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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지음 / 산책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서재 일일 방문자 수가 200 여명쯤 될때 나는 우연히 로쟈씨네 집을 처음 방문하였다.
'이런 곳도 다 있군요' 내말이~~~ 참 뭔가 나같은 군상과는 차원이 다른
어떤 존재 같았다. 해서 가끔 들르다가 한때는 무작정 로자씨의 마이리스트중
어느 하나를 골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체크해서 책을 사기도 하였다.
그러나 푸훗~ 책장에 고대로 모셔두고 읽지 못한 것이 많다.
읽지는 못했지만 핑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읽을것이고
읽지는 못해도 끊임없이 새로운, 내가 모르는 세계의 책을 소개해주는 로자씨가 고맙다.
사실 나는 로자씨의 서재에 들를때 글을 읽기보다 제목만(?) 읽을 때가 많다.
그런데 제목 읽는 것도 벅차 방문자수 300 이후로는 발길도 뜸하였다.
대신 우연히 버스를 타고 오다가 라디오에서 로자씨의 음성을 듣고 음 목소리는
또 저렇군. 한겨레21과 시사인에 올려진 서평을 보고는 오호라
비범한 사람은 결국 만인앞에 드러나지 않을 수가 없구나... 그러다 '책 읽는 밤'에
출연한 그의 얼굴을 보고는 아 쪼까 깐깐 답답시러븐 천상 샌님이구나 ㅋㅋ....
(이러니, 꼭 스토커 같네. 그러나 너무 걱정마셈. 로자씨는 그것으로 끝입니데이. 호기심이 해결 되었기에...^^)
아무튼, 이런저런 관찰을 거쳐 몇주전 드뎌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읽게 되었다.
읽고난 바로 다음 뭔가 끄적여야 되는데 그 새 다 까먹어버려 가물가물하다.
김훈, 고종석, 김규항의 문체에 대해 200프로 동감했다.
아주 가렵던 부분만 솔솔 긁어주는 그 센스라니.
사실 난 왠지 아직 김훈을 읽고싶지 않아 읽지 않았고 고종석의 문체에 대한
가없는 찬사가 반쯤 이해 안가고 김규항에게는 글의 내용보다 그의 문체에
끌리곤 하였다.
특히 김규항씨의 문체는 까미유 끌로델의 조각 '왈츠'에서나 느껴지는
매끄러운 아름다움과, 군더더기는 없으면서 뼈대는 있고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 물결치는, 그리운 어떤 느낌이 그의 문체에서
느껴지곤 했는데 ....데, 그분이 김대중 노무현을 가차없이 씹을때는 당췌 이해가 ....
저는 얼마나 잘나고 추진력있는지.....
.....
장정일에 대한 언급 공감갔고....
러시아에는 네 스키가 있는데 음악에는 차이콥스키, 문학에는 도옙스키, 미술에는 칸딘스키,
영화에는 타르코프스키... 넘 웃겼다.
몇년전 예술의 전당에서 칸딘스키 전신회를 뻔히 눈앞에 두고도 보지 않고 밑에 층의
도자기 전시회만 보고온 기억이 있는데 그때 보고올 껄. 내 언제 칸딘스키 그림 볼거라고..
그땐 단순히 이해도 못하는 그림 봐서 뭣하나 해서 안 봤는데 후회가 되네... 이해 못해도
한번 보기나 할것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은 내가 두번째로 이해안가고 어려운 영화였는데
(첫번째는 노스텔지어) 고러코롬 분석을 해 놓으니 그런강?
......
이름만 알고 그들의 책 제목만 몇개씩 알 뿐인 오! 무수한 철학자들의 말쌈과 로쟈씨의
해설....그냥 부처님 말씀 예수님 말씀처럼 쉽게 말하면 말이 안되는지 철학자들은...ㅋㅋ
집중해서 읽으면 이해가 되기도 하나 쉽게 넘기며 읽을수는 엄꼬 다시보고 싶지도? 않은! ㅋㅋㅋ
아무튼, 결론적으로 로쟈씨는 정말이지 용의자 엑스처럼 책과 글에 헌신하는 사람같다.
이토록 학문과 각종 예술에 몰입하자면 뼈가 뽀사지고 온몸의 진기가
다 빠질것 같은데..... 그 모양을 매일 봐야 하는 옆지기와 자녀는 오죽할까? ^^
나라면 책을 '사부작 사부작'(개그맨 김신영 식으로) 보따리에 싸서 가을 낙엽과 더불어 확!
불싸질러 버리고 싶어질 것이다...ㅎㅎ
무르팍 도사씩 결론을 내자면 로쟈씨는 현재 너모 피로해 보인다.
인간사 철학도 좋고 뭐도 좋고 다 좋지만 결론은
로쟈씨의 책에도 나와있듯이
'먹고, 살아남고, 자기 복제' 이외에는 다 부질 없는 것 아닌가벼.
하므로,
한달동안 책을 금하고 가족과 함께 가을 단풍이나 보러 이산 저산 쏘 다니시길~~팍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