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계>와 <라비앙 로즈>를 봤고 <골든 에이지>와 <마이클 클레이튼>을 볼 생각이다.
극장에는 매 주마다 새로운 영화들이 걸리지만 보고싶은 영화는 늘 극 소수다.
이러면 우울하다. 사실 지난해는 못본 영화들을 한꺼번에 다 보느라 우울할새가 없었지만
올해는 쭉 찡그림모드다.
당췌 내 눈을 확! 땡겨준 영화들이 없으니... 한해를 꼬박 바쳐 11월에야 겨우하나 건졌다.
그 하나는 <비커잉 제인>이다. 물론 <화려한 휴가>가 있기도 했네..
아무튼, 모세혈관까지 헐레벌떡 춤을 출 그런 영화 없나 늘 찾다보니
한달뒤의 개봉 예정작들을 미리 둘러보는 일도 다반사, 벋뜨, 땡기는 영화들이 별로 없기는
마찬가지다. ㅠㅠ... 이젠 더이상 영화를 의지할 수가 음써...
.....
이안이라는 이름은 내게 '브로크백 쓰나미'를 주었기에 잔뜩 기대를 하고 색,계를
봤는데....불혹이라도 다같은 불혹이 아니라 도무지 그 '색'의 표현이
이해되지 않았다. 영화 그자체보다도 그것을 평한 기자들의 리뷰와 감독과 배우의 변이
더 그럴듯해 그러면 그런가 하고 봐야되는가? 하며 봤다.
똑같은 이안감독의 작품인데 브로크백은 아무런 설명없이 지대로 이해되는데
이 작품은 화려하게 설명해 놓아도 읽을줄을, 느낄줄을 모르니 아마 나는 바보... ㅋㅋ..
무삭제, 무삭제 그렇게 요란하더니만 겨우 고정도 가지고.... 물론 숙맥들에겐 감읍할
지경이겠지만.... 이참에 따져보자면 , 배우들은 왜들 그리 몸을 아낀댜?
이웃아짐의 말을 빌리면 죽으면 썩어질 몸. 뭘 그리 애껴 쌌는지...
양조위씨, 보여줄거면 뭐 두쪽만 보여주지 말고
본론도 좀 보여주든지.. 겨우 그것 가지고, 광고가 넘 셌다고 생각지 아니함둥?
이에 반해, 탕츠자의 용감무쌍엔 한표. 그래 벗을 거면 진작에 벗는 거야. 혜수 언니처럼
다 늙어 벗으면 뭐 한다니. 몸은 탱탱헌지 몰라두 얼굴이 시들었는데...
........
<라비앙 로즈>는 아주 기대를 하고 봤는데 좀 부족했다. 차라리 그냥 시간적추이를 따라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정신없는 교차편집은 흐름의 맥을 끊어 놓았다.
그리고, 에디뜨, 그녀 삶의 많은 부분을 알고 본 사람이라면 함축적인 부분들을 보면서
아하, 저렇게 생략하고 넘어가는 구나 이해가 되겠지만... 노래몇곡만 알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본다면 도대체 뭔 소리여?
그리고, 그녀의 약물중독, 알콜중독 부분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멀쩡한 상태로 노래를 부른적이 한번도 없는 듯이 느껴져서 나까지 우울.... 노래 부르다 쓰러지
는 장면을 두번씩이나 넣은 것도 싫여.
이브몽땅의 존재도 '이브몽땅도?'라는 에디뜨의 한마디로만 처리.
이브몽땅의 고백록에서 보면 에디뜨 삐아프는 중요인물이었는데...
아무튼 이 영화만으로는 그녀의 삶이 온전히 이해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 영화가 나오길 기대..
(이완 달리 화가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은 다들 손색이 없었는데....)
아, 여배우의 연기는 탁월하였다. 애처롭기가 진짜 에디뜨보다 더 애처로웠~~
'삐아프'= '작은 참새' 라는데 정말 '바들바들' 떠는 한마리 참새같은 삐아프의 연약한 내면을
원없이 끌어내 주었다.
오늘 한겨레를 보니 적정관람료를 5000원도 안되게 주었던데 그럼 안돼쥐..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런 영화는 무조건 봐야 한다고 생각... 영화가 제대로 이해를 몬
시켜주면 관객이 이해해 가면서 보면되고 부족분은 책을 통하던지 해야지
일일 관객수 따져 간판 일찍 내릴까 걱정..
.....
십일월도 이렇게 가고 있네. 그제는 윗쪽 지방에 눈이 내렸다기에 '첫눈이 온다구요' 노래를
들어 봤다.
'슬퍼하지 말아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시월의 마지막 밤은 이용의 밤,
매 해 첫눈 오는날은 이정석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