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연'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제목이 뭔 뜻인지도 파악못하고 있습니다.^^ '연'은 아마 사랑을 말하는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만. '왕의 남자'가 아카데미 외국어상에 도전한다던데 야연을 보고 나니 기가 팍 죽었습니다. 스케일이 얼마나 큰지... 와호장룡에서도 서걱이는 대숲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울울한 대숲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와호의 대숲은 명함도 못 내밀게 더 거창한 풍경들이 많았습니다. 드 넓은 대지가 가을빛에 물들었는가 하면 어느새 눈이 쌓이고... 딱 한번 보고 스치기에는 너무 감질 났습니다. 장쯔이는 세남자의 사랑을 받는 재색과 무예를 겸비한 황후였습니다. 장쯔이가 사랑한 사람은 돌아간 왕의 아들이었는데 그사랑을 '날 잡아봐라~'류를 안 보여주고 나레이션 몇줄로 처리하며 시작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안 되었습니다. 돈많이 들이고(200억) 화면발 좋으면 그 풍경과 액션, 음악이 너무 강하면 상대적으로 배우들이 좀 죽는 듯한 느낌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장쯔이의 가슴은 찢어지는데 제가슴은 찢어지기는 커녕 미동도...ㅋㅋ 그래도, 감정이입이 안되어도 풍경좋고 음악좋으면 띵호아. 마지막에 장쯔이의 마음인듯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뉘인지 그 중국 가수의 음성이 참 듣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 중국어에는 전혀 매력을 못 느끼고 배우고 싶다는 욕구도 아직 없는데 우리와 비슷한 발음을 가끔확인하니 너무 신기하더군요. 황상을 '황샹'이라하고 시숙을 슈숙(?)이라하니, 한자어의 발음이나 뜻이 비슷한 것에서 묘미를 느끼면 중국어도 참 친근하게 다가올수 있겠구나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중국어는 대여섯 단어정도인데 그 단어들을 배우들의 입을 통해서 들으니 넘 신기했습니다. 장쯔이는 원래 무용수 였다던데 너무 몸피가 약해서 부서질듯 연약했습니다. 게이샤의 추억에 그가 낙점된것도 무용실력이 한 몫하지 않았을까 .... 장쯔이의 성공을 보니 우리네 여배우들도 그런 욕심을 좀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리, 장쯔이, 서기보다 신체조건도 좋고 예쁜 배우들도 많은것 같은데... 그런의미에서 김윤진의 활약은 짝짝짝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