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글 그림 / 보림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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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사고 벌써 3년 정도가 지났다.

 첫 애를 낳고 키우면서 입소문이 난 이 책을 샀는데, 처음에 보고 '이게 뭐야' 싶었다. 그림에 한 문장의 글. 참. 

그런데 역시... 큰 애도 물고 빨고, 책장 넘기는 법까지 터득해 가며, 열심히 읽었는데, 9개월 된 둘째도 그 책이 신기한 가 보다. 연신 깨물어도 보고 손으로 책장을 넘기려고 노력도 해본다.

이 책은 띠를 가리키는 동물 중 하나가 나와 눈을 가리고 있는다. 없다, 멍멍 강아지 없다. 책 장을 넘기면 까꿍 하면서 눈에서 손을 뗀다. 까꿍이 매번 반복 되니 읽어 주는 엄마는 좀 지겨운데,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까꿍이 뭐가 웃기나 싶기도 하고, 재미있어 하는 가 싶어 흐뭇하다. 까꿍을 읽어 줄 때, 변형해서 책도 흔들어도 주고,멀리있다가 아이의 눈 가까이로 확 밀어도 줘보고, 목소리도 바꿔가면서 읽어주니 나름 좋아한다.

 책 한 권으로도 30분 정도를 놀아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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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짜리 배낭여행 - 직장 다니면서 떠나는 하이유경의 야금야금 세계일주
김유경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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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고 부터 자꾸 해외 여행이 당긴다. 정확히 말하면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어디로 가서, 무엇이 꼭 보고 싶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그냥 지금 이 상황에서 - 직장 생활 7년 후 애 둘을 키우며 1년동안 전업주부로 살고있는- 저지르고 싶다. 자꾸만 뇌가 없어져 가고, 사회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이 패잔병같은 느낌에서 떠남으로써 나는 아직 젊고 두려움 따위는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 자신에게 심어 주고 싶다.

 지금 당장 해외로 떠날 용기도 없지만, 그 용기를 키우기 위해 책을 몇 권 읽고 있는 중이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줌마인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느낀 것은 참으로 호들갑 스럽다는 거다. 무슨 건물 하나, 노을 하나 보면서도 두 줄이 넘게 수식어를 써가며 묘사를 해 놓은 것이 내 눈에는 영 거슬렸다.

 한 참을 읽어 내려가다가 다시 생각해 보았다.

 마곡사 탑에 걸린 지는 해를 보고 느낌이 어떠냐는 교수님 질문에 22살의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 때의 교수님 표정은 ....  나는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어릴 때 부터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남의 느낌을 호들갑스럽다고 여긴 것이다. 정확하게 나는 감정적인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굳이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여행은 피곤하다고만 느낄 테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가지 느낀 것은 저자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같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의 여행을 다니면서 슬쩍 현지인 옆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앉아 이야기도 해보고, 현지에서 급조된 여행객과 동행을 하다가 다음날 헤어지기도 하고. 그 과정 속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도 만나고, 음탕한 짓을 하려는 사람도 만나고, 그와 반대로 아플 때 쌀죽을 끓여 주는 사람, 옥수수를 건네주는 사람,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러면서 자기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춰질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녀의 책에 있는 사진 속의 사람들은 푸근한 표정이어서 좋다. 그녀와 관계맺음이 있었기에 그토록 편안한 표정들이겠지.

 나도 어디를 내 첫 여행지로 삼을 지 고민해 봐야겠다. 저자처럼 배낭여행은 아닐테지만, 남편과 두 딸과 같이 한 도시를 정해서 시가지를 돌아다녀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첫여행은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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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쇼 선생님께 보림문학선 3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이승민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보림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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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만에 동화책을 들었다.

 길게 늘어진 묘사와 일부러 격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 한자어로 가득찬 책을 읽고 난 후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하다. 내가 이 책을 다 이해했나? 누가 이해하지 못했다고 뭐라하는 것도 아닌데 어른인 내가 이런 책정도는 읽고 이야기속 숨은 뜻을 알아채야하지 않나 싶어 영 기분이 개운치 않다.

 그러나 동화책은 다르다. 아이를 대상으로 씌여졌기 때문에 문장이 간결하고 쉽다. 감정 표현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그래서 동화책이 좋다.

 초등학생 리 보츠는 선생님이 수업 중에 읽어 준 '개를 재미있게 해주는 방법'이라는 책을 듣고 작가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일 년에 한 번씩 짧은 편지를 써가다가 5,6학년 정도가 되어서 작가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위해 질문을 하다가 되려 질문에 대답을 하기 시작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다. 헨쇼 선생님의 권유로 일기도 쓰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 마음 속에 있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일기장에 풀어 놓게 되고, 이혼한 부모에 대한 감정, 전학 온 학교에서 도시락 도난 사건 등을 고민하고 스스로의 생각으로 정리해 가기 시작한다.

 책 소개글에서 말한 것처럼 이혼한 가정, 소심한 아이의 사춘기 성장 소설이라 할 수도 있다. 그냥 당하고만(?) 있던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일기를 통해 정리해 가면서 점차 부모를 이해하는 마음도 함께 커져가고, 학교 생활에도 점차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

 나도 내가 일기를 썼던 시절을 기억해 본다. 초등학교 때는 그냥 숙제로, 중고등학생 때는 그냥 습관처럼, 대학 때도 잠깐잠깐,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1년정도 다양한 주제로 꾸준히 일기를 써 본 적이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아 돌 때. 일기의 시작은 항상 감정에 북받쳐서 혹은, 일기를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주제를 찾았지. 그러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내 철없는 생각들도 조금씩 남을 이해하게 되는 단계까지 조금씩 나아갔다.

 모르겠다. 누구에게 일기를 쓴다는 것은 이런거다하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답답하고,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낄 때 한 번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라고 권유해보고 싶긴하다.

 오늘부터 탁상달력 작은 칸에라도 간단한 일기를 써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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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절대 울지 않아 모두가 친구 5
케이트 클리스 지음, 서남희 옮김, 사라 클리스 그림 / 고래이야기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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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살 재롱둥이, 세살 미운오리.

 정말 딱 맞는 말이다. 우리 나라 나이로 두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고, 엄마, 아빠를 말하며 연신 방긋방긋 웃어대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정말 사랑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세살이 되면서, '싫어'라는 말을 하고 부터 상황은 바뀌어 가기 시작한다. 뭐든지 싫어란다.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하면서 반항은 심해지고, 동생을 보고 난 후 떼를 쓰고, 징징거림은 정말 극에 달한다. 물론 내 아이를 관찰한 경우이긴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울지말고 말하렴'처럼 단지 제목 때문이었다.

'난 이제 절대 울지 않아'

 도대체 책에서는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 애가 울지 않을거라는 말을 하게 만든걸까? 나도 꼭 그 방법을 써서 성공해야지. 하는 불순한 의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딸에게 읽어주면서 나도 처음 읽게 되었다.

 아기토끼는 다섯살이 되면서 선언을 한다. 절대 울지 않겠다고. 그리고 이번 생일에는 울지 않는 친구를 초대하겠단다. 그러나 친구들은 각자 여러 이유로 울고들 있었고, 엄마마저 가끔 운다고 말을 한다.

 읽어 주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울지 않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사람은 누구나 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렇다. 반대로 어른도 아이가 아이의 입장에서 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할 지도 모른다. 부모가 돌아가셨다거나의 이유가 아니더라도 어른에게는 별일 아닌것이 아이에게는 정말로 슬플수도 있는 일이니까.

 오늘도 나와 남편은 아이에게 제발 울지말라고 이야기 한다.

징징댈 때는 어른이 먼저 징징거리게 만들 일을 만들지 말아야하고, 아이가 커서는 울어야할 일에 눈물 흘릴 수 있도록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커 갈 수 있게 해 줘야 하지 않을까.

 우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아이에게 새로 가르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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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지능업 CQ 스티커북 만2.3세 지능업 워크북 만2.3세 6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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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돌이 다가오는 큰 딸이 얼마 전부터 스티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물론 미리 알아서 엄마가 사 주었다면 예전에 스티커에 관심을 가졌겠지만.

 서점에서 여러 개의 스티커책을 보았는데, 몇 몇 개는 그림도 무슨 70년대식 조잡한 그림이었다. 그런데 삼성지능업 스티커 책은 그림부터 색깔이 선명하고 그림도 단순하고 귀여워서 애가 좋아했다.

 내용은 마음대로 스티커를 붙여 꾸며 보는 것도 있고, 양말이나 과일 등 같은 색깔이나 무늬 찾아 붙이기, 놀이터나 겨울에 할 수 있는 놀이 등 상황에 어울리게 스티커를 붙이는 것 등이 있다.

 솜사탕, 내얼굴, 토마토와 같은 관련 노래를 불러가면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스티커를 잘못 붙였을 때 몇 번 정도는 떼어서 제자리에 붙여도 자국이 남지 않아서 좋다.

IQ도 신청해 놓았고, 다른 것들도 한 번 사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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