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얼굴’ 한미옥씨는 지금?




[한겨레] 정신과 입원치료‥얼굴복원 가능
지난달 25일 에스비에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목 저녁 8시55분)를 통해 사연이 알려지며 ‘성형중독’의 혹독한 결과를 돌아보게 한 ‘선풍기 아줌마’ 한미옥(43·가명)씨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씨 이야기를 다룬 ‘잃어버린 얼굴-선풍기 아줌마’를 내보냈던 제작진은 1일 “한씨는 현재 서울 은평구의 시립정신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윤민 피디는 “방송이 나가기 1주일 전에 입원했다”며 “환각증세는 치료가 빠르지만, 분열증은 좀 더 예후를 두고봐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정신과 치료 예후에 따라 얼굴 복원 수술을 받게 된다. 한씨는 2001년에도 복원수술을 받았지만, 정신적 장애로 다시 스스로 얼굴에 손을 대는 바람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 피디는 “복원수술을 맡는 강북삼성병원 쪽이 ‘예전처럼 예쁜 얼굴로 돌아갈 순 없겠지만, 얼굴 크기나 피부 상태 등은 보통 사람과 비슷하게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한씨는 성형중독에 따른 정신분열증을 앓으며 얼굴에 직접 콩기름, 파라핀 등을 주입한 탓에, 얼굴 크기가 일반인의 3배 넘게 커져 ‘선풍기 아줌마’로 불린다.

사연이 나간 뒤 한씨 가족 계좌로 후원금이 답지하는 등 돕겠다는 반응들도 이어지고 있다. 에스비에스의 인터넷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에스비에스아이 쪽은 “한씨 이야기 방송분의 인터넷 다시보기 수익금 1주일치를 치료비용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건당 500원인 다시보기 서비스 이용자는 1일 4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그러나 일부에선 <순간포착…>이 한씨의 예전 얼굴까지 공개하는 등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순간포착…>은 2일 방송 도입부에서 한씨의 근황과 의료진의 판단 등을 3분 가량 소개한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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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4-12-0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치료받고 정상적인 생활 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정말 성형수술의 폐해가 이 정도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