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최윤정기자]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가 마침내 꿈의 숫자를 실현한다.

지난 해 12월29일 개봉된 이래 흥행 신드롬을 낳아온 ‘왕의 남자’가 11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다. 개봉 45일만에 이루는 위업이다. ‘왕의 남자’는 10일까지 99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 300개가 넘는 스크린이 유지되고 있고 객석 점유율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11일 오후께 1,000만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왕의 남자’의 1,000만 관객 돌파는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은 한국영화 사상 3번째 기록이다. ‘실미도’는 2004년 2월 19일 개봉 58일만에 1,108만명을, ‘태극기 휘날리며’는 같은 해 3월14일 개봉 39일만에 1,174만명을 불러모으며 잇따라 1,000만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왕의 남자’가 1,000만을 달성하면서 남긴 남다른 의미를 정리해본다.

#흥행은 제작비 순이 아니다.
‘왕의 남자’는 최근 대형화한 한국영화의 제작비 규모와 거리가 먼 ‘저예산 영화’였다. 개봉 당시 맞붙었던 ‘청연’이나 ‘태풍’이 모두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급 영화라면 ‘왕의 남자’ 순제작비는 ‘고작’ 40여억원. 1,000만 영화인 ‘실미도’가 82억원의 제작비를, 또 ‘태극기 휘날리며’가 147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결국 영화의 힘은 제작비순이 아니라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서 나오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국 영화의 의구심 해소.
‘왕의 남자’가 꿈의 관객 수 1,000만을 돌파하면서 그동안 한국영화계의 의구심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1,000만 영화가 또 나올까’ 하는 의구심이 팽배했던 게 사실.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한국영화가 다소 침체 분위기를 이어온 데다 2005년 개봉된 대작들이 잇따라 흥행의 고배를 마시며 위기론마저 대두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의 남자’가 이같은 의구심을 없애며 다시 한번 희망의 샘을 길어올렸다.

#스타시스템에 기대지 않은 새로운 희망.
2005년 대작들의 잇단 실패는 ‘스타시스템’의 실패론까지 낳았다. 그런 점에서 ‘왕의 남자’의 선전은 더욱 빛난다. 소위 ‘흥행 톱배우’ ‘큰 배우’로 분류되는 톱스타에 기대지 않은 배우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1,000만 배우로 등극할 주인공은 기존의 톱스타가 아니라 주로 연기력으로 평가받던 정진영감우성, 그리고 새롭게 기용한 신인 이준기다.

#관객 수용 범위 다각화.
영화가 500만 이상이 되려면 무엇보다 관객 수용 범위가 넓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왕의 남자’는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진 영화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리 간단했던 일은 아니다. 당초 영화계 그 누구도 ‘왕의 남자’가 젊은 관객 사이에서 폭발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왕의 남자’는 이준기신드롬에 힘입어 젊은 관객을 불러들였고 권력 풍자적인 내용과 궁중 사극으로 중장년층까지 아울렀다.

#대작 콤플렉스 극복.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가 민족주의를 건드리는 남북 코드에 기댄 영화라면 ‘왕의 남자’는 색다른 주제와 색깔의 영화다.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의 성공은 이후 남북분단 코드의 영화를 양산하는 결과도 가져왔다. 그러나 ‘왕의 남자’는 이런 시류를 과감히 벗어나 독자노선을 걸었다. 연극무대에서 원작을 가져온 ‘왕의 남자’는 폭군 연산 시절을 배경으로 두 광대의 이야기를 엮었다. 궁중사극이지만 인간의 기본 정서를 건드리며 시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와닿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었다.

#원소스 멀티유즈.
지난해 최고 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과 마찬가지로 ‘왕의 남자’는 연극 무대에서 원작을 가져온 작품. 좋은 작품이라면 다채로운 창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다.

#사극의 힘.
최근 TV에서 시작된 사극 열풍은 지난해부터 스크린으로도 옮겨 붙었다. 그러나 사극이란 장르의 한계에 부딪혀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물론 여기에도 젊은 관객의 힘이 부족했다. 그러나 ‘왕의 남자’는 이준기라는 젊은 카드와 짜임새 있는 튼실한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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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2-1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번주에는곡 왕의남자 보고파라

해적오리 2006-02-1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객 1천만을 넘은 영화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ㅋ~ 제가 안 본 영화들이란 겁니다.

놀자 2006-02-1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꼭 보셔야 합니다^^*
날나리님// 다른 영화는 몰라도 왕의남자는 꼭 보셔요!
전 두번 봤는데 지금 또 보고 싶다구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