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LE (3Disc) - OST포함 한정판 - 할인행사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기대를 참 많이 하고 본 영화였습니다만

절반은 좋고 절반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즉 피트네 가정부 아멜리아의 미국과 모로코편은 좋았으나  피트와 아쿠다 쇼지쪽 야그는 별로였습니다.

피트, 이영화를 위하여 디파티드도 뿌리치고 어쩌고 해가면서 모로코 사막에서

혼신의 정열을 기울였다던데 이 남자 영화에서 뭘 보여줬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정부 아멜리아의 사연이야 말로 피부에 팍팍 와 닿았습니다.

남미사람들을 미국이 어떻게 대접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미국땅에서 벌어먹고 사는 현실이 어떤지

충분히 짐작이 가면서 짜안 연민이......ㅠㅠㅠ.

 

일본편에서는 , 아쿠다 쇼지, 이름만 거창했지 도대체 몬 역할을 했다는 것인지..

그 역시 피트와 똑같이 별볼일 없었다고나... '우나기'에서의 그 찬연한 고독은 어디다 떼불고

젊은 형사의 '칼있스마'에도 몬 미치시는지...

젊은 형사 ,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ㅋㅋㅋ... 목소리에 예민한 저, 특히나

그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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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gun4u 2007-05-1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래드 핏은 이걸로 골든 글로브남우조연 후보에도 올랐었는데요. 근래 브래드 작품 중에 출연분량이 가장 적으면서도 가장 뚜렷한 흔적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뭘 보여주지 못했다고 보기는 힘들것 같은데요.

폭설 2007-05-1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에겐 의미가 있었군요.^^ 전 그렇지 못해서 죄송~~ 골든 글로브하니 생각나는데 디파티드의 마틴스콜세지에게 감독상을 준것은 정말 짜고 치는 고스톱같았어요. 차라리 갱스오브 뉴욕에 줄것이지..... 전 스콜세지 좋아하는데 디파티드는 아니었거든요. ㅎㅎ ..아무튼 댓글 고맙습니다.^^
 
만델라 자서전 -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넬슨 만델라 지음, 김대중 옮김 / 두레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44살 한창 나이에 감옥에 들어가서 71살 백발이 되어 나온 남자. 현재 88세. 로벤 섬에서만 20년, 그리고 여타 다른 교도소까지 합치면 장장 27년 6개월이라는 긴긴 감옥살이를 하고 나와서도 대통령이 된 사람. 그렇게 오랜 세월 영어(囹圄)의 몸으로 있다가 출옥해서 당당히 대통령이 되다니 그 보다 더 극적인 삶이 있을까.

1990년대 초반 대학시절, 그땐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았지만 해외뉴스에서 이따금씩 보여 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습은 정말 아비규환 그 자체로 보였었다. 그러나 물리적 거리가 워낙 먼 남의 나라 이야기다 보니 그 나라는 만날 그러며 사나 보다 생각했었다.

이 책, <만델라 자서전-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두레출판사)을 읽고 나서야 그 시절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픔이 가슴으로 느껴졌다. 알고 보니 그 시절의 폭동이란 매일같이 수십, 수 백 명씩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나가는 참극을 말함이었다.

용서는 하되, 망각 하지는 않는다

▲ 책 겉그림.
ⓒ 두레
ANC(아프리카 민족회의)가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해 테러를 가하면 정부군은 그에 대해 몇 배의 보복을 가하는 등 테러와 그에 대한 보복의 연속이었다. 이처럼 흑과 백의 서로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던 시기에 오랜 감옥살이 끝 출소한 만델라는 백인정권에 '대화와 협상'을 제의했다.

그는 대화와 협상만이 70여년에 걸친 오랜 흑백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믿었다. 소수(13%) 백인정권은 그 수적 열세 속에서 체제를 유지하려다 보니 갖은 억압으로 다수흑인들(87%)의 숨통을 조였었다.

그러나 흑인들의 불굴의 오랜 투쟁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은 흑백 평등의 물꼬를 트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조성하였다. 이 중요한 시기에 넬슨 만델라는 '화해와 용서'란 말로 흑백 모두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용기 있는 사람들은 용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가 대통령이 된 후 만들어진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그릇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용서는 하되, 망각 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발족되었다. 용서가 있었기에 '과거의 인권침해 범죄에 대한 진실'을 밝힐 수 있었고 그 '진실'을 망각하지 않는 한 또 다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피로 물드는 역사는 쓰여 지지 않을 것이다.

한 나라의 아버지였기에 한 가족의 아버지가 될 수 없었던...

나는 딸의 결혼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도움 없이 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감옥에서) 나왔을 때 아이들은 '우리도 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했고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오셨어요. 그러나 놀랍게도 아버지는 이제 이 나라의 아버지가 되셨기 때문에 우리를 남겨두고 떠났어요'라고 얘기했습니다." 한나라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커다란 명예이나 한 가족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더 큰 기쁨이다. 하지만 나는 그 기쁨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 본문 865~6쪽

넬슨 만델라는, 감옥 안에 있을 때는 갇힌 몸이었기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없었다. 큰아들 템비가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유명을 달리했을 때도 감옥 안이었기에 아들의 마지막 길에서 조차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막내딸 진드지는 3살 때 보고는 15세가 되어서야 다시 볼 수 있었고 첫눈에 반해 청혼한 둘째 부인 위니는 결혼하자마자 곧 수배와 감옥생활로 21년 만에야 재 상봉하였다.

그에게 가족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으나 가족은 그로 인해 당국으로부터 늘 감시와 고통을 당하였다. 넬슨 만델라가 감옥 안에서 옥살이를 했다면 가족들은 감옥 밖에서 감옥살이를 하였던 것이다. 평생 고통만 안겨준 아버지는 감옥을 나와서도 가까이 할 수 없이 먼 사람이었다. 그것은 만델라에게도 가족에게도 슬픔이었다.

끊임없이 흑인해방의 길을 모색한 넬슨 만델라

950쪽에 달하는 이 방대한 자서전은 책의 부피만큼이나 깊은 감동을 준다. 감동뿐만이 아니라 재미있기까지 하다. 수배 중 일 때 만델라는 낮에는 운전사, 요리사, 정원사, 농장 관리인등으로 변신하여 아무도 눈치 채 지 못하는 평범한 흑인으로 살았다. 그러나 밤에는 ANC 동지들과 접선하고 회의하며 끊임없이 흑인해방의 길을 모색하였다.

로벤(네덜란드어로 바다표범) 섬 감옥에서도 한낮 죄수로 살지 않고 죄수들의 인권 향상을 위하여 때로는 단식 투쟁도 불사하였다. 허구 헌 날 옥수수죽만 주는 그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일하고, 운동하고, 공부하며 때때로 간수 몰래 감옥 내 동지들과 토론하며 또 외부동지들과도 접선하며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이 자서전의 모태가 되는 회고록(500여장)을 썼다. 60회 생일을 몇 년 앞 둔 시점 만델라의 감옥 동지들이 회고록을 써보란 말에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원고를 숨기고 들통 나는 과정에서 그들은 피를 말렸으나 읽는 나의 입장에서는 스릴만점이었다. 즉 원고를 앞마당 정원에 묻었는데 하필 그곳을 공사를 하느라 감옥측이 땅을 파는 바람에 들통이 나고 말았다는….

아무튼, 넬슨 만델라의 자서전을 읽고 나니 한인간의 내면이 이토록 '옹골찰' 수도 있는지 경탄, 경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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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기행 2
박재동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원래 실크로드 이동네를 막연히 동경하기도 했지만

박재동의  실크로드 기행을 읽고 완존히(?)그 곳을 향한 그리움에 푸욱

빠졌었지요.

 

박화백, 어찌나 글을 감칠나고 운치있게 쓰던지....

그리고 글과 더불은 스케치들도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픈 생각이 불쑥 불쑥 들도록 말입니다.

 

서역만리 , 이동네가 궁금하다면 먼저 박재동의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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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달고 [dts]
조 존스톤 감독, 비고 몰텐슨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이 영화 제목은 비됴가게 갈때마다 수도 없이 보았지만 쉬이 손이 가지 않았는데

비디오를 볼때까지 보다보니 거의 끝물에 이것도 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전에 볼 생각이 없을때도 '히달고'라니 뭔 뜻이여? 하며

제목을 궁금해 하기는 하였지요.

히달고는 스페인이 고향인 말 이름이더군요.

 

아무튼 야생마를 너무 사랑하는 프랭크(비고 모르텐슨분) 아자씨 이 히달고를 타고

사막을 달리는 경주에 참가합니다.

그런 잡종으로 사막을 달려? 하면서 주체측은 비웃었지만

말과 한 몸이 된 프랭크는

'사즉사'로 달리지요.

 

사막의 모랫바람은 또 얼마나 지독하던지.... 

이 영화를 만드신 분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무대를 사막으로 정하였는지....

 

아무튼 

말을 타고 가로지를때의 사막 풍경이 궁금한 분은,

또, 인디언하면 괜시리 짠해 지는 분이라면 이 영화 함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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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머스비(1disc) - [할인행사]
존 아미엘 감독, 리차드 기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옛날 영화를 보고 잠이 확 달아났다. 그 영화는 <써머스비>(Sommersby, 1993). 예전에 한번 본 영화이다.

영화를 좋아했던 친구가 '리처드 기어'가 섹시미를 벗고 이미지 변신한 영화라면서 볼 것을 권하여 어느 밤 친구 여럿이 TV 앞에 모여 앉았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데…. 다시 보니, 이 영화는 예전에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감동을 주었다.

예전에 본 <써머스비>는 사랑에 충실한 '조디 포스터'의 또랑또랑한 얼굴만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보니 그들의 사랑에 초점이 맞혀지기보다 돌아온 '잭 써머스비'의 과거와 다른 삶의 자세에서 커다란 울림을 느꼈다.

똑같은 영화임에도 시간의 나이테가 쌓인 후 다시 보니 전혀 새로운 영화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니, 과거 인상 깊게 본 영화라면 반드시 세월이 흐른 후 한 번 더 볼 필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변함이 없어도 보는 나의 관점이 변할 수 있기에 옛날영화 다시 보면 완전히 새로운 영화로 다시 읽혀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단순한 사랑 영화로 밖에 기억되지 않는 이 영화를 다시 보니 감독의 머릿속에라도 들어간 양 영화 전반의 모든 부분이 섬세하게 이해되고 공감되었다.

7년 만에, 사람이 영 달라졌네...

포도농장 주인이었던 '잭 써머스비'(리처드 기어 분)는 거칠고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런 그가 남북 전쟁에 나갔고, 전쟁이 끝나도 소식이 종무하자 마을 사람들과 그의 아내 '로렐'(조디 포스터 분)은 남편이 필시 죽었을 것이라 결론지었다.

홀로 사내아이를 키우며 어렵게 농장을 꾸리던 로렐은 잭을 잊은 지 오래였고, 어려울 때마다 자신에게 도움을 주던 '오린 미첨'(빌 풀먼 분)에게 연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랬는데 고향을 떠난 지 7년 만에 느닷없이 죽은 줄 알았던 잭 써머스비가 돌아온 것이다. 그것도 아주 새사람이 되어서 말이다.

천하의 폭군이던 그가 너무도 점잖게 변했기에 마을 사람들은 한동안 긴가민가했으나 이내 그를 신뢰하였다. 험악한 전쟁이 새사람을 만들어 주기도 하나보다 짐작하면서….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으니. 느닷없는 연적에 이성을 잃은 '오린'과 백인 인종주의자들은 잭이 흑인들에게까지 균등하게 경작지를 나눠주고 수익을 갖게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잭은 잭대로 그들의 시기와 의심의 눈초리에 속으론 움찔하기도 했지만 대담하게 이내 개의치 않으며 모두가 잘 사는 마을을 위한 자신의 청사진을 펼쳤다. 즉, 마을 사람들에게 수익 많은 '담배' 농사를 제의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일정 지대만 제하고 나면 모든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잭의 말에 흔쾌히 동의했고 그의 말을 열심히 따랐다.

그러나 그런 그를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던 연적 오린과 인종주의자들은 돌아온 잭 써머스비가 그 옛날 그 잭 써버스비 인가 의심을 품었다. 진실은 오직 로렐 만이 알뿐이었다.

담배는 피워도 담배 잎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면 이 영화를...

이 땅의 수많은 애연가들, '담배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는지? 그것이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보시기를.

내 경우, 어릴 적 고향 마을에는 담배를 경작하는 집들이 많았기에 담배의 '일생'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때문에 이 영화의 담배경작과 수확과정의 세세한 공정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어릴 적 본 담배는, 맨 처음 비닐하우스에서 계란판 같은 판에 씨로 뿌려졌었고, 그것이 모종 꼴을 갖추면 밭에다 내어 심어졌다. 그러면 담배는 그때부터 우후죽순처럼 무럭무럭 잘 자랐고, 대궁에는 연 분홍의 예쁜 꽃들이 피었다. 그런데 담배는 그 담배나무의 꽃은 꽃이 피기 전 봉오리 상태일 때 모두 꺾었다. 그래야, 잎에 영양이 집중되고 크고 튼실한 이파리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담배 잎이 크고 넓어지면 밑의 잎부터 하나씩 똑똑 꺾으면 되었는데, 우리 같은 조무래기들도 일손을 거든답시고 좀 거들고 나면 담뱃진이 묻어나와 손이며 옷이 진득진득했다. 그러나 똑, 똑 담배 잎을 따는 재미가 더 컸기에 우리는 가끔 담배수확에 동참하여 어른들로부터 제법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아무튼 담배의 일생(일년)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있었기에 이 영화의 담배경작 과정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나도 영화 속 농부가 되어 담배가 시련을 겪으면 마음이 짠해졌다. 그런가 하면, 어디 보자 옥에 티는 없나 세심히 관찰하였고 여차하면 에이 시늉만 하잖아 하며 비웃어(?) 줄 준비도 되어있었다.

그러나 영화는 돌아온 잭 써머스비의 마음처럼 충실하게 담배경작 과정을 보여 주었다. 다른 게 있다면 내가 자란 마을의 경우는 좀 개량된 방법이고 영화 속 잭 써머스비의 담배경작은 옛날 방식이라는 것이 달랐다.

일테면 예전엔 땅에 직접 담배씨앗을 심었나 본데, 우리 마을에선 비닐하우스에서 모종을 키웠다. 또 수확기에는 색을 좋게 하기 위해서 담배 잎을 하나하나 따서 새끼로 엮었는데 영화에서는 나무째 잘라서 그대로 건조시키는 것 등이 달랐다.

하여간 영화 속 담배경작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 있는 하나의 담배경작 다큐멘터리로 손색이 없었다. 그런가 하면 그 담배경작 과정은 잭 써머스비의 이상과 시련의 은유이기도 하였다.

처음 담배는 잭 써머스비의 마을 사람들을 향한 사랑처럼 무럭무럭 자랐다. 그러나 오린 일당이 그의 존재를 의심하며 괴롭힐 때는 잘 자라던 담배에 굵고 퍼런 담배벌레들이 무더기로 생겨나 애를 먹었는데, 그것은 궁지에 몰린 잭의 타들어가는 심정을 보여주는 듯했다.

다시 태어날 수는 없지만...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잭 써머스비의 '자기부정'은 결국 그 자신에게 비극적 결말을 안겨주었다. 로렐의 사랑도 그의 신념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죽음을 앞에 두고도 굽히지 않는 그의 열정은 뭐랄까 안타까우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안도와 감동을 주었다.

부모를 잘 만났든 못 만났든, 좋은 환경이든 나쁜 환경이든 우리는 저마다 가끔은 현실을 부정하며 '다시 태어난다면' 하면서 불가능한 가정에 미련을 둘 때가 있다. 물론 다시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마음'이 새롭게 태어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영화의 잭 써머스비는 그 '마음'이란 것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난 사람이다. 기존의 거칠고 남을 속이며 감옥까지 들락거리던 사람에서 믿음직하고 좋은 가장과 아버지이자 가난한 이웃들을 생각할 줄 아는 멋진 사람으로 거듭났다.

그의 신선한 변신은, 간접 체험만으로도 의미 있었고 속 시원하였다. 더불어 나도 이쯤에서 뭔가 내 삶의 모양새를 새롭게 수정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저절로 고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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