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설 작가로 출발한 지수현(32)씨의 소설이 MBC와 KBS에서 연달아 드라마화돼 'TV판 귀여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열여덟 스물아홉'(가제,극본 고봉황 김경희·연출 김원용 함영훈)이 KBS2 '쾌걸춘향' 후속으로 3월 방송 예정이고,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연출 김윤철)이 5월 MBC에서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귀여니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 등이 스크린을 사로잡았음에도 TV쪽에서는 인터넷 소설을 포함한 대중소설 영상화 바람이 뜸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올들어 지 작가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들 덕분에 재작년 MBC '옥탑방 고양이', '1%의 어떤 것' 이래 잠잠했던 대중소설 드라마화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지 작가는 2001년 2월부터 온라인 연재를 시작해 2002년 발간한 첫 인터넷 소설 '누나와 나, 혹은 그 녀석과 나'가 KBS에서 드라마화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KBS2 '백설공주'(극본 구선경 이선영·연출 이재상)가 그것으로, '투포환 소녀' 마영희(김정화)와 아나운서 한진우(연정훈), 그의 이복동생인 다섯살 연하의 꽃미남 한선우(이완)의 삼각관계를 신세대적 감각으로 그려내 당시 젊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KBS2에서 드라마화 준비중인 '열여덟 스물아홉'은 2003년 12월 발간된 '당신과 나의 4321일'을 토대로, 고등학교 시절에 만나 열애 끝에 결혼한 스물아홉 주부 혜찬과 영화배우 상영 커플의 코믹 로맨스를 그린다. 이혼신고서를 내러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혜찬이 열여덟살로 기억퇴행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해프닝이 주된 스토리.

고봉황 작가에 따르면 "혜찬이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로 돌아가 만나게 된 남학생과의 우정 등 원작에 없는 부분이 첨가"됐으며, "현재 2부 대본이 출고를 앞두고" 있다. 여주인공 혜찬 역으로는 KBS2 '오! 필승 봉순영'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박선영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급부상한 신세대 스타 현빈이 일찌감치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은 지난해 3월 출간된 지 작가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스물아홉 노처녀 파티셰(제빵사) 김삼순과 뺀질뺀질한 킹카남 장도영(현빈)의 사랑 만들기를 그린다.

지 작가의 출판 기획자는 "지 작가의 작품은 감수성과 코믹이 적절히 조화된 멜로에 강한데다가 대사를 그대로 뽑아서 드라마에 써도 정도로 튀면서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며 "때문에 최근 전자책으로 먼저 선보인 신작 '당신은 나의 것'을 비롯 지 작가의 다른 작품들인 '타이판의 여자'와 '모래성의 푸른달' 등도 드라마 제작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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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5-01-2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수현껀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는데..
김삼순은 로맨스 소설로도 좀 유명작 아닌가?
주변에서 말이 참 많았던 소설 같은데..

날개 2005-01-2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수현 작가것 안읽어 보셨어요? 로설 작가로는 꽤 지명도가 있잖아요..^^
보니까 다 책으로 읽은 것들이군요.. '내 이름은 김삼순', '누나와 나, 혹은 그 녀석과 나', '당신과 나의 4321일', '타이판의 여자', '모래성의 푸른달' ..
그럭저럭 다 재밌게 읽은 것들이네요.. 읽어보셔도 괜찮을꺼예요..^^*

놀자 2005-01-24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아직까지 이 작가 책은 한번도 안 읽어봤는지 모르겠네요;;
이 작가 작품이 방송으로 드라마를 만들정도면 방송국도 인정한 것 같던데..
흐음 꼭 읽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