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 교육문제에 대한 수많은 말들이 오고가고 수많은 비판과 대안이 있지만 딱하나 빠진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학부모들의 행태이다. 한때는 우리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이 사회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지만 지금의 교육열은 지나치다. 지나침을 넘어 병적이다. 병적이다가 아니라 미안하지만 ‘완전히’ 미쳤다. 

집단 히스테리도 이런 히스테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명분은 그럴듯하다. 사교육. 남들 다하니 내 아이만 처지게 할 수 없다. 소신 지키다가 내 자식만 낙오되는 게 아닌가. ‘내 아이만 낙오?’에 대한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다 보니 남들 따라 남들 하는 만큼 쫓아가기 바쁘다, 너도 나도. 

예전의 교육열은 자식 스스로도 간절히 원하고 부모는 부모대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서 허리띠 졸라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자식들은 부모의 과잉간섭을 원치 않는다. 물론 대다수의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그런 매니저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것은 정상적이라 볼 수 없다. 날 때부터 어쩌면 엄마뱃속부터 쇠뇌 되어 온 비뚤어진 경쟁심의 결과이지 진정한 학문탐구는 아니다. 경쟁, 경쟁 정말이지 지겹다. 얼마 전 MBC스페셜에서 보니 우리나라와 핀란드의 교육열에서 공통적인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경쟁’이었다. 

문제는 그 경쟁유발의 원인이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경쟁심이 친구를 찍어 누르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생기는 감정이고 에너지였다면 핀란드학생들의 경쟁은 학생내부에서 나오는 지적호기심이 주는 자신과의 경쟁이었다. 

핀란드의 학생들은 좀 더 알고 싶고 보다 더 향상하고 싶은 내면의 욕구를 좇아 공부, 운동 등에 몰두 하였다. 반면 우리학생들은 자기 자신의 내적 욕구에 의한 열정보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하니, 나만 처질수가 없으니 이를 악물고 잠과 싸우며 스스로를 인내하며 하는 것이 공부였다.

이러니 지구 저편 핀란드의 아이들은 공부를 하면서도 행복의 미소를 만면에 지을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우리네 아이들은 매일매일 지옥이기는 하나 빛나는 내일을 위해 참고 또 참을 뿐이니 공부를 하면서도 어깨가 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교육이 변하려면 돈줄 쥔 학부모가 변해야....

교육 정책도 문제고 잘나가는 대학들의 이기심도 문제지만 제일 문제는 학부모들이다. 교육이 변하려면 먼저 ‘돈줄’을 쥔 학부모들이 변해야 한다. 아무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라지만 생활의 압박을 받으면서까지 매달 적게는 40~50에서 많게는 100~200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간 큰 부모들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가만 보면 교육철학이라는 것은 아예 없고 스스로 고민해본 흔적도 없이 오로지 ‘카더라 통신’에만 의존하여 경쟁적으로 학원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웃 아이가 이번 달 부터 태권도 학원을 다니면 다음 달 부터 내 아이도 보내야 되고, 또, 누가 괜찮다고 소문난 영어 학원을 물색해서 아이를 보내면 내 아이도 일단 등록시키고 보는 것이 대부분 부모들의 심리이다. 그리고 그러한 부모들의 공통적인 말.

“우리 아이는 학원가는 걸 아주 재미있어 해요.”

개뿔. 내가 볼 땐 정반대다. 아이들은 가기 싫으면서도 부모의 강력한 뜻을 거역할 수 없어 다니는 것이고. 또, 하도 공부 못하면 끝장이라고 ‘쇠뇌’ 되다보니 아이 스스로도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불안’하기에 습관적으로 다니는 것이다. 잘하는 아이는 잘하는 아이대로 학원 접으면 ‘처질까’ 계속 다니고, 못하는 아이는 못하는 대로 학원이라도 다니는 ‘척’ 해야 부모도 안심 자신도 소속감을 느낀다고나 할까.

쇠뇌란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김일성만 북한주민들 쇠뇌 시킨 게 아니고 박정희만 우리 국민들 쇠뇌 시킨 게 아니다. 우리네 학부모들은 더하다. 우리네 학부모들은 김일성보다 박정희보다 더 아이들에게 공부 못하면 ‘끝장’난다고 매일 매일 쇠뇌 시키고 있다.

솔직히 나는 가계를 휘청거리게 하는 기십 만원의 학원비들을 볼 때면 내가 아까워서 못살겠다. 한시적으로 몇 달 다니며 공부 머리를 배워온다면 이해하겠으나 어린이집 시절부터 한번 시작된 사교육은 대입수능까지 끝임 없이 행해진다. 

때문에 사교육비는 수능까지 가기도 전에 ‘억’ 소리를 낸다. 그 돈으로 다른 것을 했다면 혹은, 다른 식의 교육에 투자했다면? 왜 다들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막상은 창의성 없이 천편일률로 학원만 돌리냐 말이다.

부모가 ‘욕심’을 버려야 교육이 바로 선다.

서울시 교육감을 지낸 유인종 교육감은 말했다. 몇 해 전, 어느 기자가 우리교육 제대로 굴러가게 하는 뾰족한 수가 없을까 물으니. 부모들이 ‘욕심’을 버릴 때 교육은 정상화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런 입시교육이 진저리가 나서 부모들이 하나둘, 사교육을 떠나 무심해 질 때 교육은 정상화 될 것이라고. 당시엔 ‘어느 하 세월에~~~’ 싶었지만 내가 봐도 그길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사교육 안하면 나만 피해본다는 생각에서 제발 학부모들이 ‘발상전환’ 좀 했으면 좋겠다. 내가 볼 땐 사교육 안할 때 오히려 더 교육 효과가 나는 것 같다. 부수적으로 돈이 굳음(?)은 물론이고. 

내 아이는 올해 초등 3학년이 된다. 그동안 돈 들이는 사교육은 하나도 안했다. 굳이 했다면 지난 한해 내게서 피아노를 배운 것과 두루마리 문제집 한 권 푼 것이 전부다. 그래도 공부 잘하냐고? 주변에 학원 다니는 아이나 내 아이나 똑같다. 초등3년이 사교육 한다고 점수 잘나오고 안한다고 안 나오겠나. 다 거기서 거기다. 

대신 사교육을 안 하기 때문에 나는 부모로써 저 아이를 어떻게 도울까 나름대로 ‘창의적인’ 고민을 항상 하게 된다. 그리고 공부가 따로 있나. 어른들이 할 줄 아는 것을 하나 둘 배워 아이도 점점 스스로 뭐든지 ‘혼자’ 할 수 있게 되는 거, 그게 교육이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어떻게 해 주어야지보다 내 삶을 즐기는 가운데 슬쩍 아이에게 삶의 요령, 재미, 지혜 혹은 소명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흘려주려 할 뿐이다. 어른의 장점이 무언가. 아이들에게 들려줄 ‘지혜’와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만 들려주고 구체적으로 필요한 삶의 방식들은 아이 스스로 나이에 맞게 자신의 색깔에 맞게 점점 채워 가면 되는 것이다.

자식 삶의 도우미 아닌 자신의 삶을 살자.

나는 우리네 학부모들이 아이 교육에 혼을 빼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고 현재를 즐겼으면 좋겠다. 나이든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다들 뭐라 하는지. 백이면 백, ‘젊을 때 즐겨라. 자식 다 소용없다.’ 이구동성이다.

즐길게 얼마나 많나 말이다. 독서, 예술, 등산, 여행, 요가, 헬스, 자연감상, 봉사, 명상, 수다, 연애.....끝이 없다.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자기 분수에 맞게 놀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식들은 자신들에게 몸 바치는 부모보다 스스로 즐기는 부모를 더 좋아한다. 

결론은, 자식교육이고 뭣이고 다 때려치우고 그냥 우리 삶을 즐기자. 그게 남는 장사다.
못 믿겠다 하지 마시고 일단 한번 해보시라. 그게 아이도 살고 부모도 사는 길이다. 그래도 사교육을 안 하면 불안하다면 당신은 이미 사교육이라는 신종 마약에 중독된 것이나 다름없다. 마약의 대가가 지독하듯이 사교육도 언젠가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본다.

언젠가 뉴스에서 보니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한 아이에게 기자가 물었다.

“이 다음에 뭐 되고 싶어요?”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왜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대통령이 되어서 돈 많이 벌어 부자 되고 싶어요.” 

부자 되려고 대통령을 한다고? 기자의 질문에 답한 그 초등생은 ‘대통령’이라했지만 평소 그 자리에 우리부모들은 의사, 변호사, 검사, 판사, 혹은 각종 ‘사’자 붙는 직업들을 들이밀며 아이들을 닦달한다.  이게 우리 부모들의 자화상이다. 애들이 무슨 잘못이 있나. 

부모들이 대입하는 그 직업들이야말로 특히 신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하고 그것 없이 오로지 부자 되기 위해서 그 직업에 종사한다면 개인만 타락 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우리사회를 좀먹게 하고 썩게 하는 것이다.

좌우지간, 애들은 냅두라. 

애들보다 시간 없는 우리 학부모 먼저 즐기고, 떠나고, 탐구하자. 남는 돈 있으면 어학연수도 내가 가고, 배낭여행도 내가 가자. 애들은 알바해서 가든지 말든지.... ‘근데 엄마가, 혹은 아빠가 가보니 배낭여행? 어학연수? 봉사활동? 오! 그거 한번 해볼만하데!’ 라는 경험담이나 슬쩍 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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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제인
줄리안 재롤드 감독, 제임스 맥어보이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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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극장에서 울었다. 거슬러 올라가 보니 <브로크백 마운틴>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영화가 끝나도 도무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제인 오스틴. 이분의 삶 속에 그런 안타까움이 내재한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이웃의 지인이 제인 오스틴의 책을 좋아한다며 모두 사서 가지고 있다기에 속으로 웬 소녀 취향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 그녀의 모든 작품들이 한꺼번에 궁금해졌다. 따지고 보니 나는 그녀의 소설을 단 한편도 읽지 않았다.

반면 알고 보니 나는 그녀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은 TV시리즈 <오만과 편견>까지 다 보았네…. <센스 앤 센스빌러티>와 <엠마>는 원작소설이 있다는 것도 '제인 오스틴'이 그 원작자였다는 것도 모르고 보았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센스 앤 센스빌러티>를 보았을 때의 느낌은 '거참 초록의 정원이 죽이는구나'. 이안 감독에 끌려 두 번째로 보았을 때도 '역시' 경치 빼고는 볼 게 없네, 결국은 잘 먹고 잘살았다는 '사랑 야그'뿐이잖아. <엠마>는 기네스 펠트로 때문에 보았고 영화 <오만과 편견>을 보고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정도였다.

그에 비해 <설득>과 <맨스필드 파크>와 <노생거 사원>의 경우는 좀 달랐다. 동어반복의 사랑타령이어도 시대배경이 내가 동경하는 19세기임을 인지한 다음 본 영화였기에 무조건 좋았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이 뭐 길래 그녀의 작품이란 작품은 다 영화화되는지, 그럴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왜 삶은, '사랑과 일' 둘 다 취할 수 없나



<비커밍 제인>을 보고나니 제인 오스틴(앤 헤서웨이 분)이 왜 자신의 모든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행복한 결말을 선사해 주었는지 이해가 갔다. 전쟁에서 연인을 잃은 그녀의 언니 '카산드라'는 소설을 쓰고 있는 제인에게 주문했다.

"행복한 결말을 내어 줄 거지?"
"응, 모두 다 행복하게 해줄게."

그녀는 현실에서 못 이룬 사랑을 소설 속에서만이라도 이루고 싶었던 것일까. 당신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좋다는 르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 분)의 고백에 사랑의 도피를 떠나기도 했으나, 끝까지 갈 수는 없었다.

자신을 위해 현실을 택했다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의지하는 그 가족을 위하여 떠나던 발길을 돌렸다. 혼자만의 행복을 좇기에는 그녀 마음이 이미 너무 성숙해 있었던 것이다.

삶은 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는 것일까? 사랑도 일도 다 이룰 수는 왜 없는 것인지. 어느 하나는 잃어야 다른 하나를 온전히 차지할 수 있다니 슬프다. 제인은 르프로이를 떠나보내고 소설을 쓰면서 언니 카산드라와 함께 독야청청 살다 갔다. 42세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제인의 나이로 치자면 나는 2년 후면 죽어야 할 목숨.

지금의 수명으로 생각하면 너무 젊지만 그 시대로 보면 평균수명을 살다 간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젊다. 주름이 질 새도 없이, 르프로이에 대한 사랑이 식을 새도 없이, 형형한 마음 그대로 살다 간 것 같다. 그 사랑의 화석인 듯한 책들만 남기고….

영화 끝 부분, 출판회를 겸한 음악회였나? 아무튼 빙 둘러앉은 홀에서 축하음악을 듣고 난 다음 이런저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던 찰나, 저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뒷모습은? 늙은 르프로이는 멀리서 제인을 훔쳐보고는 총총히 사라지려던 순간 그 뒷덜미를 제인에게 들켰다.

제인의 시선을 따라 먼 곳을 좇던 헨리 오빠는 르프로이를 발견하고 그를 잡아와 제인과 대면시켰다. 생각지도 못한 재회라 둘은 말도 못하고 다만…..

'먼발치에서 기냥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갈라 캤는디….'
'뜻밖이네요. 감사….'

'아마' 위와 같은 말을 속으로 주고받는 가운데, 르프로이의 딸이 촐랑대며 끼어들었다.

"저는 당신의 팬이에요. 이번 작품 낭독 해 주실 건가요?"
"이분은 그런 것 싫어해. 그런 무례한 부탁하면 안 돼. 제인!"

'뭣이라, 제인?' 제인은 르프로이가 발음한 '제인'이라는 단어에서 아직도 남은 르프로이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문에 원래 '낭독'을 하지 않던 유명작가 제인이지만 그날은 특별히 낭독을 함으로서 '제인'이라 부른 르프로이의 단말마에 '화답'하였는데 나는 이 대목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냥 짠했다고만 했는데…. 

 영화가 영화만으로 끝나면 재미없지, 암...





영화는 두 시간으로 끝났지만 영화의 여운이 너무 짙어 현실이 싫어지고 어째 타임머신을 타고 저속으로 들어갈 수 없나 하며 턱도 없는 탄식을 하는데 다행히 길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책을 몽땅 사보는 것.

이미 그녀의 영화들을 다 보았기에 그 원작을 읽는 즐거움이 예사로울 것 같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행간에 숨어있는 그녀의 '심중'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재미보다 '짠함'이 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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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3disc) : 한정판
김지훈 감독, 이준기 외 출연 / 플래니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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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예고편을 보았을 때, 짧은 순간이었지만 뭐랄까 속에서 '울컥' 하는 기분을 느꼈다. 예고편이 저 정도인데 본론으로 들어가면 아예 눈물바다를 이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서 개봉하기를 기다렸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내 살다 살다 이렇게 영화 한 편을 기다려보기는 또 처음이었다. 예전 임상수 감독의 <그 때 그 사람>을 기다릴 때도 이렇게 애타는 기분은 아니었다. 단지 임상수 감독의 세련된 표현 방식이 궁금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달랐다. 시사회를 경험한 기자들의 대다수가 '오랜만에 울었다'는 표현들을 많이 썼던데 정말 그들 기자들의 가슴을 울렸다면 기대해도 좋은 게 아닌가 싶었다. 그리하여 어서 개봉되어 5000만을 울려서 '씻김굿'을 크게 한 번 하고 뭔가 우리 모두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손수건도 준비했는데, 눈물이 안 나오네

그렇게 20여일 기다려 그제 남편과 함께 오전 9시 조조영화를 보러 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극장 안은 앞줄 세네 줄 빼고 꽉 채워졌다. 누군가의 충고대로 손수건 두 개를 준비해간 나는 울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너무 준비가 완벽했나. 도무지 눈물이 나오질 않았다. 중간 중간 눈물이 되기 전 단계까진 갔어도 도무지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자책을 하였다. 역사의식이 부족해서 눈물이 안 나는 걸까. 택시기사 '인봉'과 날건달 '용대'가 너무 웃겨서 그런 걸까.

진정한 감동은 웃겨도 눈물이 나야 되는 게 아닐까. 눈물 흘리는 데 둘째라면 서러울 나인데 어찌 이리 냉정해지는지…. 피 흘리며 맞아 죽어가는 영화 속 시민들에게 미안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랬지만 극장안 분위기(?)는 훌쩍훌쩍 대체로 좋았다. 영화 끝나고 물어보니 남편도 괜찮았다고 하였다.



지리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전라도 쪽에서도 경상도 쪽에서도 오를 수 있다. 지리산 등반 지도를 보면 굵직한 코스만 해도 12코스가 넘는다. 칠선계곡코스·중산리코스·대원사코스·뱀사골코스·노고단코스·화엄사코스·백무동코스·피아골코스 등등 참으로 다양하다.

이 뿐인가, 앞에 열거한 것이 '대로'라면 꾼들과 지역민들이 오르는 오솔길들도 무지 많다. 이처럼 길은 여러 갈래지만 그 어느 길을 오르더라고 오르고 오르면 천왕봉에 다다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광주'를 해석하는 데도 여러 길이 있을 것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영화라는 형식으로 이제 겨우 '80년 광주'로 향하는 '하나의 길'을 개척했을 뿐이다. 하나의 길로는 '5·18'을 다 알 수 없다. 12가지 길을 개척해도 오월광주를 다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80년 5월,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얼마나 억울하게 희생되었는지 그 원한을 풀려면 지리산 오르기보다 훨씬 더 많은 방법으로 재조명·재해석되어야 된다고 본다.

즉, 이번처럼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본 광주뿐만이 아니라, 운동권이 느꼈던 광주, 신부님(성직자)·대학교수·시인·소설가·농부·진압군 병사·진압군 장교, 하다못해 전두환이 생각했을 광주 등등 다각도로 '80년 광주'가 해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2·제3의 <화려한 휴가>가 나오기를...

뿐만 아니라 5·18을 겪었던 사람들의 '그날 이후'의 삶을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키리라 본다.

우려먹고 우려먹고 더 이상 우려먹을 건더기가 없을 때 눈만 감으면 지리산 등산로가 훤하게 그려지듯 80년 광주의 한이 모두의 뇌리에 선명이 기억되고, 5·18로 누릴 것 다 누린 인간들이 얼굴 부끄러워 세상에 못나오고 익명으로 재산 기부하고 사라질 때까지 우려먹었으면….

그리고 제2·제3의 <화려한 휴가>는 등장인물들을 MBC 드라마 <제 5공화국>에서처럼 실명으로 하여 사실감을 더했으면 좋겠다. 전 재산 29만원으로도 굴릴 것 다 굴리고 당당하게 사는 그와 또, 그의 부하들의 얘기는 빼놓지 않고 시나리오에 넣어주었으면 좋겠다.

"'안주가 건방지네'의 인봉이 아저씨! 안주만 건방진 게 아니라 <화려한 휴가> 하나로 5·18을 끝낸다면 고거야 말로 참말로 건방진 게라, 다음 번엔 택시 기사 말고 다른 역할로 5·18 영화에 출연해 주시씨요, 잉?"

마지막으로, <화려한 휴가>는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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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한밤 엠비쉬에서 <외출>을 보게 되었다. 조금 보다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왜냐면 극장에서 두번 봤으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끝까지 보자로 돌아섰다.

놀라운건 첫번, 두번, 세번 느낌이 조금씩 다 다르다는 것이었다.

 

세번째 보는 며칠전이 가장 이해가 잘 되었다. 이영화를 두번 보고나서 이영화의 유일한 흠이라면

주인공들의 베드신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그렇지 만도 않았다.

 

오히려 그런식으로 그린것이 딱 좋아보였다. ㅋㅋ... 조금은 어리버리한 그들에게는

딱 어울리는 표현방식이었다는 생각이....  이영화 개봉당시, 그렇게 젊은이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는 아마 '아쉬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

뭔가 진도를 좀 더 내주고 영화가 끝났더라면 관객의 감정이 다소 충족될텐데 뭔가 시작되는 그 찰나

자막이 검어지고 말았으니.....

아쉬워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 지인은 말했다.

나는 '때문이야 말로' 이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뭔가 미지의 세상이 펼쳐질것 같은 그 눈속

서행이 아쉬우면서도 좋았다.

 

<팔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행복> 그 다음은?

허감독은 또 어떤 사랑을 들고 우리앞에 나타나려나?

어쨌거나 이 분은 계속 '사랑'만 그렸으면 좋겠다. ^^

 

넷중에서 <봄날...>이 제일 멋지고(주연,조연들과 음악, 대사, 배경등...)

<외출>은  '배려'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그리고 미진한 마지막이 그리움을 자아내서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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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2disc)- 할인판
허진호 감독, 손예진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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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CD + DVD)- [초특가판], Movie & Classic, Arcangelo Corelli - 4 Concerti Gro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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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에서 이 배우를 처음 알았다. 알고보니 왕년에 본  <프라하의 봄>도 이분 것이었다.<프라하...>는 남자배우는 기억도 안나고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만 떠오르는 영화였는데....다시보니 음~존재감 있어... 

<갱스 오브 뉴욕>에서는 눈을 동태눈 스럽게 꾸며서 목소리가 아니라면 못 알아볼 정도로 차가운 칼잡이로 나와 깜짝 놀랐다.

이분의 작품중 제일 마음 편하고 낭창하게 볼수있는 것은 <전망좋은 방>.^^과 <순수의 시대>.^^

<나의 아름다음 세탁소>는 왜 좋은 작품이라 하는지 이해가 안가고<나의 왼발>은 <오아시스>의 문소리 이전에 다니엘이 있었네...

 <발라드 오브 잭 앤 로즈>와 <크루서블>과 <더 복서>는 아직 몬 봐서 보고싶다.

<발라드...>에서는 마눌님과 같이 출연했다고 하던데...  작품 선택을 잘하는 배우같다. 배우 자체가 괜찮아 작품을 알아보는 건가. ^^  품격있는 배우의 품격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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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1disc)- 아웃케이스 없음
마틴 스콜세지 감독, 위노나 라이더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8,800원 → 8,800원(0%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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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헬레나 본햄 카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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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할인행사]
다니엘 데이 루이스 감독, 엠마 톰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0월
9,900원 → 5,500원(44%할인) / 마일리지 6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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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초특가판]
씨네코리아 / 2003년 7월
9,900원 → 8,910원(10%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2008년 01월 1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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