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뭐가?

지금 소위 예술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보트> <어떤 개인날> <로니를 찾아서> <반두비>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곳>등이 말이다. <히말라야...>는 이미 보았고 <어떤 개인날>은 내가 사는 지역에선 상영소식이 없어 언감생심이고 나머지는 볼 계획이다.

어떤 이는 '독립영화'라는 말만들어도 속이 답답할수도 있을 것이다.
독립영화? 영화는 좋은지 몰라도 왠지 어렵고 편안마음으로 볼수 없는 것 아니야, 생각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인데 독립영화라는 말을 '좋은 영화' 란 말로 바꾸면 어떨까 싶다.^^

정말이지 요즘 독립영화들의 경우 가끔 어렵고 그런 영화도 있겠지만 올해 내가본 소위 독립영화들은
죄다 감동의 도가니였다.

<똥파리>

열심히 욕이나 하고 부수기나 하겠지 했는데, 아니어라. 난 이영화보며 감동받아서
영화내내 얼마나 눈시울을 적셨는지 모른다. 거기 나온 사람들은 다 연기가 아니여. 그렇게 살고 있을
수많은 현재의 비루한 삶들을 그대로 보여 줬을 뿐이여.

<똥파리>는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공무원들 모두 단체 관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속 악다구니가 20년 전이라면 몰라도 작금의 현실일수도 있다는게
너무 징했다. 공무원들은 이 영화보고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공무원들 뿐이랴, 일반 시민들도
우리시대 양극화에 대해서 반성좀해야 된다고 본다.

하여간, 이 영화 보고... 양익준 감독에게 반했다. 이런 생양아치가 그렇게 멋있을수가 있다니.
그렇게 진정이 절절하게 다가올수 있다니. 양익준 만만세다.
(이창동 감독은 양익준 감독 때문에 긴장해얄지도...ㅋㅋ)
없는 돈으로 찍었어도 대사 한마디 한마디 폐부를 찌르고, 출연자 모두 훌륭해....

(영화속 아닌 인터뷰 속의 양익준을 보니 양아치적인 모습이 전혀 없었다.
헐~ 게다가 순수함마저 느껴졌다.
순수하면서도 독기있게 자신만의 영화를 고집할수 있는 '패기'가 있었다. 음~ 시방 우리사회엔
이런 늠자들이 너무도 필요햐아....^^)

<똥파리> 간판내리고 이런 얘기하니 저으기 미안시럽다. 그래도 12만 관객동원, 제작비의 다섯배를
벌었다니 축하축하~~. 워낭소리 처럼 개봉관도 많지 않았는데 그만한 관객을 모았다니 정말 대단해...

난 <똥파리>도 관객들의 응원에 힘입어 <워낭소리>처럼 복합상영관들에서 줄줄이 추가 개봉해 줄줄
알았는데 안해서 의아했다. 실망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마찬가지.

<잘알지도 못하면서>

이 영화야 말로 이번엔 정말 영화속 감독말대로 200만은 충분히 들줄 알았다.
아마, 개봉관 수만 많았으면 그리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잘알지...>를 돌려주지 않은 복합상영관에 역시
기분 상함. 홍상수 영화 중 다른 작품들은 보는이에 따라서 다소 지루한 것도 있으나 이번 작품은
진짜 시중 폭소와 통쾌함을 주었다. 의미있는 대사들도 많았다.

이해못할 장면 하나도 없었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 아짐들이라면 특히 더 이해할 영화였다.
또, 영화속 조연들이 다 탁월하여서 어떻게 보면 하나의 영화인 동시에 유준상, 고현정, 하정우, 공형진,
엄지원각자의 독립영화이기도 했다. 어느하나 부족한 사람이 없었는데 그 각각의 인물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김태우도 이번엔 정말 짱이었다.
아무튼, <잘알지도...>가 홍상수 감독에게 흥행을 안주어 내가 송구스럽다.

흥행이 다는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영화를 만들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뭐 그래도 홍상수는
또 영화를 찍을 것이다. 세상을 향해 너그들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가면서.... 나는 그가 200만 넘게
동원할때까지 매년 영화를 찍기 바라고 찍을 때 마다 봐줄 것이다. 사실 영화속 주인공,
특히 남자 주인공들을
너무 부시시하게 표현해 주어서 좀 지겨웠는데 이번에 그마음 고쳐 먹었다.
계속 부시시해도 받아주겠써어...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이 영화는 최민식씨가 4년만엔가 얼굴내민것이라 해서 기대하고 봤다. 음, 역시나!
사실 영화는 별 내용이 없다. 그럼에도 보고 나니 며칠이 지나도 자꾸 떠올랐다. 지금도 떠오른다.
잊을수가 엄써...
히말라야의 산, 강, 눈, 구리빛 얼굴들, 초록이라곤 한점도 보이지 않던 회색 풍경, 먼지, 바람...
별 전개 없는 영화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냥 나를 주인공 마음속에 들여보내 그대로 행동한다
생각하고 보면 짠하기도 하고 따숩기도 하고 그렇다. 내려가기전에 강추~~~


<3FTM>

숫자와 영어 사이에 곱하기를 넣어야 하는데 곱하기표시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라서 그냥 씀....
아무튼, 이 영화 새로운 세계였다.
이런 고민을 않고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여자로 태어났는데 마음은 자신을 완전 남자로 인식하고 있다니...
여자인게 너무 싫여,
가슴도 싫여,
생리는 더 싫여,,,,

그렇게 몸과 마음이 따로노는 삶을 살다가 성년이 지난후 용기를 내어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외모를 완전 남자로 바꾸고
유방의 볼록함에도 바람을 빼고 아래에는 가짜 거시기를 차고 남자가 되어 살아가는.....

그러나, 호적상은 여전히 여자라  취직해도 불이익등 고충이 이만저만...  그렇게 지옥아닌
지옥을 사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ㅠㅠ 

.....

결론은,

영화 내려가기 전에  지금 상영되고 있는 좋은 영화들, 복합상영관에서 상영되지
않는 좋은영화들 놓치지 말자 머이런..^^

복합상영관.
처음엔 생겨서 좋다했더니 점점 볼영화 하나도 음써... 기가차.. 그들은 안 부끄러운지.
안 부끄러워요?
영화를 내다 거는 사람들이 영화보는 눈이 그렇게 낮아서 우쩐대요?
우선은 덕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ㅉㅉ.. 안 봐도 비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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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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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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