이 없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정답에 가까운 수많은 해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없으면 만들어야 하고, 막혀 있으면 뚫어야 한다.

학교 공부만 잘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세상에 나오면 바보가 된다. 하지만 학교 공부를 조금 못해도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키운 사람들은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p.75 21세기 문맹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교정하고 재학습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 앨빈 토플러

 

p.80 책을 많이 읽은 친구들은 주위 사람들과 다른 수많은 인생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크고 더 넓게 인생 계획을 세우고 더 큰 꿈과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은 친구들은 인생길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상상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인생길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그러한 행동은 결과적으로 남과 다른 위대한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는 주체성을 잃어버리게 한다.

.. 그런데 독서를 통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게 되고 다양한 인생길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자신의 생각의 좁은 회로 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p.86 책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고 수많은 인생길을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 또 다른 인생길을 창조해 나가는 것은 결코 어렵거나 힘들거나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이미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93 책은 자신이 갇혀 버린 우물 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 이런 것들이 어떤 것이더라도 책은 상관하지 않는다. 책을 읽게 되면 이 모든 것들을 다 넘어설 수 있게 되고 초월할 수 있게 된다.

 

p.110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은 내공이 깊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땅속에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와 같다. 뿌리가 깊을수록 강한 비바람과 태풍도 쉽게 견디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뿌리가 깊지 않으면 아무리 그럴듯해 보이는 나무라고 해도 태풍이 한 번만 닥쳐오면 쉽게 뿌리째 뽑혀 버린다. 이렇기 때문에 인생의 내공을 키우는 것이 외모나 학교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p.113 1323세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큰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런데 책을 통해 큰 세상을 만나보지 못한 친구들은 큰 꿈조차 꿀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p.123 큰 물통에 물이 한 방울씩 쌓이다가 결국 다 차게 되면 저절로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듯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책 쓰기로 이어지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그 어떤 무술양식보다도 더 소중한 건 창조적 인간이다.” - 배우 이소룡

 

p.146 눈으로만 책을 읽고 그때그때 감동을 받고 큰 지혜를 얻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그것이 온전히 자기 것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수불석권을 통해 그 책의 핵심을 파악한 후에는 반드시 직접 노트에 적고 정리하고 자신의 주관을 세우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 읽기의 완성은 쓰기라는 점을 나는 항상 주장한다. 친구들도 반드시 읽은 만큼 쓴 노트가 많아져야 한다. 인간의 뇌는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기억력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노트를 할 때 책을 두 세 번씩 읽는 반복 효과가 있기 때문에 권장하는 독서의 기술이기도 하다.

 

p.148 이런 사람이 어떻게 그전의 사람과 동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천권의 책을 읽기 전에는 토끼였던 사람이 읽고 나서는 호랑이가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p.150 독서법은 우물을 파는 방법과 비슷하기 때문에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그토록 수많은 친구들이 제대로 된 독서법을 발견하거나 만들거나 익히거나 숙달하지 못한 채 그저 석자 깊이의 축축한 흙만 파내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소기는 현상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p.155 아이작 뉴턴은 45개의 소제목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독서를 통해 얻은 것들을 정리했다. 그저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항상 질문을 던졌고, 그러한 질문을 통해 엄청난 사색을 능동적으로 하는 그런 메모 노트 독서법이었다.

 

p.157 노트에 무엇인가를 기록하고 남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뇌에 천재의 마법을 거는 것과 같다.

 

p.179 창조성은 다양한 이질적인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서 나온다고 스티브잡스가 이야기했다. ... 머릿속에, 가슴속에, 의식 속에 다양한 것들을 많이 집어넣는 것이 고래 독서법이다.

 

p.181 다산 정약용의 초서법

1. 입지 : 먼저 독서를 하기 전에 자기의 뜻을 세워야 한다. 즉 자신의 주관을 가져야 한다.

2. 해독 : 독서를 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을 다른 책을 참조하든,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물어보든 완전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3. 판단 : 무엇이 중요하고 안 중요한 것인지를 판단한다.

4. 초서 : 중요한 부분과 문장을 자신의 독서 노트에 옮겨 적는다.

5. 입지 : 책을 통해서 얻은 새로운 견해를 토대로 자신의 뜻을 새롭게 세운다.

 

p.214 독서의 기술은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올바른 독서는 생각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단지 지식을 확장시키기 위해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식당에 가서 돈가스를 시켜 먹으면서 가장 먼저 나온 스프만 먹고 식사비를 내고 나오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지식은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스프와 같은 것이다. 지식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잘 조합하고 엮어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p.225 서재를 두기 전에 먼저 독서법을 두어라.

 

p.232 문제는 닥치는 대로 책을 아무거나 읽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것에 비해서 얻는 것이 적을 수밖에 없다.

 

p.238 과거에는 한 권의 책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그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가 매우 관건이 되었고, 그것은 어떤 의무를 강요했다. 하지만 이제 한 권의 책은 셀 수 없이 많은 책들로 이루어진 책의 바다를 구성하는 한 방울의 물방울이라고 생각한다. ... 한 권의 책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책들의 한 문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p.244 독서는 책을 읽는 행동이 3할 정도여야 한다. 눈으로 책을 읽었다는 것은 독서의 한 단계를 시작했다는 것에 불과하다. 절대 눈으로 책을 읽고서 그것을 독서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하루나 이틀 후에, 혹은 일주일 후에 자신에게 남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를 기만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독서도 포함된다.

 

p.246 “내가 논어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글자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말로만 하기 보다는 실천을 해야 한다는 것은 배웠다. 그래서 내 의식 속에 남아있고, 나는 논어를 읽고 그 가르침 중에서 옳다고 생각한 것을 내 것으로 삼았다. 그래서 나는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그것이 배운 사람이 해야 할 인간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두 선비 중에 한 명은 그냥 지나쳤고 다른 한 선비는 자신이 배운대로 실천했던 것이다. 자 누가 논어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시 삼백 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 생각에 사특한 것이 없어야 한다.” - 논어 위정

 

p.247 지식뿐만 아니라 정신과 의식을 얻은 사람은 절대로 자신의 지식이나 독서를 자랑하거나 떠벌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지식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을수록 자신의 지식이 보잘 것 없는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기 때문이다.

 

p.251 ‘출이반이 出爾反爾당신에게서 나간 것은 반드시 다시 되돌아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이 무엇인가? 돈인가? 시간인가? 아니면 청춘인가? 그러한 것들 중에 하나라도 내려놓고 책의 세계에 들어가 보라. 그렇게 하면 책도 그것을 알고 당신이 내려놓은 것과 똑같은 가치의 소중한 것들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당신에게 던져줄 것이다. 이것은 독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세상만사가 다 이렇다고 할 수 있다.

 

p.264 인류의 발전은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고 창조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 여기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들이 읽은 책의 양이 다른 사람보다 무조건 많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많이 읽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많이 읽어도 그들만큼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내지 못한 사람들은 무엇이라는 말인가? 여기에서 바로 독서의 기술중에서 창조적인 책 읽기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으로 갈리게 된다. 단순하게 설명해서 똑같은 시간 동안 똑같은 책을 100권 정도 읽었다고 생각해보자. ... 위대한 인물이 된 사람들은 책의 내용을 통해 책에 없는 플러스 알파를 스스로 창조해내고 그것을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든 사람들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p.266 애머슨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에,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스키를 탈 때 상급자일수록 가파른 슬로프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즐기면서 경치도 보면서 탈 수 있다. 초보자일수록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어진 초급 슬로프도 다 탈 수 없게 된다. 독서오 이와 다르지 않다. 독서의 기술이 상급자가 되면 독서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응용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것들을 무궁무진하게 창조해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 읽기가 창조적 예술 활동이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p.276 인생을 바꾸는 것은 독서가 아니라 독서의 기술이다.

 

 

 

아래는 나에게 적용할 독서법... 정리 중 

 

*노트 독서법

1단계) 제목, 저자, 읽은 날짜 기록

2단계) 주요 내용, 핵심 문장, 중요 표현 등을 기록

3단계) 작가의 견해를 기록 작가 입장에서

4단계) 책을 통해 배운 점, 느낀 점, 깨달은 점 나의 입장에서

5단계) 자신만의 언어를 통해 한 문장으로 표현

*토론 독서법

멤버들을 모음 책 선정, 읽기 토론하기, 쟁점을 정해서 토론하기 토론의 과정을 기록하기

*고래 독서법

잡지, 신문 닥치는대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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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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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조선의 선비 이덕무가 1761년에 쓴 간서치전(看書痴傳, 책만 보는 바보 이야기)라는 자서전이 있다. 이 책을 작가 안소영이 간소하고 아름다운 현대어로 그려낸 책이다.

이덕무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그가 책을 읽고 벗들과 만나는 가운데 나도 끼여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배경은 항상 담백한 수묵채색화이다.

 

책을 좋아하고 학문을 좋아했지만 서자라는 출신 성분 때문에 오래도록 빛을 보지 못하다가 젊은 시절을 다 보낸 후 정조의 규장각 진흥 정책으로 검서관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다. 백탐 아래 동네에 책과 학문에 대한 애정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과 보낸 세월, 다행히 좋은 기회로 중국 사신 행렬에 합류하게 되고 중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한다. 그리고 규장각 검서관이 되기까지 다행히 같은 처지로 책과 학문을 사랑하는 친구들과 같은 여정을 걷게 된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일도 같이 하게 된다면 흔지 않은 복이 되는 기회이다.

 

백탑 아래 정신세계가 비슷한 친구들이 모여 살고,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학문이 통하는 그들과 공유했던 에피소드들이 아름답고 정겹다. 그러나 배는 고프다. 배가 고파도 책을 읽으니 사람이다. 책을 읽으면 희망이 있다.

 

나도 책 속에서 친구들을 만난 것 같다. 이런게 저자의 의도였을까? 머리말 제목이 우리도 그들과 벗이 될 수 있을까이다.

벗이 될 수 있다. 책으로 통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모두 벗이다. 이덕무, 박제가, 홍대용, 백동수 우리는 모두 벗이 될 수 있다.

세상 살이는 벗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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