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사건에서도 그랬듯이 상식으로 이해안가는
그런 일들이 벌어질때 나는 속으로 늘 뜨끔한다.
'혹 문제의 인물이 경상도 사람이면 어쩌나.....'

김대중 대통령 방화는 누구라고 밝혀지지 않아 모르겠으나
그때도 뜨끔했다. '혹시 또 경상도라면 이 쪽을 어이하리...ㅠㅠ'

어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심코 컴을 켰다가 노대통령 묘소에 인분을 투척했다는 기사제목을  보고
'필시 또 경상도이지 싶다'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는데...... 이런.... 역시나 였다.

아유, 쪽....참으로 부끄럽고... 이렇게 해서 '고담대구'라는
'낙인'을 또 한번 크게  '찍는'구나.

다른 곳도 아닌 내가 사는 지역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가 봉하마을 갈때의 딱 그 코스로 '똥물'을 들고 가셨네.

노무현 재단 입장이야 당연히 강경해야 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분이 진정으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각할수 있는 심심한
대화의 시간, 공부의 시간도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제는 막연히 꽉 막힌 나이든 사람의 우발적 행동이겠거니 했는데
오늘 그분의 필체를 확인하고 보니 결코 무학인 사람은 아닌듯 하다.
그리고 10년 전 60이라면 노인이 맞지만 요즘 60은 정말 청춘이다.

62살이라고 하던데,

따지고보면 내 큰 형부 보다 젊은 나이고  오빠보다 기껏 두어살 더 많다.
우리 오빠 올 내일 환갑 되어가지만 정말 예전 할배하고 다르게 그저 조금 늙은 청년일 뿐이다.
그러니 똥물 투척 그분도 육십 할배가 아니라 육십 오빠다.

그러니 고지식한 노인의 우발적 행동으로 우야 무야 할게 아니라
전문 교수진과 심리 상담가등을 초빙해서 그분에게
현대사 강의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던 전직 대통령을,
그것도 억울하게 돌아간 대통령을 이해하는 방법등에 대해 '과외'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게 진정 노인(노인도 아니지만)공경 아닌가.

그리고 자신이 자신의 똥물(이럴땐 언론도 한자 쓰지말고 우리말을 써야... 그래야 그 행위의
진정성(?)이 확! 드러난다)을 던질 때만해도 스스로의 행위가 백프로 정당했겠지만
혹, 그 후 마음속으로 뭔가 내가 크게 잘 못 한 게 아닌가 하는 양심이 깨어난다면,

비난하기 보다 법적으로 단죄하기 보다 먼저 스스로 속죄할수 있게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을수 없을지
모르니 이 역시 전문가연하는 사람들이 붙어서 강요가 아닌,

대화를 통해서 그분의 머리속이 똥물 그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새로운
사고의 길을 열어갈수 있게 도와 주었으면.... 너무 이상적인가.

뭐, 나는 똥물 이분 덕분에 간만에 노무현 재단 누리집에 들어가 잊었던
눈물 한자락 쏟고 왔다.  
노래 하나 발견하고 왔다.
올 해 가기 전에  봉하마을 한번 가야지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또 님에게 마음의 빚을 하나 더 지는군요.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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