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식물 [구판]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5
이광웅 지음 / 예림당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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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 책은 항상 나에게 새로운 사실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세가지 사실에 깜짝 놀랐다.

 땅 속에 있는 뿌리도 숨을 쉰다. 예전에 그냥 듣고 당연하겠지 생각하고 넘어 갔다. 그런데 오늘 식물 책을 읽으면서 다른 생각도 해 보았다.

 '땅 속에 있는 뿌리도 산소로 숨을 쉽니다. 논밭을 갈아 주는 이유는 흙 속에 산소를 넣어 주기 위해서 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 우리 집 베란다에 살고 있는 화분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물만 주면 잘 자라겠지'라고 이제껏 생각해왔었다. 심하게는 거의 3년 동안 분갈이 한 번 해주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 버린 흙 위로 식물이 죽지 않을 정도의 주기로 물을 주면서 키운다고 말해 온 식물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무식이 식물 잡네이다. 날이 좀 따뜻해지면 큰 화분으로 바꿔 주지는 못하더라도 숨 쉬라고 흙이라도 거름 넣어서 한 번 갈아줘야 겠다.

 두번째로 알게 된 것은 잎꽂이.

 꺾꽂이는 들어 봤는데, 동백나무나 국화는 나뭇잎의 굵은 잎맥을 중심으로 잘라 흙에 꽂아 두면 뿌리가 내린다는 사실이다. 잎에서 뿌리와 또다른 잎이 나온다니 정말 신기하다. 마당이 있다면 한번 예전에 장미를 꺾꽂이 해 본 것 처럼 잎꽂이도 한 번 해보고 싶다. 물론 이번에도 내 실력으로 성공하기는 힘들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꽃다지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

 어릴 때 변두리에 있는 외갓집에 사촌 언니와 자주 놀러가 소꿉놀이도 하면서 식물들을 이것저것 다양하게 보았지만,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던 것은 몇 개 되지 않았다. 책을 보면서 눈에 익은 식물의 이름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새로운 재미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학교 다닐때 수업 시간에 그렇게 지겨워해오던 내용들이 나이 들어서 그런지, 책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참 재미 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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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소아정신과 최고 명의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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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매가 밥상이 차려진 방안에 있다. 방문은 밖에서 잠겨져 있다. 5살의 누나와 3살의 남동생은 그 좁은 방안에서 매일 한나절동안 무얼하면서 지냈을까? 두 아이를 그렇게 두고 일하러 나가야했던 20대 중반의 젊은 엄마는 매일 아침 어떤 생각을 했을까?

 큰아이를 낳고 친정엄마는 일을 나가시기 때문에 시어머니께서 2주동안 산후조리를 도와주러 오셨다. 배달일을 하시는 엄마는 일하시면서 별것 다 보신다고 삼칠일이 지나기 전까지 아기보러 오시지도 못했다. 그 사이 어느 날, 나는 애를 재우려고 '섬집아기'를 불러주었다. "엄마가 섬그늘에 ..... 아가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애기를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남매를 두고 일하러 나가야했던 우리 엄마 마음이 어땠을 지 나는 나이 서른이 다 되어서야 처음 생각해 보았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이 책은 부모가 어떻게 키워졌느냐에 따라 육아방식이 대물림 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잘못된 육아방식을 부모로 부터 물려받았다면 그걸 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내가 어떻게 커 왔는 지를 회상에 보고 나의 문제점을 먼저 깨닫고 고쳐야만 내 자식도 제대로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 이야기이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나는 지금의 부모를 어떤 형용사로 표현할 수 없었다. 나는 남과 함께 있기보다는 혼자 있는 것이 너무나도 편한, 그래서 지금 나는 두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애들이 스스로 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애들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은 나는 무시형 불안정 애착이 아닌가 한다.

 이런 내 밑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점점 나를 닮아간다. 자기 혼자서 블럭을 갖고 논다거나, 생리적 욕구가 아니면 엄마를 그리워하거나 찾는 모습은 거의 없다. 어떨 땐 그런 아이들이 섭섭하다가도 이내 편안하다는 생각이 드니, 나는 진정 엄마가 맞는가?

 엄마되기가 쉽지 않다. 내 스스로가 나를 가두어버린 껍데기를 깨고 나가야 하는 데 그러기 위해 육아서적을 열심히 읽고 마음을 다 잡아 보지만 읽을 때 뿐. 진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싶다. 어렵기에 그냥 먹고 크면 다지뭐 하다가도 그래도 낳았으면 제대로 키워줘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으로 나의 어린 모습을 한 번 돌아보았고, 앞으로 내 아이가 어떻게 컸으면 하는 가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이드신 현자의 담담한 글쓰기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감정적인 글쓰기만이 사람을 흔든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저 하늘 위에서 아등바등 살고 있는 인간들을  미소지으며 내려다보며 욕심부리지 말고 자기 삶에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아이를 키우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객관적인 어조의 이 글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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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컴퓨터 [구판]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4
이광웅 지음 / 예림당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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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고등학교 때 컴퓨터가 우리 집에 처음 왔다. 486. 그 당시 최고 사양의 컴퓨터로, 주로 남동생이 사용했다. 자기 방에서 삼국지 오락이나 모뎀을 통해 pc통신을 했었다. 나는 수능이 끝나고 동생에게 심시티라는 오락을 배우고 컴퓨터를 처음 만지게 되었다. 중독성이 매우 강하더군. 저녁부터 밤 새도록 며칠을 했으니까.

그리고 대학교를 가고 과제를 손으로 쓰거나 5.25인치 디스켓을 이용했었다. 오류도 얼마나 잘 나던지 열심히 쳐 놓은 과제는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바람에 홀딱 날아가 버리거나, 디스켓이 잘 읽히지 않아 출력을 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1997년, 2학년이 되고, 컴퓨터 수업 과제를 하면서 인터넷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 학교 인터넷이 되는 곳은 도서관 딱 두 대의 컴퓨터.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도 거의 없을 때. 어설픈 영어 단어 두드려 가며 신기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과제 발표를 위해 파워포인트를 이용하고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를 생각해 보면 컴퓨터 전공이 아닌 내가 보기에 10년 만에 얼마나 많이 변해 있는지. 일반 가정에 인터넷이 다 되어 있고, 어떤 과제를 하기 위해 백과사전등을 일일이 찾아 볼 필요도 없고, 은행 볼일이며, 집 안에서 아기 기저귀며 여러 용품들도 쇼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인터넷 서점을 통해 지방에서 구할 수 없는 책들도 손쉽게 구하게 되었다.

 컴퓨터의 발전으로 우리 생활이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 편해진 게 사실이다. 내가 필요한 정보도 얼마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가, 그러나 분명히 악영향도 있다. 악플이라든가, 자살사이트, 청소년의 유해사이트 접속 등... 인터넷으로 정보가 넘쳐나는 이 세상. 좀더 자제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절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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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의 공구상자 - 팝업북
아만다 아처 지음, 데보라 반 데 레이그라프 그림, 곽정아 옮김 / 대교출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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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돌이 다가오는 딸이 '공구라는 소재를 좋아할까' 하는 의심을 하면서 보여주었다.

 표지에서부터 이 책은 과감하게 나사를 돌리라고 적혀있다. '어 이것봐라' 하드보드지 정도 두께의 나사가 구겨지지도 않고 제법 잘 돌아간다. 망치도 좌우로 움직인다.

 책을 펴니 알록달록한 색깔의 그림 중간에 장롱같은 모양이 보인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고 잘못 만졌다가 찢어질까봐 살살 이리 저리 만져보았다. 장롱 손잡이 같은 부분이 제법 튼튼한 찍찍이로 붙여져 있다.

짜짠! 열어보니 하드보지지처럼 두꺼운 재질의 애들 손에 잡기 쉽게 만들어진 장난감 망치, 톱, 톱니, 렌치, 드라이버 등이 찍찍이로 고정되어 있다.

이제 사용법을 알아보기 위해 책을 읽어 보았다.

할머니가 돌아오시기 전에 할머니집 고장난 물건들을 다 고쳐두어야 한다.

먼저 수도꼭지와 수도관 고치기 - 수도꼭지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그림이 보인다. 공구상자 속의 렌치를 갖고 수도꼭지 밑 육각형 나사에 모양을 맞추고 스스슥 돌렸다. "어머어머" 돌아간다. 물이 떨어지던 부분의 그림도 물이 안떨어지는 색으로 변한다. 참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수도관은 찍찍이로 붙이면 되고. 왼손잡이인 딸아이는 렌치를 뒤집어서 돌리면 된다.

두번째 액자 세개 똑바로 걸기- 우리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망치질. 못이 들어가거나 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망치질하고 액자만 살짝 옆으로 밀어 놓으면 완성. 장난감 망치를 들고 다니며 이곳저곳을 "콩콩콩' 한번씩 쳐보면서 좋아한다.

세번째 담장 구멍난 곳 고치기- 톱으로 나무를 잘라서 담장 빈 곳에 찍찍이로 붙여주면 끝.

마지막으로 시계두개 고치기- 한개는 톱니를 찍찍이로 붙여주면 되고, 하나는 일자 드라이버로 동그란 나사를 조여주면된다. 나사가 360도로 뱅글뱅글 도는 게 아니라서 조여지는 느낌이 든다.

다 고쳐놓으면 할머니께서 전기드릴을 선물로 주시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전체적으로 좋았던 점. 내가 알고 있는 몇 가지 팝업책에 비해 종이가 딱딱하고 두꺼워서 덜 찢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실제로 장난감 공구들로 나사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일자드라이버 같은 경우에 나사를 돌릴 때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다 보니 공구끝부분 종이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그러나 집에서 투명 테이프로 끝을 감싼 다음에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또, 공구상자의 손잡이 부분 찍찍이가 너무 잘 붙어서 딸아이가 열려고 힘을 주다가 손잡이와 문이 붙어있는 접혀진 부분이 찢어졌다는 것. 이것도 미리 테이프로 손질을 봐두면 오래 쓸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쫙 펼친 상태에서 책장을 넘기지 않으면 공구상자에 책장이 끼여 잘 넘어 가지 않는다. 이런 세가지 점은 장점과 비교했을 때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것같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굳이 읽어 주지 않아도 상관 없을 듯 하다. 대강의 내용 전달만 하면 되는 공구장난감이랄까. 마지막에 드라이버로 시계바늘 조이는 것과 톱니 끼우는 것은 그림과 지문이 반대로 되어 있다.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수정을 요구해본다.

대체적으로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딸아이가 좋아하는 모습과 꽤 오래 튼튼하게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같아 꽤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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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교실
야마와키 유키코 지음, 김현희 옮김, 엄효용 사진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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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내가 겪었던 일과 아직은 어리지만 두 딸이 학교에 가서 이런 집단 따돌림을 당할까봐 정말 무서웠다.

 중 3때 나는 환경정리를 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과 남아 있었다. 웃고 떠들고 며칠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애들끼리 매우 친해졌었다. 그런데 반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 어떤 일로 화가 나서 교실을 나가 버렸다. 나와 친구들은 흩어져서 반장을 찾아다녔다. 나 혼자 반장을 만나게 되었고, 울고 있길래 달래주고 화도 풀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 때 들어온 다른 친구가 갑자기 쌩하고 나가 버렸다. 그리고는 다음날부터 나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말만 하지 않은 게 아니라 나와 같이 놀던 친구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 지 친하게 지내던 몇 명도 나와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였기에 화해를 하고 싶은 마음에 화난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을 하지 않았고, 나는 친구가 왜 나에게 삐쳤는지 이유도 모른 채 당해야 했다. 말을 하지 않는 것에서 그 다음에는 반 친구들에게 나에 대한 험담을 나에게 들리게 해댔다. 이유를 모르고 당하니 정말 속상했다. 그 친구와 다시 친해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더 속상했는지도 모른다. 그 당시 나는 다행히 책 속에 인물들처럼 반 전체가 모두 다 나를 따돌린 것이 아니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나를 따돌린 그 친구와 그 주변의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과 비아냥거림은 정말 참기 괴로웠다. 내가 인격적으로 큰 문제가 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학교 가는 것 자체가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 행동하나하나가 다른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남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나를 모두 미워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반 전체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신체적인 가해, 죽어버리라는 말들. 혹은 없는 사람 취급. 심지어는 범죄행동까지. 친한 친구 한명과 그 주위의 몇 명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 1년을 보냈던 내가 본 책 속의 주인공들을 보며 끝이 보이지 않는 괴로움에 죽음까지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가 없는 따돌림. 도대체 왜 우리의 아이들이 이렇게 된 걸까. 그것보다도 일본사람이 쓴 책이긴 하지만 이게 우리나라 학교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면, 혹은 내 아이가 커서 학교갈 때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학교에 안보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르겠다. 해결책이라고 책에서 제시해 놓았지만, 직접적으로 와 닿지도 않고. 나는 해결책보다는 집단따돌림을예방할 구체적이면서 확실한 예방책을 누군가 제시하고, 실천해서 내 아이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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