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녀의 선물이 도착했다. 그녀는 내게 선물을 보냈다는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포장지를 뜯기전 사진 찍는 버릇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이젠 ㅎㅎ
슈퍼에서 배달시킨 물품 까지 찍을 뻔 했으니...ㅋ
그녀는 며칠전에 스밀라를 보냈다. 책 위에 있는 카드는 초여름에 보내온 것이다.
그녀는 틈틈이 내게 용기를 선물한다.
그녀는 틈틈이 내게 느닷없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노란 봉투를 뜯자 요런 곱상한, 알록달록한 아이들이 나왔다. 어머나, 이게 뭐지??
아... 동전지갑이다. 누군가는 알까? 내가 바로 며칠전에 말랑말랑한 동전지갑 이 갖고 싶다고 썼다는 것을. 그 말을 기억할까? 전혀 예상치 못한 바람이었는데, 아무래도 그녀의 선물은 내게 운명이려나...
그녀의 어머님이 만드셨다는 저 알록달록한 동전지갑. 미치겠다. 울어버렸다.
(울음 속에는 내가 신이 내린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어있었다...)
그녀의 지갑을 만지작거리면서 고래밥을 먹었다. 그녀와 함께 먹고 싶다.
요즘 열광하는 가나 초콜렛도 그녀와 함께 먹고 싶다...
그녀의 우정은 깊은 밤 처럼 은밀하고 (아, 상투적인 표현에 어울리지 않는 그녀...)
한낮처럼 차분하다. 그녀에게 고래밥과 가나초콜릿을 안겨주고 싶은 이 마음은 생뚱맞기도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