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서 또 한해가 저무는 구나....
한해의 결론은 늘... 난 참 게으르구나 하는 반성....ㅋㅋ
내일 하루를 남겨두고서야 이해를 잘 마무리해야쥐 하며 부산을 떤다.ㅋㅋ
어제는 먼저 살던 동네 미용실 가서 머리를 잘랐다.
딱히 자를 의도는 아니었으나 안부차 고구마 한봉지 들고 갔다가
겸사겸사 잘랐다. 머리카락이 순풍순풍 잘려나가니 덩달아 마음도 가벼워졌다.
오늘오전에는 경향신문의 <십대가 아프다>의 연속시리즈 마지막(아닌가?)번째를
정독하고서 이 힘든 시절을 살아내야 하는 십대들을 생각하자니 한숨이 절로절로...ㅉ
마음이 뒤숭숭할때는 청소가 재일. 종이며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통을 싹 정리하고
냉장고도 정리했다.
올한해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국내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면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 그것을 덮고, 덮고 나면
또 더 큰 사건이 일어나고, 일어나고 덮고 일어나고 덮고......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
인간계인지...
억울함과 분노 고통, 환희와 감격과 희망이 반복과 극복을 되풀이 하면서
시간의 수레바퀴는 훌러덩 또 굴러가네.
1. 3.11 동일본 대지진
충격이었다. 3.11은 법정스님의 양력 일주기이기도 한 날이기에 더욱 또렷이
기억나는 날이다. 신문에서 도쿄특파원 글은 빼놓지 않고 읽었다. 원자력은 정말
냄새없는 재앙. 며칠전 신문에서 일본은 원전의 87%인가를 발전 중지 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영덕 삼척에 원전을 더 짖는 다는 발표를 하였다.
거꾸로 가도 어쩜 그렇게 거꾸로 갈수가 있는지.... 원자력은 후손들에게 가장
미안한일...
2.이집트와 서아시아 민주화, 카다피 사망
독재자의 말로는 언제나 똑같아... 이제 겨우 민주화의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인 그쪽 사람들을
보자니 조마조마. 또 어문 놈이 열매를 챙겨갈까...
3. 일본여행
후쿠시마 대재앙이 없었다면 선뜻 나서지 않았을텐데 .... 놀라운 것은 한국에서
티비볼때는 도쿄시청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불끄고 또 반팔 입고 근무하며 에너지 절약하는
모습을 보이길래 전 일본이 다 에너지 절약에 동참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남쪽 동네는 전혀 그런 반응 없었다. 오사카 교토도 마찬가지고.
상점마다 넘쳐나는 형광불빛과 수많은 일회용 포장들.... 춥기까지한 열차안, 음식점들의 질좋은 매끈한 일회용 나무젓가락... 어딜봐도 흥청망청으로 보였는데 원전을 멈췄다니 , 더구나 원전을 멈추고도 도시가 돌아감이 놀랍다. 원자력자리를 석유에너지가 대신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그렇게 대체하면서 태양열과 빛을 연구하면 새로운 길이 열리겠지. 열려야지. 암.
4.중국어
중국어 책을 사놓고 거죽만 바라보며 해를 넘겼고 또 해를 넘기나 싶었는데 일본여행으로
중국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기차안에서 계림에서 일어교사를 하는 중국아줌마를 만나
수다를 떨다가 '런스니 흔 까오싱(만나서 반가워요)'을 배웠다.
돌아와서 중국어 회화책을 비로소 펴서 런스니...의 한자가
어떻게 되는지 찾아 읽었을때의 그 오묘한 재미라니!
내친김에 예전 연변 여성에게 한자는 모르고 우리말 토시로만 배운 '메이 꾸안시(괜찮아요)''싱쿠러(수고했어요)''뚜웨이 부치이(미안해요)'등도 찾아보니 별거아닌 뻔한 한자들이 아닌가!
중국어라고 하면 그저 '성조'라는 두글자에 턱 막혀서
혼자는 못배우는가 싶어 책을 펼쳐보지도 않고
좌절했는데 중화채널이 있고 책을 사면 엠피쓰리 파일까지 붙어있는 요즘은
독학으로도 충분히 할수 있는 것이었다. 정말이다.
예전엔 중화채널을 틀면 참고 보려고 해도 10분을 넘기기 어려웠는데 요샌 중화채널만
보고싶어진다. 한 6개월 밤낮으로 보면 통달(?)하지 싶은데 ...ㅋㅋ 내가 그럴리가 있나..
시간되면 보고 안되면 말고 하다말다 그렇다. 그래도 중국드라마가 계속 재미있어주니
어영부영이나마 이어가기는 한다.
<궁 쇄심옥><띠아오만 어의><공자>를 보면서 중국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구나 느꼈다.
(그전에는 중화채널이 참 촌시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마음이라는게 이리 180도 달라질수 있는지...^^ 배우들의 의상이며 소품, 장소 배경등이 너무 아름답고 놀랍다. 중국 비단옷이 그렇게 곱고 다양할줄이야. ㅋㅋ)
요즘은 <장미저택>과<서검은구록>을 시간 될때마다 보는데 재미있다.
<장미저택>에는 장나라가 주인공인데 장나라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중국에서 인기 있다고해도
어떻게 인기 있는지 몰랐는데 드라마를 보니 알겠다. 정말 예쁘고 보기좋다.
하여간, 중국드라마는 정말 끝이 없는것같다. 역사가 길고 땅덩이가 넓으니 사연도 많고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경우 한자는 같고 발음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중국어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한 건데. 성조 어쩌고 하니 나는 우리가 쓰는 한자와 중국인이 쓰는 한자는 많이 다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간자체일뿐 많은 부분 같았다.
북경-뻬이징-페이킹, 완전-완추엔-칸젠, 건배-간페이-감빠이 식으루다가....ㅎㅎ
우좌간 중국어에 다가갈수 있어 기뻤던 한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