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홀로 선 나무 - 조정래 산문집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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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조정래 선생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쓰면서 보낸 20여년 세월의 뒤안을

회고한 에세이 입니다.

독자들의 편지에 대한 답 형식인데요, 그 답속에는 20여년 세월의 편린들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태백산맥의 경우 빨갱이 소송을 당해서 재판을 받으며,

그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잠재우며 힘겹게 썼는데요.

아, 이제는 무죄가 되었나요? 지난해 언젠가 판결이 난것 같은데..ㅋㅋ

 

많은 독자들의 의문이기도 한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 명성과 돈 두마리를 다 잡으셨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선생의 처절한 답을 들으면 다시는 함부로

그런 질문 못하겠고 그런 의문 가지는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은 내가 떼돈을 번줄 알지만 타자가 아닌 일일이 손으로 원고를 쓰자면 어깨가

떨어져 나가고 또, 자료수집을 위하여 맨날 비행기 타고 돌아댕겨셔 꼮 그렇게 많이 남지도 않어,

그리고 글쓴다고 담배도 끊고 친구도 안만나고 오르지 홀로 외로움과 싸우며 등장인물들에 대한

연민으로 가심을 쓰라려 하면서 하는 작업인데 당신들은 너모 열매에만 집착을 하는것 같어,'

 

선생은 글 쓰며 살자면 돈이 궁할것 같아 자식을 하나 밖에 안 낳았는데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셋은 낳는 건데 하였는데 그도 그럴것이 그 아들은 너무 외로움을 많이 탄 나머지

20살 꺼정 인형을 껴안고 잠이 들었다고 하더군요.ㅠㅠ

그런 그 아들이 장가를 가서 손자를 낳았다고.. 며늘에겐 선생의 역작들을 필사시켰는데

생각보다 훨씬 빨리 쓰고 정서를 해서 흐믓했다고 하더군요.

 

'긍게 니가 나으 며느리가 될라믄 시애비 책을 한번은 써봐야지 않켔냐? 저작권 기냥 물려받을수는

없잖여,ㅋㅋ'

저도 늙으면 치매 예방(?)도 하고 시간도 보내고, 선생의 육체적 노고도 경험해볼겸

 선생의 글을 그대로 필사한번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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