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아름다운 101가지 사랑 이야기 그 남자 그 여자 2
이미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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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이 되면 라디오에선 한커플씩 엇갈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자는 가수 이소라, 남자는 윤도편, 성시경, 기타등등 번갈아 목소리를 빌려주었는데, 사연들이 청취자의 것인 줄 알았건만 놀랍게도 한 사람의 가슴과 머리 그리고 노트북에서 나온 것이었다. 365일 다른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 그 능력은 정당 대단하다. 축복받은 능력이다 남과 여가 만나 각기 서로 다른 직선, 곡선을 타는 것 같았지만, 결국엔 그것은 하나의 하트로 귀결된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글의 향기, 무늬가 다르지만 오래 전 보았던 류시화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 생각났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모든 것이 변하는 듯 착각하지만, 그것은 여전하고 변함없었다. 서로 그리워하고 아끼는 하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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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통사 1 (제4판) - 원시문학 ~ 중세 전기문학
조동일 지음 / 지식산업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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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역사의 만남. 자칫 문학의 힘을 베스트셀러나 유명 작가의 탄생으로 결부시킬 수 있는 이 시대에 이 책은 문학과 역사를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게 (제목에서도 알 수 잇듯 문학이 조금 앞선다.) 날줄과 씨줄을 엮듯이 진행시킨다.

국어선생(!)이 되고자 하면 이 책을 무시할 수 없다는 한 교수님의 말씀이 마음에 걸려서 읽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강요보다 흥미가 있어 5권이나 되는 책을 붙잡고 있기도 하다.

'문학'이 우리 사회, 문화,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훗날 칠판과 분필로 밥벌어 먹을 사람에게는 정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딱딱한 양장본과 정떨어지는 책표지, 건조한 글시체가 이책의 접근을 어렵게 할 수도 있지만 일단 시작해보길 바란다. '삼국지', '태백산맥' 등이 그랬지만 조금만 참으면 즐거움이 쏟아지는 책이었듯이 이책 또한 그렇기 때문이다.

펜 한자루, 예전엔 붓 한필이 어떻게 휘둘려졌는지 궁금하면 이 책을 펼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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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시종
우고 디폰테 지음, 피터 엘블링 영역,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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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장금'의 열풍이 가실 때쯤, 그 분위기에 편승하여 이 책이 나왔던 것 같다.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느껴졌다.

외국 소설을 읽을 때, 늘 느꼈던 것처럼 글의 향기는 그리 나지 않는다. 스토리에 의존해 감동해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죄없는 번역자들에게 고마워할 줄은 모르고 불평만 했는데, 이젠 역지사지 입장으로 고마워할 줄도 알아야 할 것 같다.

역시나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꽤나 흥미롭다. 음식에 독이 들었을까봐 늘 먼저 시식하게 하는 페데리코 영주, 그 음식을 맛보는 영광스러운 자리-시식시종-에 얼떨결에 올라 앉은 우고 디폰테, 이야기의 흥미를 위해 만들어진 로맨스의 구성요소, 우고 디폰테의 딸-미란다, 우고 디폰테의 조력자이면서 로맨스를 위해 배치된 주방 보조-톰마소 등의 등장인물로 구성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만약 영화화 했다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극적인 요소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한다. 아쉬운 점은 책에 나오는 수많은 음식들의 맛을 무한한 상상력으로 맛보려해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대장금'을 볼 때도 그랬는데,,, 역시 떡은 '그림의 떡'일 때 더욱 원하게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제3세계(?)-이태리-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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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과 세상 - 김훈의 詩이야기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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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처녀작이 다시 세상으로 시집살이하러 나왔다. 최근 상한가를 치고 있는 작가의 이름값이 새로운 시집살이에 혼수를 대준 셈이다. 그는 자신만의 프리즘으로 사계절을 수놓기도 하고, 한 시인의 실루엣을 그리기도 하면서 페이지를 채워 나간다. 나이를 10년정도 잡수신 글들이라 가끔 주파수가 맞지 않아 곤혹스럽기도 하지만, 세상을 보는 해상도는 여전히 1024X768pixel이라 대단하게 느껴진다.

책의 중반부터는 시, 시인이 아닌 '시집'으로 출발하여 시와 시인들을 훑어보는 데, 많은 것을 다루어 보고 싶어 그런지 간단하며 아쉬운 맛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김훈을 있게한 처녀시절 글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고마웠다. 재혼이 쉬운 세상이지만 출판계는 아직 그렇지 못하기에 더욱 반가웠다

새롭게 출판하면서 이쁘게 만든 것은 좋았는데, 전체적인 구성이 좀 산만한 듯 싶어 아쉬웠다. 그것이 비록 작가의 의도일지라도...

'자전거'를 유유히 타며 문장의 '칼'을 거침없이 휘두르는 그는 여전히 '밥벌이'를 위해 '가야금'을 넋이 나가도록 쳐다보는 방랑자였다. 이 책에서의 '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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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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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로 주목을 받았던 김훈이 2년만에 사고를 쳤다. 칼을 쳐다보며 '우륵'을 떠올렸다. 전작에 비해 베낄(?) 자료도 턱없이 부족했을 터인데, 고작 베꼈다면 연도정도쯤 참고했을 그런 이야기를 오랜 기자생활을 해온 그가 조용히 혹은 지나치게 간섭하며 그만의 육하원칙에 따라 그려냈다. 지나친 반복도 분에 넘치는 문장 수식도 없는 그만의 글의 향기는 알맞게 우려낸 '현미녹차'같다. 그냥 녹차는 가끔은 너무 깨끗해 그에 뒷받쳐주지 못하는 혀가 현미녹차는 구수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그의 기사를 읽어보지 못했지만, 현직에 있었을 때 쏟아졌던 그의 일부는 분명 구수한 사람의 향기가 났을 것이다.

이 책에서 그려진 '우륵'은 그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그'은 자신을 잘 그려준 그의 글에 감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우륵'이 이야기했을, '소리에는 주인이 없다'라는 말은 그의 것일테지만 신라로 넘어간 '우륵'의 생각이기도 하리라.

주인이 없는 소리는 아름다운 것들이 모여 음악으로 우리에게 찾아와 주인이 되어달라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항상 음악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음악을 위해 신라로 넘어간 '우륵'을 보면서 괜시리 '유승준=이젠 스티븐 유'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내가 군복을 입고 있어 피해 심리로 그를 떠올린 것이 아니길 바라면서, 쓸데없이 '그'가 궁금해진다. 그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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