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차이콥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 DG Originals
차이콥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작곡, 아바도 (Claudio / DG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한없이 한가해진 마음으로 시골 언니가 보내준 취나물을 삶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가 예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으로 귓전을 때립니다.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는 제가 클라식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음악이지요.

정식명칭은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제 1번의 제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인데 흔히들 곡목 소개하시는 분들이 처음 부분을 빼먹고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천천히 노래하듯이)로 바로(?) 가버리더군요.

그 덕에 저는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제1번의 제 2악장에 숨어있는 안단테 칸타빌레를 찾느라고 혼이 났습니다. 아니 덕분에 클라식과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차이콥스키의 유명한 곡들은 두루(?) 알게 되었고 차이콥스키의 우울한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안단테 칸타빌레'를 찾기 위해서 저는 나름대로 꾀를 낸다고 낸 것이 테잎이나 LP판 겉면에 쓰여있는 제목과 악장소개 난에서 연주지시어 안단테 칸타빌레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일 먼저 찾은 것이 (차이콥스키의)교향곡 5번이었습니다. 교향곡 5번을 보니 제 2악장의 연주 지시어가 안단테 칸타빌레이더군요.

저는 너무 기쁜 나머지 서둘러 돈을 지불하고 집에 와서 들어보았지요. 그러나, 아무리 들어도 제가 뿅(?)간 안단테 칸타빌레의 부분이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게 아닌가 보다 하고 다음으로 사게 된 것이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는데 역시 제가 찾는 안단테 칸타빌레의 부분이 없더군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시중에 나와 있는 차이콥스키의 테잎이나 판을 다 사게 되면 결국은 발견하겠지' 하며 돈 생길 때마다 차이콥스키의 곡을 샀습니다. 그러다가, '위대한 예술가(친구이자 스승, 피아니스트인 루빈스타인)를 추억하며'라는 부제가 붙은 피아노 삼중주를 사고는 첫 느낌에도 안단테 칸타빌레 보다 더 좋아서 굳이 안단테 칸타빌레를 찾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후로 가장 나중에 발견하고 산 것이 현악사중주 제1번이었는데 그곳의 제 2악장에 제가 찾던 안단테 칸타빌레가 있더군요.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제 1번의 제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는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극찬으로도 유명하지요.

(저도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생전의 톨스토이가 피아노 친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음악에 일가견 있던 톨스토이가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를 듣고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하면서 찬탄을 금치 못했다고 하더군요. 아니, 안단테 칸타빌레를 듣고 '음악이라는 예술이 이런 거구나' 했다던가요?

신록과 클라식 음악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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