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때론 필연으로 귀결된다면,

우연이 필연이고 필연이 우연 아닌가.

지나고보니

인생은 다 우연이고 또 필연인것 같다.


 두 번째 책이 나왔다.

 

1. 책 제목의 우연과 필연

 

<지금 산티아고에 가도 될까요>(서쪽나무,2026)

 

출판사 대표는 책 제목이 대 여섯 개 적힌 종이를 내보이며

하나를 고르라고 하였다.

내심 본인은 그중 마음에 드는 것을 심중에 두고 물은 것이었다.

 

~ ‘지금 산티아고에 가도 될까요가 제일 좋네요.”

그렇죠? 좀 심심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질문이고 말이죠.”

 

그러고 보니 그랬다.

처음에는 슴슴하고 심심한 평양냉면 같은

맛이었지만 자꾸 입으로 발음할수록

이번책의 제목으로 필연이다 싶었다.

 

지금 산티아고에 가도 될까요

물론이죠. 삶의 의무를 다했으니 즐겁게 다녀오세요.

지금 산티아고에 가도 될까요

가는 김에 나도 데려가줘요.

지금 산티아고에 가도 될까요

, 나도 언젠가는 가고 싶어요.

지금 산티아고에 가도 될까요

묻지 말고 갔다 오세요.

지금 산티아고에 가도 될까요

가거든 푸른 하늘, 넓은 들에 안부 전해줘요.

지금 산티아고에 가도 될까요

지금 산티아고에 가도 될까요

이상하게도 보면 볼수록 제목이 자꾸 마음에 들었다.

마치 필연처럼.


 

2. 책 표지 색 우연과 필연

 

출판사 대표는 탁상달력의 세모 지지대의 하늘색 색감을 보이며

뜬금없이 책표지로 이 색깔이 너무 당긴다며 최대한 비슷한 색을

살려보겠다고 하였다. 색에 문외한인지라 선뜻 와 닿지 않았다.

그래서 표지 그림을 잘 살려주는 색이면 뭐든 좋다고 하였다.


마감일정이 다 되었을 때 대표는 달력 지지대색과

똑같은 색을 찾았다며 최종 표지파일을 보내왔는데

갑자기 그 환한 하늘색이 이거다! 하는 느낌으로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그 색은 표지 그림과 조화로웠다.

 

최종적으로 책을 받아본 순간에는 이 익숙함은 뭐지?’ 싶었다.


그것은 한국에서 가져간 일기장이 다 되어서

순례길 도시인 폰페라다 소품 점에서 산 두 번째

일기장의 색과 거의 일치했다.

대표는 나의 일기장을 본적이 없다.

나도 노트북에 산티아고 기록을 옮겨 담은 후

책꽂이 한켠에 꽂아두고 잊었다.


그런데 책표지를 자꾸 보다보니 폰페라다 일기장이 떠오른 것이었다.

그곳 소품 점에는 노트가 별 존재감 없이 그저 구색으로 갖추어져

회색과 하늘색 달랑 두 권 있었는데 회색은 침침하고 하늘색은 너무 튀었다.

그러나 산티아고이니 한번 튀어보자며 하늘색을 선택했었다.


시간이 흘러 해가 바뀌고 그곳에 두서없이 갈겨쓴 기록들은

진짜 멋진 하늘색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인생은 알 수 없어도 두 번째 책은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한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 사 합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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