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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 굳게 닫힌 연인의 마음을 여는 열쇠 ㅣ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4
제인 오스틴 지음, 조희수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6년 10월
평점 :
<비커밍 제인>쓰나미로 해서 이책을 읽게 되었다. 늙으니 소설엔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서 통 못 읽었더랬는데 비커밍제인 때문에 읽을 여유가 생긴 것이었다.
이미 영상이 있으니 소설속 그 시대의 정경에 빠져드는 일이
훨씬 쉬웠다.
때문에 예전같았으면 시시콜콜한 한담 따먹기가 지겨워 못 읽었을 것인데
마음바탕을 다르게 하고 보니 차분하니 편안한 소설이었다.
이책의 요점은 앤 엘리엇이 한창 물 오르던 시절, 존경하던 러셀부인의 충고를 받아들여
사람자체는 훌륭했으나 배경이 볼게 없었던 웬트워스군의 청혼을 거절했는데 ...
세월이 흘러 웬트워스는
부자도 되고 사람도 더 멋있어지고 해서 앤의 마음도 싱숭생숭..... 그러나 다시
잘해보기에는 서로의 존심들이 있어 망설이고 탐색하며 시간을 또 흘려보내다
결국은 해피엔딩~~하는 이야기이다.
등장인물들의 내면심리가 얼마나 탁월한지 18세기말 영국 귀족들의 정서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인들이 농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안 혹은 매일 격식과 형식을 갖춘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이 팔자좋은 사람들은
사교, 사랑, 여행, 독서,산책,사냥등이 일과 였으니..... 워매, 이 보다 더 늘어진 팔자가
어디 있으리.
이런 옛소설의 좋은 점은 옛날(200년전)사람들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그것을 오늘처럼.
200년전 인물상들의 내면속을 200년후인 오늘의 내가 공감한다는 것, 이게 무지 재밌다.
예술의 영원성은 시대를 넘어 공감한다는 바로 그것 때문이라는것을 다시금 끄덕끄덕...
다음은 주인공 앤의 말,
"남자들은 분명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나 소중한 대상이 있을때 자기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보호하고자 하겠지만 여자들은 그 대상이 사라진 후에도 사뭇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가슴속에 간직해 둔다는 거죠. 물론 이건 결코 부러워하거나 탐낼만한 일은 못되는 것입니다."
....
영화 <설득>을 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도 의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