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에서 한국 기독교인들이 티벳에 가서 그들의 땅에 하느님의 말씀이 새겨진
말뚝을 박았다는 글을 보았다. 일제 강점기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 땅 곳곳에 쇠말뚝을 밖은것을 나름 흉내낸것인지....
딱하다는 생각이 들며 티벳사람들에게 송구한 마음이 일었다.
또 며칠전에는 작가 박범신씨가 티벳기행을 하는 다큐를 보았는데
작가는 티벳사람들에게 달라이 라마를 아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들은 다들 하나같이 달라이 라마를 모른다고 하였다.
왜 저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그들은 중국 공안이 무서워 모른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딱잘라 말했지만 그 딱잘라 말하고 난 다음의 씁쓸한 미소가
보는 이의 가슴을 쳤다.
이건뭐 애비를 애비라 부르지 못하고 정도가 아니었다.
그들은 생존하려면 머리속에서, 의식속에서 달라이라마를 지워야 되나 보았다.
나라잃은 설움이라는 것을 말로만 들었지 바로 저런것이었구나
우리선조들이 겪었을 상실과 울분이 양치기 티벳유목민에게 겹쳐졌다.
우린 지난 일이지만 저들은 현재와 언제끝날지 모르는 미래까지 저당잡힌 현실이라
생각하니 착찹했다.
중국이 티벳의 심산까지 도로를 내면서 관광객들도 늘고 느는 만큼 쓰레기도 늘고..
대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던 유목민들의 삶에 드리울 균열을 생각하니....ㅠㅠ
.....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의 영혼에 말뚝을 밖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