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생물학적 차이 있지만 노력하면 극복 가능"


지난 1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선천적으로 과학능력이 떨어진다”고 성차별 발언을 했던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은 2주전하버드대 역사상 처음으로 교수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통계상으로 보면, 서머스 총장의 지적처럼 과학과 수학분야에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뛰어난 성취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내 과학과 공학분야의 여성 박사학위 수여자는 남성들의 3분의1에 불과하다. 또 미국내 상위 50개 대학 여성교수들의 비율은겨우 15%에 머물고 있다. 미 대학입학수능시험(SAT)에서 남녀 학생들의 수학성적을 비교해도 남학생들이 평균 35점 이상 높다.

 

서머스 총장의 말대로 남성과 여성의 두뇌에는 선천적인 차이가있는 것일까?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28일자)에서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두뇌 크기와 그 작용 등은 차이가있지만 환경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간의 뇌과학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남녀 뇌크기를 비교할 때성별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대체로 남성 뇌의 표면적은 여성의 뇌보다 10% 정도 넓다. 남성의 키가 여성보다 대략8%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남성의 뇌는 여성보다 약간 큰 편이다.

 

이러한 뇌의 외형적 차이는 작용의 차이로 이어진다. 여성의 좌·우 뇌는 남성보다 더 긴밀히 상호 작용을 하고 있으며 언어능력을 좌우하는 ‘아미그다라’의 작용이 더 활발하다. 이로 인해여성들은 뇌경색에 걸렸을 경우, 남성보다 회복속도가 더 빠르다.

 

반면, 남성의 뇌는 이성의 영역과 감정 영역이 여성보다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다. 버지니아 공대의 해리어트 핸론은 “남학생들은 기계적 추론과 공간지각능력 등이, 여학생들은 글쓰기와 언어능력 등이 빨리 발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뇌뿐만 아니라 눈, 코, 입 등 감각의 인식에도 남녀간 차이가 존재한다. 심리학자 레오나드 색스는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두뇌와 연결된 눈과 코, 입의 발달이 남성과는 다르기 때문에 같은장면을 보더라도 확연히 다르게 인식한다”며 “여성들은 남성들이 보지 못하는 색과 무늬 등을 보고 남성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와 맡지 못하는 냄새를 지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실제 실험쥐의 망막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수컷은 운동감지 능력이 뛰어난 반면에 암쥐는 색깔과 무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천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주변의 기대나 환경 역시 과학과 수학능력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즉 어려서부터 얼마나 과학에 대한 동기부여와 흥미를 복돋아주느냐에 따라 과학성취도가달라진다.

 

남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낚시와 사냥 등 외부활동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에서는 여학생들의 과학 성적이 남학생들보다 월등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남녀학생들의 ‘테트릭스’ 게임훈련을 관찰한 미 템플대학의 노라 뉴콤비 연구원은 “선천적으로 남학생이 뛰어난 공간지각 능력을 보였지만 연습을 게을리했을 경우, 여성들에게 추월당했다”며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성철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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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3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력의 중요성

놀자 2005-03-31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력이 뽀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