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백 차의 재발견
차가운 유리컵보다 차라리 종이컵에 마셔라_
차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차의 종류부터 차를 우리는 시간, 다구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물의 온도다. 잎차를 우릴 때 반드시 잔에 따뜻한 물을 담았다가 비워 찻잔을 따뜻하게 데우는 것도 모두 찻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 티백 차를 마실 때도 물의 온도가 갑자기 낮아지지 않도록 잔을 데우는 것이 좋은데, 어렵고 귀찮다면 물의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지 않는 종이컵을 사용하도록 한다.

티백을 오래 담가두면 쓴맛만 더해진다_ 진하게 마시려는 욕심에 티백을 너무 오래 담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오래 담가둔다고 맛이 진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쓴맛만 더해지는 것. 티백 차는 빨리 우러나도록 잘게 부수는 등의 가공을 한 상태라 잎차보다 더 빨리 우러난다. 따라서 40초~1분 30초 정도 우리면 적당하다.

티백을 우리는 동안 작은 접시나 찻잔 받침을 덮어놓을 것_ 앞에서도 말했듯이 차 맛은 물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차의 향과 맛이 잘 우러나도록 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서 티백 차를 우리는 동안 작은 접시 등으로 컵을 덮어놓는 것이 좋다.

찻물을 짜내지 말 것, 쓴맛이 우러난다_ 적당히 우린 티백은 물속에서 좌우로 두세 번 아주 가볍게 흔든 다음 그대로 꺼낸다. 티백을 상하로 흔들거나 티백을 꼭 눌러 찻물을 짜내는 것은 잘못된 방법. 이렇게 하면 오히려 쓴맛만 더해진다. 게다가 티백을 상하로 흔들면 공기 중에서 찻잎이 산화되어 잘 우러나지도 않고 맛도 달라진다. 한 번 우려낸 티백은 맛이나 향은 거의 없이 쓴맛만 남은 상태므로 또다시 우려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녹차티백+α
녹차+옥수수
베이커리 브랜드마다 녹차옥수수빵이 개발되었을 정도로 녹차와 옥수수는 궁합이 잘 맞는 재료다. 옥수수도 녹차와 같이 찬 성질을 띠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마시면 좋고, 시원하게 마시면 갈증 해소에 가장 좋다. 한식당 등에서 물 대신으로 많이 응용하는 방법으로, 맛은 녹차 맛이 나면서 향은 옥수수 향이 나서 따뜻하게 마셨을 때 기분이 은은해진다고.


만들기 : 녹차 티백을 우린 것에 옥수수 티백이나 옥수수알 10g(15알 정도)을 그대로 넣는다. 옥수수 티백을 사용할 경우에는 처음부터 함께 넣고 우려내는 것이 좋다.


마셔보니 : 옥수수알을 넣어 맛이나 향이 얼마나 날까 싶었는데, 물에 넣어서 2~3회 휘휘 젓기만 했는데도 구수한 옥수수의 향이 정말 은은하게 퍼진다. 현미녹차보다 덜 텁텁하고 향기는 더 구수하다.



녹차+둥굴레
레스토랑 컨설턴트로도 활동하는 노다 씨가 어느 한식당의 메뉴를 개발하면서 만들어낸 것이 바로 누룽지녹차다. 물 대신 내주던 이 누룽지녹차는 누룽지에 녹차 티백을 함께 넣고 끓인 것으로 구수하면서도 개운한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 이번에는 더 간단하게 마실 수 있도록 누룽지 대신 비슷한 맛을 내는 둥굴레차를 섞어봤다.


만들기 : 녹차 티백을 우릴 때 숟가락으로 1~2회 정도 저으면 조금 더 빨리 우려진다. 우린 다음 둥굴레차 티백을 넣고 좌우로 3~4회 가볍게 흔든다.


마셔보니 : 두 가지 맛이 어울릴까 싶었는데, 생각 외다. 녹차의 밋밋한 맛이 둥굴레차 맛과 섞이면서 좀 더 구수해지고 목 넘김이 굉장히 부드러워진 것. 식어도 맛있기 때문에 이렇게 섞어 물처럼 마시면 좋을 듯.

 



녹차+레몬
‘초보자를 위한 찻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최대의 커피 소비국인 미국에서 녹차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뉴욕 맨해튼의 ‘티니’. 이 녹차 카페에서는 커피의 자극적인 향과 맛에 익숙한 미국인들이 녹차 맛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 녹차에 레몬즙이나 멜론즙을 몇 방울 떨어뜨린 메뉴를 개발했다고 한다.


만들기 : 녹차를 우린 다음 슬라이스한 레몬 한 조각(혹은 레몬즙 2큰술)을 넣고 10초간 두었다가 마지막에 꿀 1큰술을 넣는다. 레몬을 찻잔 가장자리에 문지르기만 해도 맛을 즐길 수 있다.


마셔보니 : 레몬즙을 넣자마자 푸른빛을 띠던 녹차가 맑게 변한 것이 신기하다. 레몬이 약간 시큼한 맛을 더해, 생각보다 녹차 맛이 좋아진 것 같지는 않다. 입 안이 개운해지는 느낌도 별로. 아무래도 꿀을 여기에 더 섞는 게 낫겠다.



녹차+꿀
한방에서 설사할 때나 장염일 때 추천하는 민간요법 중 하나가 바로 꿀녹차다. 녹차는 장 운동을 활발히 해서 소화를 촉진하고 꿀은 위를 보호하고 장이 영양분을 잘 흡수하도록 돕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설사할 때 함께 먹으면 꿀이 설사균을 없애고 녹차의 타닌 성분이 변을 굳게해 설사를 멈추게 한다는 것. 소화가 잘 안 되는 임산부들이 마시면 특히 좋다고 한다.


만들기 : 녹차 우린 것에 꿀 2큰술을 넣어 숟가락으로 젓는다. 따뜻할 때 마시는 것이 좋다.


마셔보니 : 효능도 효능이지만 녹차 특유의 쌉싸래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 따뜻하게 마시면 달콤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것이 정말 맛있다. 이구동성 가장 좋다고 대답한 맛.

홍차티백+α
홍차+통계피
일반적인 티백 홍차도 시나몬 스틱으로 젓기만 해도 홍차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계피차로 업그레이드 된다. 계피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홍차 전문점에서 가을~겨울에 가장 인기가 좋은 종류. 게다가 육류를 먹고 나서 기름진 입 안의 입가심용으로 가장 추천할 만하다고. 더 진한 계피 향과 맛을 즐기고 싶다면 계핏가루를 녹인다.


만들기 : 따뜻한 물(180cc)에 홍차 티백 한 개를 우린 다음 통계피 한 조각을 1분 정도 담갔다가 꺼낸다. 통계피는 반드시 찬물에 깨끗이 씻는 것을 잊지 않도록.


마셔보니 : 일반 계피차보다 계피 향이 더 짙어서 홍차의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 하지만 홍차의 맛은 더 진해지는 것 같고, 특히 향이 너무 좋다. 계피 향 때문인지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역시 추운 날 마시면 좋을 듯.

 



홍차+유자차
러시아에서 홍차에 딸기잼을 넣어 마신 것이 유래가 되어 탄생했다는 러시안티. 러시아에서는 아주 고급차에 속한다고. 케이크나 쿠키와 잘 어울리며, 특히 저녁 티타임에 좋다.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


만들기 : 홍차 우린 물에 유자차를 1큰술 넣어 가볍게 젓는다. 유자차 대신 딸기잼이나 마멀레이드처럼 설탕에 절인 것은 어느 것이든 넣어도 된다.


마셔보니 : 홍차 고유의 떫떠름하고 쓴맛이 거의 없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홍차의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이 마시기에 가장 적당한 듯. 여러 가지 과일잼을 섞어봐서 내 입맞에 딱 맞는 것을 고르는 것도 좋을 듯. 초보자는 2~3큰술은 넣어 달콤하게 마셔야 더 맛있게 느껴진다. 과일 향이 나서인지 설탕 시럽 넣은 것보다 더 맛있다.

 



홍차+생강
싸이월드에서 「난 멋지게 늙어간다」라는 페이퍼를 발행해 『명품 다이어트&셀프 휘트니스』라는 책까지 낸 ‘명품 아줌마’가 뱃살을 빼기 위해 마신다는 방법. 티백 홍차에 생강즙을 넣어 마시면 몸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혈액순환이 잘되고 아랫배가 따뜻해져, 오랫동안 물처럼 꾸준히 마시면 아랫배가 쏙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만들기 : 홍차 우린 것에 생강(10g)을 저미거나 즙을 내어 넣는다. 생강가루를 넣으면 향과 맛이 더 깊어진다.


마셔보니 : 생각만큼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은 없지만 생강의 향이 은은하게 나서 고급차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 홍차는 원래 시럽 같은 걸 넣지 않고 차라리 쿠키 등과 함께 먹는 게 정석이지만 그래도 단맛 없는 홍차는 초보자에겐 그리 맛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설탕에 절인 생강을 넣어 마시면 좀 낫다.



홍차+우유
홍차에 우유를 넣는 것은 영국에서 유래된 먹기 방법인데 ‘밀크티’라고 불리면서 홍차 중에서 가장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메뉴다. 우유가 차의 떫은맛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가장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요즘에는 아예 밀크티가 티백 제품으로도 나오지만 본래의 맛을 느끼려면 아무래도 홍차에 우유를 섞는 기본적인 방법이 낫다.


만들기 : 우유는 데우지 말고 10cc(4큰술)를 천천히 넣은 다음 숟가락로 두세 번 젓는다. 기호에 따라 설탕 시럽을 넣을 것. 꿀을 넣으면 색이 탁해지고 맛도 더 떫어진다.


마셔보니 : 홍차의 떫은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가장 적당하다. 아주 약간 쌉쌀한 맛이 느껴지기는 해도 우유 때문에 입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꽤 짙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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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2-13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818585

놀자님, 방명록에 남긴 페이퍼 주소를 링크를 걸었어요.

그냥 하면 찾을 수 없단 제보가 있어서요. ^^;;;


해적오리 2006-02-1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차와 생강은 제가 꼭 마셔야 할 듯 합니다.
아랫배가 쏘옥 들어간다네요.

비로그인 2006-02-1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요즘 둥글레차에 빠져 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퍼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