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시종
우고 디폰테 지음, 피터 엘블링 영역,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드라마 '대장금'의 열풍이 가실 때쯤, 그 분위기에 편승하여 이 책이 나왔던 것 같다.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느껴졌다.

외국 소설을 읽을 때, 늘 느꼈던 것처럼 글의 향기는 그리 나지 않는다. 스토리에 의존해 감동해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죄없는 번역자들에게 고마워할 줄은 모르고 불평만 했는데, 이젠 역지사지 입장으로 고마워할 줄도 알아야 할 것 같다.

역시나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꽤나 흥미롭다. 음식에 독이 들었을까봐 늘 먼저 시식하게 하는 페데리코 영주, 그 음식을 맛보는 영광스러운 자리-시식시종-에 얼떨결에 올라 앉은 우고 디폰테, 이야기의 흥미를 위해 만들어진 로맨스의 구성요소, 우고 디폰테의 딸-미란다, 우고 디폰테의 조력자이면서 로맨스를 위해 배치된 주방 보조-톰마소 등의 등장인물로 구성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만약 영화화 했다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극적인 요소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한다. 아쉬운 점은 책에 나오는 수많은 음식들의 맛을 무한한 상상력으로 맛보려해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대장금'을 볼 때도 그랬는데,,, 역시 떡은 '그림의 떡'일 때 더욱 원하게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제3세계(?)-이태리-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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