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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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땅끝에서 통일전망대 까지 혹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등 국토 종단 혹은 횡단 걷기를

많이 하는데 그 원조가 바로 한비야 씨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한비야 씨 이전에도 우리땅 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이토록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것은 다 한비야씨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접한 한비야 씨의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 씩씩하고 밝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다른 책들을 다 보고나니

거기다 찐한 인간애 까지.... 그녀는 너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생각만해도 희망이 솥구치는 사람 1순위가 한비야 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을 보고나면 우리땅을 걷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 것입니다.

아, 지는 언제 한번 걸어 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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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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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겨레 북 색션에서 한비야특집을 실었습니다.

아니, 한비야 책은 왜 모조리 베스트 셀러이고 스태디 셀러인가?

무슨 신묘한 비법이라도?

 

알고보니 비법같은 것은 없었고 , 뼈를 깍는 노력만이 있었더군요.

즉, 그의 책을 읽으면 아주 쉽게 읽히는데 그게 다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때문이더군요.

쉽게 읽히도록 문장을 짧게 고치고, 어려운 말을 쉬운말로 고치고,

생생한 느낌이 들도록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듯한 문체며 다 그녀의

피나는 노력 덕이더군요.

보통 3,4년에 한번 꼴로 책이 나오는데 그것은 자신의 책을 외울정도로 교정하고 수정하기

때문이라나요.

 

그래서 한비야 씨의 책을 내는 출판사들은 시시때때로 책 내용에 대한 수정과 의견을 보내와서

아주 죽을(?)지경이라더군요.

그러나 그렇게 해서 책을 내고 나면 초판 후딱 재판 찍고 삼판 사판......

 

그는 여행만 열심히 하고 긴급구호만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그녀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무어이든 열심히 똑 소리나게 하지 않고는

못베기는 성실함의 소유자 였습니다.

 

한비야 씨와 같은 사람이 많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긴급구호라는 말을 가장 이해 하기 쉽게 대중적으로 각인 시킨 사람이 한비야 씨가 아닐까 싶네요.

그의 책이 이렇게 꾸준히 잘팔리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그의 책이 팔리는 만큼 우리사회는 희망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전 티비 방송대학에서 보니 말을 빨리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차분히 여행에 대한 강의를 하던데 그녀의 다음여행지는 혹 교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아무튼 한비야씨,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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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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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조정래 선생이 책을 내셨군요.

전작들과는 달리 단 한권짜리라  부담없이, 게다가 쪽수도 과하지 않아서

후딱 읽어치웠습니다.

 

선생은 이책에서 전향한 두 장기수  할부지의  출옥후의 삶과 내면을 그리셨는데

주인공 윤혁의 삶은 행복하게 결말내시더군요.

그것은 현실과는 많이 차이가 난다고 할수 있겠는데 .... 아마, 가심이 아파서 비극적 결말의,

있는 그대로를 쓸수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전향한 분이든 전향하지 않은 분이든 출옥후 그분들의 삶이

윤혁처럼 잘 풀리기를 비는 마음에서,

잘 풀리도록 당국이든 시민단체든 뭔가 조치를 취하게 해 주길 비는 마음에서

그리 하지는 않으셨는지...ㅋㅋㅋ..

 

가볍게 읽을수 있는 분량이면서도 장기수 할부지들에 대한 선생의 애정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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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의사회 - 인도주의의 꽃
엘리어트 레이턴 지음, 박은영 옮김, 그렉 로크 사진 / 우물이있는집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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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전쟁과 기아에 맞서 피땀을 흘리는 많은 구호단체들이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많은 단체들 중에 가장 으뜸으로 뇌리에 박히게 된 단체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국경없는 의사회(MSF)'라는 단체이다.

우리 사회에 있어서 의사는 기득권층 중의 기득권층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병원을 방문하였을 때 의사가 먼저 따뜻함을 보내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들의 무뚝뚝하고 찬 바람 이는 태도에 상처는 받으면서도, 아픈 내 몸 고쳐준다니 그냥 참을 뿐이었다.

지금은 의약분업 이후 개인 병원들이 즐비하면서, 의사의 불친절은 상상할 수가 없고 다들 친절해 졌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 그룹이 특별히 이 사회를 위해서 봉사를 한다거나 기득권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것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 같다.

때문에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달려간다거나, 물 좋은 선진국에서 호의호식하지 않고 몸소 가시밭길을 자처하는 의사들이 있다니 놀랠 노자일 뿐더러 저절로 존경심이 일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가장 고귀한 휴머니즘을 몸소 실천하는 그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국경없는 의사회>(우물이 있는 집)는 그런 호기심이 충만한 가운데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책은 의외의 소식들을 많이 기술하고 있었다. 막연히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감동 그 자체의 국경 없는 의사들에 대한 다큐인가 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1971년 프랑스에서 창설되었고, 캐나다, 벨기에, 스위스, 네덜란드 등 13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단체 이름이 전해주듯 ‘의사’들만 모인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전체적인 수로 따지면 의사외의 사람이 더 많았다.

‘국경없는 의사회’로 불리는 MSF는 현대사회가 ‘의사’에게 준 권위에 편승한 부적절한 표현이다. 홍보상의 이유로 의사들의 조직이라고 천명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의료행위에서 의사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간호사이며, 수질과 의생전문가들도 필요하다. 영양학 전문가와 공중위생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병리학자, 자재 및 행정담당, 배관공, 라디오 기사, 변호사, 기계공도 있고, 약품과 식량, 휘발유, 인력, 차량, 물주머니 등이 전시 상황의 핵심부로 제대로 전달되는 것을 책임지는 회계담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력이 존재한다.-85쪽

‘국경없는 의사회’라는 간판이 말 그대로 의사들만 모여 헌신하는 곳이 아닌 그 권위에 기댄 일종의 얼굴마담식 작명이라니 다소 속은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그 속에 숨은 다양한 존재들이 ‘부적절한’ 간판 아래서 이름도 없이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었고 반가웠다.

세속은 의사에게만 권위를 부여하지만, 현장의 이들은 모두가 동등한 위치였고 위에 인용한 모든 사람들이 제 할 일을 함으로써 긴급의료행위가 이뤄지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유능한 의사가 아무리 잘 치료 했다고 해도 수인성 질병의 경우 물위생이 엉망이면 치료는 말짱 헛수고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간호사가 의사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하고 때론 의사 여러 명을 지위하기도 하는데 의사의 ‘권위주의’에 주눅 든 우리로서는 의사가 간호사의 명령을 받아? 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이었다.

때문에 실지로 MSF 사람들은 내부적으로 ‘서로 동등하게 헌신하고 있음을 인지하도록 직함과 성을 생략하고 이름만’ 부르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저자가 인터뷰 할 때마다 자신들을 천사로 미화하지 말 것을 주문하였다. 자신들은 천사가 아니고, 이 일의 과정 속에서 오히려 각자 내면의 상처 같은 것이 ‘치유됨’을 느낀다고. 뿐만 아니라, 이들은 직접적인 치료행위와 그 치료를 위해 물밑에서 돕는 행위들 속에서 이 검은 피부 사람들에게 영혼을 홀린 나머지 본국으로 귀향했으나, 못 잊어서 다시 되돌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들의 근무 연한이 상상 이상으로 긴 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서구의 시간과 동급으로 치는 데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그리고 평생을 바친다거나 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MSF 인이 된다는 것은 로맨스가 파경을 맞이한다거나 금전적인 어려움, 직업으로서의 불확실한 비전, 고되고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MSF 인들은 젊고,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만 일할뿐 10년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MSF 인들은 5년에서 8년 정도 일하고 본부에 정착하지 않으면 고국으로 돌아가 원래의 직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98쪽

아무튼 이 책은 ‘국경없는 의사회’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노벨 평화상까지 탄 단체 속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다. 더불어 그들의 선의와는 상관없이 본국이나 현지 군벌들에게 이용당하는 상황이나, 그들이 가진 딜레마, 회의, 갈등 등도 무겁게 토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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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의 수수께끼 오늘의 사상신서 157
마빈 해리스 지음 / 한길사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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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길사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인도인들은 주인 없이 방황하는 소를 보면 좀 잡아먹지 왜 먼저 가라 길 비켜주며 숭상하고, 이슬람인들은 배고플 때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돼지고기를 왜 마다하는지? 프랑스인들은 전통적으로 말고기를 즐기는데 그 이웃동네에서 건너간 미국인들은 말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 할 수 없다는데 그것은 또 왜 그런 것일까?

마빈 해리스의 <음식문화의 수수께끼>(한길사)는 이러한 각 나라가 가진 음식문화의 호불호와 특이사항을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대며 흥미롭게 설명해준다.

인도인들의 경우 그들이 목숨보다 더 소를 신성시하고 경외하는 것은 결국은 그것이 그들의 삶에 더 유리하고 그들을 지켜준 전통 때문이었다. 사막의 마른 기후에는 낙타가 적합하듯이, 인도의 토양과 기후에는 소가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게다가 소들은 인간의 먹을거리와는 상관이 없는 풀들을 먹으며, 쓰러질 때까지 일하는 그들의 근면성은 가난한 인도민의 생활에는 아주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다.

특히 암소를 숭배하는 이유는, 그들이 일은 일대로 하면서 우유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송아지를 낳는데 있었다. 그들이 낳은 송아지들은 당연 자라서 그들 어미의 역할을 소화해 낼 터이므로 인도인에게 소는 복덩이이자 든든한 존경의 대상인 것이었다. 그 뿐인가. 똥도 버릴게 없다는 말은 인도의 소를 두고 하는 말이다.

농부들이 소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단지 쟁기를 끄는 힘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이 생산하는 거름과 연료 때문이기도 하다. 소똥은 지금도 인도의 주요한 거름원이다. 게다가 나무와 석탄, 그리고 연료용 기름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백만의 인도 가정주부들은 요리에 마른 소똥을 이용하고 있다. 소똥을 연료로 쓰면 거의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깨끗하고 지속적이며 냄새가 없는 불꽃이 나오는데 야채요리를 끓이는 데는 아주 적당하다. - 64쪽

인도인의 소 숭배는 그렇다 치고, 이슬람 인들은 왜 돼지고기를 금지하고 혐오하는 것일까. 인도의 소에 견주자면 돼지는 한없이 미련하고 더럽기도 하고 수선스러운 등 수준이,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그 못난 돼지도 예쁠 때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다산이다.

소는 1년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지만 돼지는 ‘4개월 임신에 한번 낳을 때마다 여덟 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고 그 새끼는 또 얼마나 빨리 포동포동 살이 찌는지. 인도의 소는 근면으로서 인간에게 보답하지만 돼지는 살신성인(?)으로서 인간에게 보답한다.

그러나 아무리 ‘살신’으로 보답한다 해도 이슬람과 중동인들이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즉 이들이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소, 양, 염소 등은 돼지와 달리 풀을 먹고 되새김을 하는 초식동물들로 인간의 먹을거리를 침해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중동의 기후와 생태에 맞았다. 그에 비해 ‘털이 성긴’ 돼지는 인간의 먹을거리를 축낼 뿐더러 덥고 건조한 중동의 기후에 맞지 않았고 유목하기에도 적당하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의 경우, 전쟁의 도구로만 생각되었던 말을 백성들이 기근으로 아우성치자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은 말고기 장려를 외쳤다. 영국은 양모 획득을 위하여 농민들에게 농업대신 ‘목축을 강요’하여 역시 농민들이 굶주림에 처하게 대자 ‘양고기를 허용’하였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말을 사랑하던 미국인들은 말고기의 금지를 동의했고 양고기, 염소고기마저 별로 인기 없게 된 이유는 돼지고기, 소고기의 물량이 워낙 풍부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돼지와 소가 번성하게 된 것은 드넓은 초원과 숲, 곡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가 하면, 동남아시아나 중국, 혹은 아마존강 유역의 사람들은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공급원’인 곤충에 대한 사랑(?)이 유별났다. 라오스인들은 바퀴벌레 알을 볶아서 먹는가 하면 중국인들은 최근까지도 번데기, 매미, 귀뚜라미, 물방개, 파리의 구더기 등을 먹었다고 한다. 번데기는 우리의 기호식품이기도 하다. 이 지역 나라들이 곤충을 즐기게 된 것은 당연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물량부족 때문이고 그것을 보충하고자 함이었다.

이처럼 세계 여러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먹는 먹을거리들도 있지만 타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음식들을 먹기도 한다. 각 나라는 그 나라만의 특별식이 있고 나름의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일련의 기호습관엔 주어진 환경과 그에 대한 작용이라는 나름의 이유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지구촌 사람들의 선호하는 먹을거리와 그와 관계된 그들의 역사와 환경 등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목조목 설득력 있게 파헤쳐 주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음식과 문화의 수수께끼’를 속 시원히 풀어준다.

보너스로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아즈텍’ 인들의 ‘식인풍습’이었다. 사라진 문명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주는 아즈텍 인들이 인육을 먹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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