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별님 - 동화작가 정채봉이 쓴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
정채봉 지음 / 솔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그가 돌아갔을때 나는 울지 않았다 .  

나 아니라도 신자들이 많이 울어주겠지.... 하면서.

하여, 티비에서 다들 눈물짜고 꽃을 바치고 할때 그냥 덤덤한 마음으로  

보았을 뿐이었다. 그러다 시사인 표지로 나온 빨간 옷을 입은 그를 보고, 

빨간색이 참 잘 어울리는 남자구나 생각했다.  

 

 기사를 읽고는 빨간색 만큼이나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수십년 함께한 그의 불면증에 짜안 가심이 아팠다. 

월매나 괴로웠으면, 하루이틀도 아니고, 한두달도 아니고, 일이년도 아니고  

수십년, 쭈욱 그렇게 전전반측 잠을 못 이루셨을까이.. 

 

하여 송구스런 마음에  뒤늦은 추모의 념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집에 신부님이 둘씩이나.... 추기경님은 본시 신부되기 싫었는디 추기경까지 되셨네. 

얼떨결에 눌러 앉아 터줏대감 되더라고 딱~~^^ 

사형제폐지에 남달리 천착하셨던 것은   

젊은날 대구교도소 사형장에서의 경험때문.  

즉, 사형 집행장에서 밧줄이 끊어져 집행도 하기전에 

사형수가 아래로 떨어졌는데  그 사형수 필경 죽었을 것이라하며(사형수는 사형장을 걸어오며 이미 혼이 나간다고...하물며 떨어지기 까지 했으니 ...) 

모두 아래층으로 내려가보니.... 

"주교님 또 뵙습니다.^^" 

그후 어쨌냐고? 

 

밧줄을 손봐서 다시 사형집행을 하였고 그는   

"30분 후에 천국가서 주교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분의 이름은 최. 월. 갑. 

 

두분은 시방 천국에서 만났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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