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e from Depression"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할 만큼 매우 흔한 심리적 문제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으며, 월경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현대 사회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우울증에 대한 이모저모.

성인 10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하며, 한 연구에 의하면 일생 동안 한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무려 30%에 달한다고 한다. 주위에서는 ‘마음을 굳게 먹거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나진다’고 위로를 하지만, 초기에 적절한 심리적 대응과 치료를 받지 못하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대인관계 문제나 직업적인 능력의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90%가 우울증 상태라는 통계를 감안하면 그리 만만한 병은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인간의 뇌 속에는 감정 기능을 조절하는 다양한 성분들이 있는데 이중 몇 가지 성분(노에피네프린,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도파민, 엔도르핀 등)에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가 말하는 우울증이 생긴다. 실제 항우울제들은 세로토닌, 노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 전달물질의 양을 뇌 속에 늘려주는 작용으로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유전적 요인이나 자신과 환경,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지나친 완벽주의 성격에 의해 우울증에 시달린다. 실제 우울증을 가진 사람의 가족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3배 이상 높으며 완벽주의 성격이나 과도한 책임감도 일의 능률을 저하하고, 자신에게 지나친 부담감을 일으켜 우울증의 원인을 제공한다. 이런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먼저, 스트레스를 고통스러운 짐으로 생각하지 말고 극복과 성취 대상으로 바라보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더불어 운동과 일광욕을 즐기도록 한다. 운동은 엔도르핀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일광욕과 적절한 야외 활동은 지친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이 모두 햇빛의 부족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물론 적절한 식사와 휴식이 필요하며 음주와 흡연은 절대 금물이다. 일이 과도한 경우, 주변의 양해를 구해 일의 양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진정한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 마음의 짐은 나누고 분출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노력으로도 호전이 안 되는 우울증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도록 하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두운 정신과 이미지, 그리고 심리적 문제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에 지레 겁을 먹고 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용기는 전문가의 조언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빛을 발할 수 있다. 우울증은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부정적 사고에 기인한다. 내 생각과 상황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확인하고 교정하는 면담 치료는 중요한 치료 기법이다. 또한 선택적 세로토닌 차단제 등 최신 항우울제들은 약 2주에서 4주의 복용으로 80% 이상 증상의 개선을 가져온다. 최신 항우울제들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제한적이며, 의존성이나 금단 증상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부담 역시 적다.

Clinic Tip
우울증 진단 리스트
우울증은 다음 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일 이상 나타났을 때 의학적으로 진단한다. 물론 좀더 약한 형태의 우울증의 경우에는 증상의 숫자나 기간이 짧을 수 있다.
1 하루 종일 우울함을 느낀다.
2 활동량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3 이전에 비해 체중이 심하게 줄거나 늘어난다. 또는 식욕이 심하게 감소하거나 심하게 증가한다.
4 거의 매일 잠을 잘 못 자거나 예전에 비해 과다하게 잠만 자게 된다.
5 심하게 흥분되고 불안하거나, 또는 생각과 행동이 느려진다.
6 피로를 느끼고 생활에 에너지가 없다.
7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죄책감을 느낀다.
8 사고와 집중 능력이 감소한 것을 느끼거나 결정을 내릴 때 어려움을 느낀다.
9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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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7-2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가끔씩 생각되는게 들어가 있군여.ㅠ

마늘빵 2005-07-2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8번만 해당되요. 가끔. 우울증은 아닌거 같은데 우울한건 좋아해요.

놀자 2005-07-2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전 좀 많아요~ 확실히 요즘 제가 우울모드에요...ㅠ.ㅠ
아프락사스님// 가끔 우울한 것도 좋지만..저처럼 오래가면 큰일이겠죠...

BRINY 2005-07-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복과 성취의 대상으로 바라보라 이겁니까...흠...

2005-07-21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