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워스 (1disc) + 몬스터볼 (1disc) - 할인행사
스티븐 달드리 외 감독, 메릴 스트립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키 큰 사람은 대체로 싱겁고 작은 사람들에 비해 덜 야무저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니콜 키드만은 그 예외인것 같습니다.

그녀는 웃자란 나무처럼 거침없이 쭈욱 휘어질듯 하늘을 찌르지만

참 야무진 이미지를 가진 것 같습니다.

 

'콜드 마운틴'과 '물랭루즈' '휴먼스테인' '아이즈 와이드셧'등에서 본 그녀도 좋았지만

저는 이 '디 아워스'에서 '조용히' 열연한 그녀가 제일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메릴스트립과 줄리엔 무어, 그리고 니콜은  각각 서로다른 시대의 여성을 이야기하지만

자기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열망에서는 시대를 초월하는 친구들이기도 했습니다.

 

니콜은 여기서  제일 먼저시대의 여인인 버지니아 울프를 연기합니다.

박인환시인의 '목마와 숙녀'때문에  버지니아 울프를 모르는 중년층이 드물기는 하나

그이를 제대로 아는 한국 사람 또한 드물다고 하더군요.

 

머, 저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막연히 울프는 1900년대 초기의 사람이겠거니 했는데 훨씬 나중의 사람이더군요. ㅋㅋ...

 

아무튼 이 영화에서 니콜은  아주 우울하고 외로운 울프역을 한점의 미소도 없이 관객과 초첨 한번

맞추주지 않고 늘 반쯤 내려다보는 눈빛으로, 혹은 45도 위쪽 어딘가를 응시하는

눈빛으로 영화를 엮어갑니다.

 

아무 부족함이 없는데  왜 그렇게 외로워 하고 왜 그렇게 방황하는지 저는

그이의 착한 남편이 불쌍해 죽겠는데... 울프는 끝내 예수처럼 물속으로 걸어가고 맙니다. ㅠㅠ..

 

.....

 

니콜 뿐만이 아니라 메릴스트립과 줄리엔 무어 또한 빠지지 않는 매력을 선사합니다.

어린아들을 두고 집을 나가려고 하던 라라(줄리엔 무어)는 끝내 돌아오지만

아들의 마음에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되는가 하면,

메릴 스트립은 자신의 상처를 잊고저 첫사랑(?)인가에게 헌신합니다.

 

아무튼, 조용히 침잠해 볼수 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저는 영화속의 여인들처럼 심오하지 못해서 영화를 반쯤 밖에 이해를 못했는데...

그렇다고 지루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뭐랄까, 제목 그대로 이 영화를 보면서 '시간'이라는, 손에 잡히는가 싶은 순간

스르르 빠져나가고 마는 모래같은 시간의  허망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찰나를 살아가는

사람살이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쯤 되돌아 보게 해주는 좋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왜, 이미지가 없지요?  이미지 넣어주세요.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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