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SE (2disc)
곽경택 감독, 장동건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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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좋아하는 장동건이 나왔지만 개봉당시는 어쩐지 별로 당기지 않았었다.

글쎄 당시의 시큰둥한 평들이 내 선택에 영향을 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지나도 한참 지나서 며칠전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니, 생각보다 훨 괜찮은걸....

 

음악을 중시하는 나, 무엇보다 영상을 따라 흐르는 음악, 음향등을 유심히 들으면서

본 결과 저  <스탈린 그라드> 못 잖은 웅장미가 넘쳤고

강렬함이 있었다. 해서 도대체 누가? 음악을 담당했나하며 자막을 훝은 결과

그이름 석자 김 형 석.

이분의 저력에 띠잉_ , 내게 있어 영화 <태풍>은 이분의 음악적 감각을 확인하는

영화였다고나.

 

그리고 또하나, <디워>의 씨지가 탁월하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단순모드가 제 반복되기도 하는데 비해 이영화의 씨지는 정말 탁월하였다.

'아니, 어떻게 저런 장면을 연출했을까이?'

사람들만 죄다 서양사람들도 채워 넣었다면 웬만한 서양 블록 버스터 저리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정재씨의, 나이살이 낑길수록 유일하게 더 멋있어지는 이 배우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동건씨는 비장하기는 했으나 어째 스토리자체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 비장함에 동조할수 없었다.

 

각본이 누군가 했더니 곽감독 자신이었네.

감독의 연출력은 인정하겠으나 각본이 제일 맘에 안들었다. 탈북 거절당했다는 이유로

그래서 부모를 잃었다는 이유로 해적이 되어 남조선 반도 상공에 핵물질을 날려서 처절한 복수를 한다? 에끼...

 

우좌간, 극장에서 봤더라면 영상면에서는 캐러비안의 해적보다 못하라는 법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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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티드 베일
존 커란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왜 끌림은 항상 자기와 전혀 다른 조건, 혹은 다른성향을 가진 존재에게서

느끼게 되는걸까.

거리를 두고 바라볼 경우 그 끌림은 환상적 결합으로 이어질 듯 하지만

한 데 썩어놓으면 서로의 다름에서 매력이 아닌 이질감만 느끼게

되고....자신의 기준에 모든것을 맞추려 하다보면 사사건건 티격태격 그러다 분노 폭발~

 

이 영화의 남녀도 처음엔 강렬한 끌림으로 만났고 그림같은 미래가 그려졌으나

둘은 가치관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월터(에드워드 노튼)가 인간적인 의사라면

키티(나오미 왓츠)는 결혼을 핑계로 지긋지긋한 집으로 부터 탈피하여 

무위도식하는 것이 꿈인듯한 여자였다.

 

그렇거늘, 그런 마눌을 델고 웬 의료봉사란 말인가.

키티는 내키진 않았지만 남편이 가는 길이니 마지못해 중국으로 따라갔는데

역시나 남편은 신혼인 자신에겐 관심이 없고 피부색도 다른 전염병 환자들에게만

관심이 있으니 젠장, 홧김에 서방질을 아니할래야 아니할수 없는...ㅋㅋ

 

아내의 부정을 눈치채고도 모른척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월터는 자학하듯 더욱더 일에 빠져 들었다.

아무리 의사라지만 지가 무슨수로 콜레라를 이기고,콜레라가 의사를 어찌

알아본다는 말인지....

 

키티는 좀더 일찍 손을 씻지 남편이 사지로 들어가는 즈음에야 정신이 후딱드니 이를 어째...

.......

다른 이들은 어쨌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 영화가 좋았다. 배경 자체가 좋고

에드워드 노튼 자체가 또 한 인물 하지 않는가 말이다.

나오미 왓츠는 글쎄 좀 미스케스팅스러웠다. 그것이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월터가 첫눈에 반한 여자로는 좀 부족해 보였다. 월터의 눈에만이 아닌

관객의 눈에도 불이 일어야 하는디 월터가 반하는 순간 나는 반하지 않았다.

 

그렇거나 말거나 이 영화는 중국의 옛 풍경을 재현해 주었기에 과거의 중국으로

몰래 잠입해 보는 기쁨이 크고,

거기다 그곳을 서성이는 월터의 지적인 자태가 보태어 지니

더이상 무엇을 바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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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체부 아저씨를 위하여 직접 쓰셨는지....
 
 
 
지난 오월 작고하신 권정생 선생님의 생가를 다녀왔다. 8월 광복절 지나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못 찾으면 어떡하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찾아 나섰다.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선생이 돌아가시고 난 후 여기저기 선생을 추모하는 글들에서 자연 이 주소를 외우게 되었다.

"일단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서 안동으로 빠져나간 다음에 일직면을 찾고, 일직면 찾으면 조탑리도 자연스레 찾을 수 있겠지."

주소 하나만 달랑 알고 사진에서 보던 이미지만 머릿속에 넣고 찾아가는 길이라 그래도 내심 잔뜩 헤매는 것 아냐 하며 조금은 긴장이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세상에, 고속도로에서 안동으로 빠져나온 바로 그 동네가 일직면이었고, 아마 5분도 못 가서 바로 조탑리였다.

조탑리는 그 이름이 설명해주듯 마을 어귀에 탑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교회도 보였는데 아마 선생이 종지기로 지냈던 그 교회인가 싶었다. 한낮이라 그런지 마을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 일단 구멍가게나 교회로 가서 물어볼까 하던 찰나 아저씨 한 분이 지게를 지고 지나가셨다.

"저기, 안녕하세요? 권정생 선생님 생가가 어딘지요?"
"요 위로 올라가면 외딴집 하나 있을 겁니다."

아무런 표식 없이 방치된 것에 놀라


 
▲ 추모의 글을 적을 방명록이라도 하나 두었더라면...
 
 
 
마을 아저씨가 가르쳐 준 대로 올라가니, 정말 사진으로 워낙 많이 봐와서 그런지 한눈에 선생의 집임을 할 수 있었다. 지난 오월 선생이 돌아가시고 난 몇 주일은 늘 주말마다 추모객들이 붐빈다고 했고, 선생의 책들을 평상에 두고 애도를 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간 석 달 후의 모습은 마냥 허허로웠다. 홀아비 몸에다 물욕도 없었으니 그냥저냥 허름하고, 소박하고, 쓸쓸하게 살다 가신 풍광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소박' 그대로 이기 보다는 뭔가 '방치'된 느낌이 들었다.

선생은 유언하기를 집을 부수어서 흙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하셨다는데, 선생이 돌아간 직후의 여론은 선생의 집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쪽이 우세한 느낌이었다. 나 자신도 당연히 보존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그런데 불과 석 달이 지났을 뿐인데…. 아무런 표식도 없이 어지러운 모습을 보니 자못 죄송스러웠다. 이럴 줄 알고 선생은 흙으로 돌려 달라 하셨는지….

그래서 생각하기를, 추모위원회(?) 쪽에서 선생의 생가를 당분간 보류이든 보존이던 우선 그대로 둘 거면,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리를 좀 한 후 '안내문'이라도 하나 세워 두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여느 시골 폐가와 똑같은 모습으로 두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포도가 탐스럽게..
 
 
 

 
▲ 한 발 찍고 보니 부추밭이어서 깜짝 놀랐다. 그 누구라도 베어가는 것이 옳을지...
 
 
 
한편, 이런저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의 텃밭과 집 주위에는 변함없이 선생의 친구들이자 자연의 열매들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자세히 살피니 아주 없는 게 없었다. 호박잎, 콩잎, 깻잎에다 부추 밭, 그런가 하면 뽕나무, 산수유나무, 고욤나무, 앵두나무, 은행나무, 포도덩굴 등 다들 열매를 실하게 맺고들 있었다. 익모초며 국화도 때 되면 꽃을 피우겠지….

너무도 소박하게 살다 가신 모습에 저절로 고개 숙여져....


 
▲ 선생이 사용하시던 수도
 
 
 

 
▲ 마당의 솥..
 
 
 
동화작가 권정생. 아이의 받아쓰기 숙제 때문에 초등 1학년 읽기 책장을 넘기다 <강아지 똥>을 보게 되었다. "마침 잘 됐네" 나는 스크랩해 두었던, 언젠가 <한겨레>에 실렸던 선생의 인터뷰기사를 보여주며 "이분이 바로 이분이여" 하며 아이에게 선생의 삶을 얘기해 주었었다.

그러다 지난 오월 갑자기 영면하시자 역시 신문을 들추며 "글쎄, 이분이 돌아가셨다는구나" 하면서 훌쩍거리기도 했다. 그때 막연히 여름 방학하면 우리도 선생의 생가를 한번 찾도록 하자며 운을 띄웠었는데….

막상 가서 선생의 사시던 모습을 보니 세상에 어쩜 그리도 소박하게 사시다가 가실 수가 있는지 마음이 울컥했다. 선생의 인세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동화작가임을 비춰 볼 때 모르긴 해도 안동 시내의 비싼 집 수채는 사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한데도 한턱내는 척하면서 "나 이런 사람이야" 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돌아가신 후 동네 사람들 입에서 "그 사람이 그리 유명 했수? 우린 몰랐소"라는 말을 들으시다니.

돈, 돈, 돈.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돈에 죽고 돈에 사는 세상이 되었다. 이렇게 하면 돈이 모인다, 저렇게 해서 돈을 모아라. 투자, 투자, 투자…. 물질에 대한 숭배가 끝이 없다. 이런 세상을 선생은 마지막 가는 그날까지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이 살다 가셨다.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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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친구들 - [할인행사]
니콜 홀로프세너 감독, 제니퍼 애니스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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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한 지인은 '옷 많은' 친구를 두었다. 내 필생의 소원이 옷 많은 친구가 있어

그녀가 실증나 버리는 옷들을 주워 입는게 소원인데,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친구를 지인이 두고

있기에  내심 월매나 부러운지....  해서  때로는 물려받은 그 옷들 중 싫증나는 것이

있으면 내게 한번 더 넘기면 안될까, 하면서 침을 흘린다.

 

처음엔 흔쾌히 알았다 함시롱 이것 저것 몇가지 주더니만 요샌 통 소식이 음따. ㅠㅠ

해서 한번 더 옆구리를 찔러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ㅋㅋ...

 

'옷 많은 ' 친구 아닌 '돈많은 친구들'을 보았다.

 

제인, 크리스틴, 프래니 그리고 우리의 올리비아. 부자 친구 셋을 둔 올리비아는

부자동네에서 교사생활을 하다가 부자학생들에게 염증을 느껴

교사 때려치고 파출부로 일자리를 바꾸었다.

 

이런 올리비아를 두고 부자친구들은 그녀를 딱해 하는데 내가 볼때도  올리비아가 볼때도

딱하기는 그 부자친구들도 결코 빠지지 않았다.

돈이 많으면 뭐하고

성공하면 뭐하노,

글잘쓰면 뭐하나, 삶 자체가 권태의 연못에 빠진걸....

 

디자이너 제인은 세상모든 신경질을 다 가졌고

크리스틴은 남편과 함께 하던 시나리오 작업이 언제 부터인가 뒤틀리고

프래니는 남편과 행복해도 어째 배부른 돼지 보다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은 인간의 지향점에 비출때 그 행복의 가치가 별로 커보이지 않았다.

 

이에 비해 올리비아는 파출부 생활이 초라하기는 해도

돈에 쪼들리는 것이 막막하기는 해도 부자 친구들 보다는 조금 더 행복해 보였다.

게다가  참으로 존재감 없이 살아보이던  의뢰인중 한명이

에그머니, '월척'이었네.^^

 

그런 월척 현실에서는 내것으로 만들기야 어렵지만

그런 월척처럼 돈이 많다는 이유로 현실을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 무기력이

이상하게 변하여 과소비의 화신이 된 사람이라면 현실에서 무지 많을듯....

 

현실적으로 봤을때 올리비아는 파출부 생활 좀 하다가 가난한 동네 학교로

돌아갔으면 했으나 ....

영화가 현실적이면 재미없다 생각했는지 비현실적으로 환상을 심어주네...

그놈 매력이야 없어두 맴이 착해뵈니

돈이 없어 상처받고, 돈이 있어 상처받은 두 영혼이 서로 힘을 합쳐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터.

....

올리비아역의 제니퍼 에니스톤이 참 예뻣다. <브레이크 업>에서는 깨던데

여기서는 찬찬하니 아마 예전 피트가 반했을때의 그 모습 그 대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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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 아웃케이스 없음
소피아 코폴라 감독, 제이슨 슈왈츠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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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트와네트. 우유에 목욕하고 배고파 굶어 죽는 백성들 보고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라고 한 말이 하도 철딱서니가 없다보니

오늘날 까지 가십거리가 되는데.... 이여자의 진자 삶은 어떠했을까.

 

영화는 그러나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지는 않는다.

다만 마리의 일상을 보여줄 뿐이다.

 

혈혈단신 14살 어린것이 남의 나라에 와서 살려니 그 맴이 어떠했을꼬?

결혼을 했으니 남편이라는 자와 같이 자기는 해야 되겠는데 이 남편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해서 몇년이 지나도 태기가 없자

답답하던차 왕의 친척(왕비의 친척?)이 성교육을 시켜서 겨우.....^^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혹은 청각적으로 보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내용을 쫓는다던가 하면 실망하기 싶다.

대신, 마리의 20센티가 넘는 머리세움이라든가, 화려하기 그지없는 의상, 벽화, 바닥의 카펫

침대, 숟가락, 접시등 영화에 쓰인 각종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

 

그리고 기타선율인가. 가볍게 동동 튕겨지는 음악이 감미롭다.

마치 마리 여왕의 여리고 어린 심성을 대변해주듯 빽 뮤직이 은은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시민혁명이 일어나 마리와 왕이 함께 도망가는 장면에서 끝나는데 .....

그후로 어찌되었느냐고?

마차에 짐이 너무 많아 도대체 어떤 사람이? 하며 수상해하던 병사에게 들켜

도망도 못 가고

붙잡혀서 파리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단두대에 뉘이는 운명을 ㅠㅠ...

 

학창시절 우리가 기억하는  마리 앙트와네트는 싸가지 없고, 사치스럽고, 요염하고, 뭐 이런

이미지 였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실지의 그녀는 세장속에 같힌  한마리

불쌍한 새라고나 할까..

이런 영화는 무조건 봐야 하는디... 이영화를 보면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참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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