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새벽에 문득 잠이 깨어 티비를 틀었다가 육아방송에서 '혈기 왕성'에 대한  강의를 보게 되었는데.... 아주, 귀에 쏙 들어왔다.

어찌나 쉽게 갈춰주는지...  더불어 내 상태가 그에 부합했기 때문에  더 다가 왔는지도 모르겠다. 인즉슨, '기'가 부족하면 손이 시원찮다는 것이었다.  손이붓거나, 손끝이 갈라지거나 , 윤기가 없거나등...  

그러면 어찌해야 하나?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손 안마를 해서 손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

손목을 꺾고 돌리고 손가락을 쫙 펴서 그 사이사이를 지압해주기도 하고 손마디마디 훓어주기도 하고등 ...  그방송을 보자 돈 드는 일도 아니니 생각날때마다 손운동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손은 건조한것이 제일 문제인데... 그와 관련된 우스개 한토막. 얼마전 서점에 도서상품권 사러갔다가 도서상품권 장수를 확인하는 것을 포기했었다.

"도서상품권 00장 주세요."

장수가 좀 많았는데도 주인장은 잘도 헤아렸다. 얼추 맞는것 같았으나 그래도  한번더 확인하는 것 나쁠것 없다 싶어 나는 재확인에 들어갔다. 그러나, 손이 너무 건조해서 도저히 헤아릴수가 없었다. 새 도서상품권은 왜그리 물기를 잘 빨아먹는지 두어장 넘기고 침 한번 씩  묻히려니 손도 손이지만 혀끝에도 문제가 생길것 같았다.

해서,

"아이고, 못 헤아리겠어요. 그냥 가져갈게요." 하며 가져왔다.  

그리고 '혈'에 관해..

혈의 순항 정도는 발을 보면 알수있다고 하였는데....반사적으로 내발을 본 순간 아악~~~ 상상을 초월하는  건조주의보가 발바닥 전구간을 훑고 있었다. ㅠㅠ  


겨울에는 특히 더 심하므로  평소 발관리를 잘 해줘야 하는데 게을러서 어쩌다 한번씩 하기에 내 발은  말하자면 늘 건조주의보 상태로 겨울을 난다.. 그렇게 늘 건조주의보 상태니 겨울만 되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오른쪽 다리와 허리주변이 찌릇찌릇 땡기기에 어서 봄이여 오라, 여름이여 오라 주문을 외곤 한다.

그런데 그 방송을 보고나니 주문을 욀게 아니라 발관리를 꾸준히 해야 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에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ㅎ)

시원시원 강의하는 강사님의 말씀중 특히 내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굳은살'에 관한 것이었다.

즉, 새끼 발가락 밑 주변의 굳은살의 경우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생긴다나 ~~ 듣고 보니 그럴듯도 해 보였다. 난 내 발 구조상 그부분이 특별히 더 건조해서 굳은살이 생겼나 했는데 마음의 상처가 고여서 그렇게 딱딱한 옹이가 생겼다니..  '시적'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ㅋㅋ

그리고 엄마가 떠올랐다. 나의 엄니도 그부분 굳은살이 생겨서  어릴적의 나는 이따금씩 엄마가 가위로 그부분을 도려내는 것을 재미있게 본적이 있다.  

세월이 흘러 나 또한 도구를 가위에서 칼로 바꿔 한번씩 그부분을 도려내는데, 엉뚱하게도 상당히 재미있다. 엄마가 그리하는 것을 봐왔기에 그저 숙명이라 생각하며 한번씩 칼을 드는데 생살을 도려내면 아플테지만 굳은살을 도려내기에 시원하다.

그런데 ,

엄마의 경우 나이가 들면 그 부분이 더 건조해지고 딱딱해져야 할텐데  언젠가 보니 굳은살이 많이 줄어있었다. 나는 깜짝놀라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굳은살이 많이 줄었네?"

"그러게 , 나이들면 더 늘어날텐데 언제부턴가 살이 살아나는지 굳은살이 줄더라."  

"거참 신기하네!"  

혈기왕성 강사님의 논리를 따르자면 내 엄마의 경우 마음의 응어리가 어느정도 해소되었기에 줄어든 것일까. 따지고 보니 나도 예전 보다는 굳은살이 조금 줄어든것 같기도 하다. ㅎㅎ...

우좌간, 건강하려면 기와 혈이 막힘없고 잘 돌아야 하는 바 .... 평소 손발을 많이 움직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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