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오랜만에 만나 함께 영화를 본 여인이 말했다. 

'사는게 재미없어....휴우..... ' 

평소같으면 사는게 다 그렇지뭐 하며 농담으로 흘려 들었을텐데  

어젠 좀 다르게 들렸다. 

 

이책을 3분의 2쯤 읽고 난 다음이었기에, 

'재미'나 '감탄'이라는  단어가 참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청담보살'보자는 것을 청담은 혼자서 따로보고 

오늘은 '집행자' 보자며 우겼는데 내가 이겼다.ㅎㅎ..

 

단순하게 웃고 넘기는 영화가 좋아 하던 그녀였지만 막상 집행자를  보면서는 '이 영화 참  

생각을 하게 하네' 하면서  집중하였다.  

아무튼,  영화잘보고 점심먹고 집에와서 차 한잔하고 만남을 마무리 한다음 다시  

책을 들어 나머지 부분을 펼쳤다. 

 

이책의 최대 장점은 술술 잘읽힌다는 점이다. 어려운 책을 읽자는 말도 있지만 

이런 책도 좋다. 심리학책 여러권 있지만 다른책은 반 읽다가 말고 3분의 1읽다가 말고...에 비해 

이책은 단숨에 읽을수 있어서 띵호아! 다수의 대중을 위해서라면 이런책이 더 좋은것 같다. 

이책이 추구하는 것은,

재미있게 살자. 감탄하면서 살자. 돈과 지위 명예 따위 다 필요엄써.... 

물론 돈과 지위 명예있고 '재미'를 느낄수있으면 그보다 더 좋을수가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경우 돈과 지위와 명예 좇다가 인생 다 소모하는 경우가 부지 기수이기에...

이 분의 생각에 대부분 동의 .....  

 

그러나 골프(얘기를 대중에게 굳이 할 필요가)라든가 이분의 이력에서 보이는 찌라시

몇글자는 나를 씁쓸하게 했다. 

물론 재미에는 좌도 없고 우도 없지만.... 슈베르트의 가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해도 면죄부를 줘야하겠지만 ... 이런 분이 찌라시를 장식해주니 찌라시가  

안 망하는 구나.... 

  

어쨌든, 언젠가 티비에서 '재범'군에 관한 얘기를 할때도 공감했다. 

다시 가요계로 돌아올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것이  소위 팬들과  양심가들의 

일반적 생각이었다면 이분은 그게 아니고... 

'아직 젊으니까..... 굳이 가요계에 목멜것 없이 천천히 다른일을 찾아보는것도....'하면서 

말끝을 흐렸나...  

난 그말을 들으면서 공감했다. 

 

아직 젊으니까. 춤으로 정상에 오른 그 실력이라면 다른 무엇을 해도 그만큼 할것이고 

찾아보면 분명 춤보다 더 매력적인 어떤 일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대중가요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만고만한 댄스가수는 자고나면 쏱아지고 쏱아지는 

세상이니 재범군이 다시 돌아와 인기를 얻는다 해도 얼마나 길것인가. 

 (뭔소리여? 남의 인생에... 요는, 남들이 다 우리 사회의 야만성을 질타하고 돌아오라를 말할때

'다른' 각도로 본 그 창의성이 신선했다. 물론 재범을 그렇게 보낸 것은 당근 나쁘고...)

 

결론은,  

인생이 재미없는 사람 , 특히 중년의 남성들 한번 읽어 볼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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