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 골든 베스트
김현식 노래 / 신나라뮤직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김현식을 처음보았을때가 언제 였던가. 

저는 아직 제 돈 주고 대중가수 콘서트장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 옛날 모 지방 방송국에서 창사몇주년 기념으로 공짜로 관람시켜준

신촌블루스의 공연이 제가 처음이자 지금까지는 마지막으로 본 공연입니다.

그때 그 공연이 생각과는 다르게 워낙 스피커소리가 귀청을 찢어놓아서

그후 콘서트 따위는 꿈도 꾸지 않고 태잎이나 음반으로 듣는 것을 훨씬 선호하게 되었지요.

 

저는 소음에 대한 원한이 있어서설라므네..... 콘서트라도 김광석처럼 기타하나만 들고 하는

콘서트는 가보고 싶었습니다만 그것도 맘대로 되지 않았습니다.ㅠㅠ.

 

아무튼 처음으로 김현식을 보게 된 공연장의 분위기 : 초반 중반까지 신촌블루스 맴버들이

히트곡들을 카리스마를 녹여가며 열창한다음....아까부터 왠 모자 푹 눌러선 아저씨가

피아노연주하는 유영석 옆에서 껄쩍거리고 있었는데,,,도대체 저분은 모하는 사람이야? 하는

의문을 가졌었지요. 가수 같아뵈지도 않고, 의상도 영 무대탈 생각이 없는 듯하고..

 

그랬는데 맨 마지막코스로 그분이 마이크를 잡더군요.

아니 가수였단 말인가...

암튼 들어보세....숨을 죽였지요. 아, 그때 흘러나온....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당신이 떠나시던 그 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오오, 아름다운 음악같은....'

 

원래 20대의 소녀들이 비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마 이 노래 땜씨 비를 더

좋아하게 되었던 것도 같습니다.

그 콘서트 끝나고 여성 잡지들을 보니 그는 이른바 금지하는 이파리 말아피우다

잡혀가서 좀 살다가 막 나온지 얼마안된 시점이었더군요.

(아, 아니었나? 아아 모르겠어요.하여간 그 인생에 모종의 잎이 있었던 것은 사실)

 

비처럼 음악처럼에 필이 꽃힌후 그의 노래들을 찾아들었고 '내사랑 내곁에'는 한번 듣고

무섭게 히트할 거라는 예감을 느꼈지요. (자만 만땅~~)^^

....

 

하여간 그의 노래들은 그의 삶이 그러해서그런지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담배연기가 한몫했을 그 텁텁한 목소리는 , 그러나 아무나 담배핀다고 그런목소리되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그는, 나라를 좀 잘못 타고난 불운한 수재였던것 같습니다.

간이 싹아문더러지도록 술독을 껴않는 삶을 살다 삼십초반이라는 어이없는 나이에

안녕을 고하고 만 참으로 무정한 인사입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들이붓게 했는지... 돌아간 울 아부지처럼 단순 알콜홀릭이었는지..

창작인의 피할수없는 외다리였는지...

 

아무튼 그는 갔어도 그의 노래가 남아있기에 영 무정한 사람은 아닌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대 내 곁에....'노래처럼 그는 언제나 그를 좋아하는 팬들의 가슴에 자리하겠지요.^^

아, 이글 쓰고 나니 갑작시레 현식 어빠가 보고싶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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