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교실
야마와키 유키코 지음, 김현희 옮김, 엄효용 사진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읽으면서 내가 겪었던 일과 아직은 어리지만 두 딸이 학교에 가서 이런 집단 따돌림을 당할까봐 정말 무서웠다.

 중 3때 나는 환경정리를 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과 남아 있었다. 웃고 떠들고 며칠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애들끼리 매우 친해졌었다. 그런데 반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 어떤 일로 화가 나서 교실을 나가 버렸다. 나와 친구들은 흩어져서 반장을 찾아다녔다. 나 혼자 반장을 만나게 되었고, 울고 있길래 달래주고 화도 풀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 때 들어온 다른 친구가 갑자기 쌩하고 나가 버렸다. 그리고는 다음날부터 나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말만 하지 않은 게 아니라 나와 같이 놀던 친구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 지 친하게 지내던 몇 명도 나와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였기에 화해를 하고 싶은 마음에 화난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을 하지 않았고, 나는 친구가 왜 나에게 삐쳤는지 이유도 모른 채 당해야 했다. 말을 하지 않는 것에서 그 다음에는 반 친구들에게 나에 대한 험담을 나에게 들리게 해댔다. 이유를 모르고 당하니 정말 속상했다. 그 친구와 다시 친해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더 속상했는지도 모른다. 그 당시 나는 다행히 책 속에 인물들처럼 반 전체가 모두 다 나를 따돌린 것이 아니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나를 따돌린 그 친구와 그 주변의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과 비아냥거림은 정말 참기 괴로웠다. 내가 인격적으로 큰 문제가 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학교 가는 것 자체가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 행동하나하나가 다른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남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나를 모두 미워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반 전체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신체적인 가해, 죽어버리라는 말들. 혹은 없는 사람 취급. 심지어는 범죄행동까지. 친한 친구 한명과 그 주위의 몇 명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 1년을 보냈던 내가 본 책 속의 주인공들을 보며 끝이 보이지 않는 괴로움에 죽음까지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가 없는 따돌림. 도대체 왜 우리의 아이들이 이렇게 된 걸까. 그것보다도 일본사람이 쓴 책이긴 하지만 이게 우리나라 학교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면, 혹은 내 아이가 커서 학교갈 때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학교에 안보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르겠다. 해결책이라고 책에서 제시해 놓았지만, 직접적으로 와 닿지도 않고. 나는 해결책보다는 집단따돌림을예방할 구체적이면서 확실한 예방책을 누군가 제시하고, 실천해서 내 아이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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