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난 영화관에서도 잘 존다. 자극만 넘치는 영화를 볼 때 특히 그렇다. 하물며 편한 자세로 집에서 보는 영화란 정말이지 졸기 십상이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요 며칠은 졸지않고 무사히 비디오를 봤다. 개인적으로 tv에서 해주는 비디오나 영화에 관한 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아주 싫어하는 편이다. 마지막 결론까지는 밝히진 않지만 너무 상세한 정보에 영화 볼 맛을 잃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나도 비디오에 관한 정보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는 곳을 찾을 길 없어 그냥 무조건 대여점으로 달려가 제목을 보고, 간단한 줄거리를 보고 고르는 편이다. 혹시 지금도 뭐 볼 것 없을까 궁리하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어본다.
1. BEFORE SUNSET : BEFORE SUNRISE에 대해 괜찮은 인상을 갖고 있다면 나름대로 즐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건없이 주인공 간의 대화로만 이루어지는 1시간30분의 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질 만한 잔잔한 영화.
2. S DIARY : 생각보단 나쁘지 않았다. 그저 자막읽기가 귀찮아 골랐는데 아주 저질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권장할 만 한 영화도 아니다
3. 세상에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길고 지루하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이라면 재밌게 볼수도...
4. FOGOTTON : 뭐 그냥 그렇다. 도입 부분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갈수록 뻔한 얘기...그냥 시간은 때울 수 있을 것 같다
5. THE STEPFORD WIVES : 설정은 나름대로 기발했으나 기대만큼은 아니다. 결말이 좀 실망스러우나, 나름대로 교훈적
6. 2046 : 진짜 긴 영화, 2시간이 넘으니까 각오를 좀...왕가위 영화란 걸 속일 수 없는 영화. 액자소설같은 독특한 방식이나 주제나 스토리면에서 별로 새로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를 많이 접하지 않았다면 신선할 수도...특히 2046이라는 기차에 관한 부분은 나름대로 괜찮음..
7. 터미널 : 따뜻하고 잔잔한 영화.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긍정적인 무엇을 찾아내는 주인공의 모습과 순수함이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