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가지 않고 (못 간 것이지만) 가을로 미뤘다.
결혼기념일 여행겸해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가을에 도취할 예정이었다. 
남편의 출장이 싱가포르 일주일로 확정되는 바람에 덤처럼 따라왔다. 
남편은 회사에 가고 나는 홀로 투어에 나선지 4일째. 

여기는 창이 빌리지, 한적한 싱가포르의 구석이다. 
숙소 건너편에 바다가 있고 산책로가 있어 유한마담처럼 아침과 늦은 오후에 독서와 바람을 즐긴다.




 


바퀴가 보일만큼 커다란 비행기가, 바게뜨 같은 비행기가 빠른 속도로 떴다 사라진다.
바게뜨 같은 비행기라는 내 말에 웃어준 그녀가 있어 한번 더 써먹는다.
내 말에 귀기울여주고 웃어주는, 칭찬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하다.





싱가포르는 여전히 덥고 습하고 조용하다.
어디선가 빌딩들이 무럭무럭 크는 소리가 심장 박동처럼 틈틈이 들려오는 가운데
길을 물어오는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가이드 노릇도 하며 배회하는 중...







Asia Civilization Museum 관람이 '특히' 좋았다.
환상 여행을 온 것처럼 어둑한 박물관 내부, 섬뜩한 공포가 밀려오는 아시아 유물들... 
동그마니 홀로 앉아 인형극을 관람하고 터치 스크린의 긴 듯한 이야기는 건너뛰며
오래 머물러 있었다. 머릿속이 미로가 되버리는 느낌.



흐릿한 기억이 되지 않도록 기운을 내야 한다.
날씨가 너무 덥고 체력이 딸린다.

내일은 오리라도 한마리 잡아먹어야지.

아, 그리고 하마터면 리틀 인디아에서..........................................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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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10-20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은 정말정말 멋지게 사는 분이세요. 글구 늘 책과 함께 있으시니 어딜 가든지 든든하겠어요

2006-10-20 0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6-10-20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럼 지금 싱가포르에서 글을 남기신거예요? 으흐흐 인터넷 속도 많이 느리다고 하던데 괜찮으세요? ^-^ 나중에 출장 자주 다니는 사람이랑 결혼해야 겠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그래야 저도 여행 많이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요~ ㅋㅋ

몸 건강히 잘 지내다 오세요. 근데, 밥, 라면, 김치, 고추장.. 뭐 이런거 생각나지 않으세요? 뭐, 한식식당에 가면 그만이지만.. 전 유럽여행 갔을 때 식사해결이 제일 어려웠어요. 정말 집에서 해먹는 밥이 제일 그리웠는데... 으흐

잘 챙겨드시고, 잘 돌아오셔서 또 좋은 글 남겨주세요! ^-^*

stella.K 2006-10-2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가폴에 계시구만요. 부럽삼. 맞아요. 내가 처음 플레져님 알게 됐을 때 이맘 때가 결혼기념 일이라고 호텔방이었나 어디서 창가에 고개 숙이고 찍은 사진 어렴풋이 기억나요. 흐흐. 암튼 잘 댕겨오삼.^^

플로라 2006-10-20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이빌리지 너무 여유롭고 좋아보여요. 공항서 가까운 곳이라 비행기가 들고 나는 풍경이 보이나봐요. 여전히 무덥고 습한가요? 싱가폴은...ㅎㅎ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게 즐겁게 잘 보고오세요~^^ 오리고기 시식는 어떠셨는지...ㅎㅎ 리틀 인디아의 여정을 오늘밤 풀어놓으시려나? 기대기대~^^

2006-10-20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6-10-2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멋지세요^^ 싱가폴은 저도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난데..
님의 여행기, 기대만빵입니다!^^

2006-10-23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6-11-1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서 다니실수 있다니...부럽습니다^^저같으면 숙소근처만 얼쩡거릴텐데 말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