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시장을 좋아하는 까닭은 우리나라 좋은동시 3
이혜영 지음, 최원선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이혜영시인은 책머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난 어린이들에게 언제나 재미있고 신나는 세상이 될 수 있게 해 주고 싶어요. 그렇게 살 수 있는 마음을 가꿔 주고 싶어요. 그래서 시를 쓰지요."

 우리 아이들은 재미있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참 뛰놀고 자라야할 나이에 빵과 우유로 저녁을 떼우며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도 많다. 여기에 실린 책들이 고학년 아이들을 견주어 쓴 시들이다. 초등학교 5,6학년만 되어도 입시학원에서 밤 늦게 까지 공부하는 아이들이 흔하다.

나는 아이들이 몸을 움직여 신나게 노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흐뭇한 사람이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땀흘리며 노는 것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보면 신체도 골고루 성장하고 마음 속에 엉긴 스트레스들이 일시에 날아간다. 모cf의 카피로고 같지만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풀어야 한다."아이들고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말끔히 풀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규칙을 배우고 우정이 돈독해지며 사회성이 자란다. 어른들은 자신이 어릴적을 다 잊어버리는 것 일까? 어째서 아이들에게 그토록 많은 공부를 시키려고 안달이 난 걸까.4조원이 넘는 사교육현장을 가진 우리나라 실정에 학원 가는 시간을 줄이고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게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될 일이 아니다.

시를 읽어서 즐겁고 신나는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에게 학원가는 일을 멈추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아이들 가방 속에 엄마가 정성들여 여기 있는 동시 한 편 정도 넣어 주면 어떨까? 곱게 편지지에 베껴 쓸 시간이 없으면 포스트잍도 괜찮다. 학원 오가는 길이나, 쉬는 시간에 무심코 눈길이 머무를 것이다.

뉴스하나

트럭에 실려가던 돼지 열두 마리가 / 고속도로에 떨어졌습니다/ 그 충격으로 / 

네마리가 다쳤고/ 여덟마리는 고속도록 주변의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

돼지를 싣고 가던 트럭 운전사는  / 그대로 도망쳤고 / 돼지 임자도 연락이 없습니다 /

산으로 올라간 돼지가 / 아직도 내려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

계획된 사고가 아니었나 짐작됩니다/ 몇 마리가 다치긴 했지만/

산으로 도망친 돼지는 / 온 산을 뛰어다닐 것입니다 /

지금쯤 그 산에 멧돼지들이 다 모여 / 축하파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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