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생각 Meta-Thinking - 생각 위의 생각
임영익 지음 / 리콘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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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어떠한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특히나 사고가 집중되는 수학 문제를 푸는 동안에 있어서 그 문제를 푸는 방법은 손과 연필을 열심히 굴려서 머리 속에 있는 각종 대입 식을 넣고 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중, 고등학생 때 쌓여져 가는 연습장을 보면서 괜히 혼자서 흐뭇하게 바라보곤 했었으며 그렇게 연습장 가득 공식이며 풀이가 가득해질수록 나는 점점 수학을 알아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3년 동안 흰 달걀만 찍어댄 사진가 지망생의 이야기와 함께 달걀을 자르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보면서 너무 쉬운 문제라며 금새 답을 말하곤 했지만 나의 답은 언제나 그 틀이 정해져 있었다. 그러니까 하나의 답 이외에는 다른 것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해놓고서는 달걀을 자를 수 있는 다른 방법에 관해 정리되어 있는 방법들을 보면서 그저 피식 웃으며 그것들에 대해서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찌되었건 그 이상의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한 내가 어찌하여 이렇게 방자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특별히 창조를 위한 것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상상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자유로운 상상조차도 기존 지식과 자신의 경험에 의해 크게 지배를 받는다. (중략)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창의적 발상을 할 때도 이와 같은 현상을 많이 볼 수 있다. 단순한 상상이 구조화되듯이 생각이라는 것도 구조화된다. 사실 생각은 단순한 상상보다 훨씬 강력하게 어떤 시스템의 지배를 받게 된다. 왜냐하면 생각은 그 생각을 만들어주는 지식과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문

  어떠한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그저 당연한 것들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조차도 우리의 뇌는 그 하나하나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것들을 묶음으로 생각하는 클러스터링의 효과를 보면서, 물론 그것도 조금만 균형이 무너지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는 우리의 구조를 보면서 뇌의 반응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 알아가면 알수록 이전보다는 수월하게 문제들을 마주하게 된다.

 손의 흔적을 눈이 기억을 하도록 여유를 주어야 한다. 이미지를 계속 노출시키면서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원초적인 이미지 패턴을 익히는 훈련이기도 하며 관찰과 실험으로 가는 연습이기도 하다. 지우면 공책은 깨끗해진다. 그러나 두뇌 속의 이미지도 사라진다. –본문

 그 어떠한 문제를 풀면서도 이미지에 대한 구상보다는 문제를 보는 순간 대입식을 생각하고 풀어나가고 그 과정이 틀린 것들은 찢어버리고는 다시 처음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일상이었던 나에게 저자는 틀린 것이라도 상관 없으니 그 문제들을 어떻게 접근 했었는지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직시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었다.

뒤의 문제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 또 다른 방법들을 제시해주는 이 책을 읽으며 이전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학창시절에는 시험이라는 결과에 목매고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당위성 없이 쉬이 읽어내려갈 수 있기에 편하게, 그러면서도 꽤나 재밌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르's 추천목록

 

『불합리한 지구인』 / 하워드 댄포드저

 

 

 

독서 기간 : 2014.03.2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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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호텔 - 영혼과 심장이 있는 병원, 라구나 혼다 이야기
빅토리아 스위트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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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신의 호텔, 이라는 단어를 처음 마주했을 때 그저 호텔에 관한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손님을 신과 같이 맞이하는 호텔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호텔이 아닌 병원에 관한 이야기이다.

 병원이라는 이름만으로 전해지는 무거운 느낌의 병원과는 달리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라구나 혼다는 우리가 쉬이 마주할 수 있는 여느 병원과는 조금 다른 곳이었다. 병원이기는 하나 병원 같지 않은 따스함이 있는 곳. 그래서 왠지 모르게 이 라구나 혼다는 사람 냄새 나는 병원이었으며 그래서 인지 환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물론 지금의 그곳은 비효율이란 명분으로 다른 병원들과 똑같이 획일적으로 전락해버리고는 있었지만 말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젊은 의사, 심지어 중년의 의사들조차 이해하기 쉽지 않은 특성이다. 운이 좋아한 번도 환자가 되어본 적이 없거나, 적어도 토드 양 같은 환자는 되어본 적이 없을 테니 말이다. 결국 의사들은 건강하고, 호기심 많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젊은 학생에서 시작한다. 그런 우리가 불행이나 신의 뜻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본문

 병원에 대해서, 의사에 대해 무지할 수 밖에 없는 일반인들로서는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있다고 하면 개중에 어떠한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병원 혹은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단순한 감기조차도 차트 안에는 의학용어로 기재되고 그들만의 언어가 있는, 그야말로 불가침의 영역인 이기에 병원이든 의사를 선택한 이후 환자와 의사는 대등한 관계가 아닌 환자가 의사에 100%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가족 중 누군가가 병원에 입원해 본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의사의 검진 시간이 되면 긴장하고서는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환자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알아내보려 하는 그 관계가 지속되는 병실 안에서 온기보다는 차갑지만 그 순간순간 치료를 위한 의료 행위만이 가득하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의 생과 사를 자신의 손 안에 좌지우지하는 이들이기에 한편으로 그들의 입장 또한 이해가 되기도 한다. 서양 의술은 환자를 환자가 아닌 그저 사람이라는 물체처럼 보아야지 병을 즉시해서 바라보곤 한다니 말이다

 어찌되었건 시퍼런 날이 선 메스와 굵은 땀방울이 가득할 것만 같은 병원의 이미지보다는 그야말로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가득한 라구나 혼다는 그런 의미에서 병원이라기 보다는 신의 호텔일 수밖에 없었다. 환자와 의사간에는 장벽 따위는 없는 그저 가족 같은 모습으로 이 안에서는 그들 자체가 안고 있는 페르조나는 없이 그저 사람 대 사람만이 있는 것이다.

 커티스 선생과 신발 사건 이전에 나는 훌륭한 의사가 되려고만 노력했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것만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커티스 선생이 그 기준을 올려놓았다. 토드 양은 내게 식단을 변경하거나, 새 안경을 처방해주는 등의 사소한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커티스 선생은 가끔씩 내가 손수 음식을 가져다주거나, 직접 안경을 고쳐주는 일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가르쳐주었다. –본문

 퇴원하는 환자가 요청한 신발이 도착하지 않아 몇 주 동안 퇴원 수속을 밟지 못하고 있는 환자를 위해서 마트에 달려가서 신발을 사와서는 전해주기도 하고 에이즈 환자들의 병동에 작은 병아리를 넣어주고서는 모두가 함께 키우고 있고, 병동으로 들어오는 환자들에게 손뜨개로 작은 덮개를 만들어 주고 있는 이 병원은 감사원들이 본 것처럼 그야말로 비요율적인 병원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기는 하나 어찌되었건 수익을 내야 하는 것이 병원 나름의 또 생존을 위한 철칙이다 보니 다른 곳에서는 받기 꺼려하는, 오 갈데 없는 환자들이 가득한 이 라구나 혼다는, 휘황찬란한 빛깔을 내는 백화점들 사이에 숨쉬고 있는 재래시장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감들이 있기에, 그 온기는 저자는 물론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었다.

 병원은 병원답게 사람을 살리는 의료행위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나의 바람들은 아버지의 입원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의료행위에는 치료를 위한 수술이나 올바른 진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환자를 살리는 것은 사람의 따스한 온정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 어느 병원에서도 더 이상의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으셨던 아버지가 살아나신 것은 꼭 고쳐 줄 테니 나중에 감사의 눈물로 보답해 달라는 한 의사의 한 마디였듯이 저자 역시 이 라구나 혼다에서 다른 곳에서는 마주할 수 없었던 온정을 배우게 된다.

물론 그전에도 나 자신을 던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완전하게 던지지는 않았따. 겨우 환자를 찾아간 15분 동안만, 정밀검사를 하는 두 시간 동안만, 아니면 두 달, 혹은 여섯 달 동안만 나를 던졌다. 하지만 커티스 선생을 보고, 크리스티나와 래시를 보고, 댄 선생과 돈 테일러 씨, 그리고 다른 수많은 사람을 보면서 차츰 그렇게 하는 것은 제일 훌륭한 의사가 되는 길이 아님을 배웠다. 최고의 의사는 당신과 함께 약국까지 걸어가서 당신이 그 약을 먹을 때까지 옆에서 지켜봐주는 의사다. 이들은 전이와 역전이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임을 가르쳐주었다. –본문

 비효율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는 이곳은 더 이상 지구 상에 존재하기 힘들지 모른다.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은 그곳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자의와 상관없이 그곳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도 있었고 지키려고는 했으나 스스로 그 손을 놓아버린 경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사람을 살리는 것이 병원의 유일한 소명이라면 지금의 라구나 혼다는 그 어느 병원보다도 그 몫을 충분히 하고 있었다.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치유의 힘을 전해주고 있는 이 라구나 혼다는 어쩌면 이 세상의 유일한 것을 우리 손으로 무너뜨리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의료민영화 역시 이 병원에 비추어 생각해본다면 그 답이 무엇인지에 대해 너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아르's 추천목록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 캐서린 햄릿저

 

 

 

독서 기간 : 2014.03.23~03.2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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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박범신 지음 / 열림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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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짧은 단문들이 넘쳐나는 SNS에 매료되는 것은 실시간으로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있다는 그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길지 않기에 호흡 또한 길지 않아 금새 읽어 내려갈 수 있고 그 반대급부마저도 별 다른 부담 없이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 SNS의 매력일텐데 그 매력이 가득한 문장들을 박범신 선생은 이 책 안에 그 내용들을 한데 모아 그 따스함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화려하고 단번에 눈길을 끄는 것은 아니지만 둘러보면 눈에 보이는 소소한 것들이 때론 우리에게 잔잔한 미소를 전해주곤 한다. 영롱한 빛을 띄는 것들이 아니라 눈에 금새 띄는 것은 아니더라도 늘 곁에 있으며 편안함을 주는 것들에 대해서 저자는 그러한 것들을 문장으로 끄집어 내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으며 그를 통해 전해지는 문장들은 차분하면서도 그 안에서 은은함이 풍겨져 나오는 듯 하다 

누군가에게 쉼터가 될 수 있을 그럴 문장들을 전해준다는 것이 소박한 바람일지는 모르지만 그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고된 일이라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기에 어쩜 이러한 문장들을 꺼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인지,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고개만 주억거리며 그를 통해 나온 문장들에 한 없이 매료되어 정신 없이 읽어 내려갔다

    

관계에서 <>이라고 쓰는 것이 가장 무섭다며 마침표는 문장을 삶이나 사랑에 사용하지 말라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괜시리 먹먹해지는 느낌이다. 띠지에 있던 이 짧은 문장에 매혹되어 무조건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그는 매 페이지 마다 어쩜 이러한 울림을 전해주는 것인지. 그가 이 한 줄의 문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원고지 위에 한 자 한 자 정성을 들여 꾹꾹 눌러 담았을 진심을 생각 하다 보면 잔잔한 듯 하지만 그의 문장은 나로 하여금 그를 향해 더욱더 내달리게 만들고 있었다. 사랑과 삶에 마침표를 사용하지 말라는 그의 조언은 아마도 살아 가는 동안에 내 안에 계속해서 남게 될 명령이 될 것 같다 

 

그의 주변에 있는 것들에서부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점들까지 빠트리지 않고 그 안의 상념을 털어놓는 것들에 보면서 그저 막연하게, 다른 이들의 일 인냥 외면하고 있던 내 모습이 떠올라 고개가 절로 떨어지게 된다. 무관심은 세상에 던질 수 있는 출사표가 아닌 세상을 등지고 더욱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나는 무관심으로 일관된 자세만을 취하고 있었으니, 그나마라도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나를 다독여 본다.

단상의 글들이기에 생각보다 빠르게 읽어내려 갈 수 있으나 그 안에서 풍겨지는 이야기들은 그 어떠한 글보다도 짧지 않다. 긴 울림을 주는 것들이기에 먹고 나서 텁텁함만 남기는 강렬함만 남기는 것이 아닌 입안에 잔잔히 향을 남기고 목울대를 넘어가는 따스한 차와 같은 느낌이기에 오래도록 같이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아르's 추천목록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 사색의 향기 문화원저

 

 

 

독서 기간 : 2014.03.21~03.2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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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의 일대기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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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대구'라는 물고기에 대해 얼마나 생각이나 해 봤을가. 음식점 메뉴에서나 마주했을 법한 이 물고기에 대해서 과연 나는 10분도 채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그저 바닷속에 사는 어종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던 대구가 바이킹에 식량이 되어 그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의 선도를 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포르투칼에는 대구를 이용한 요리 종류만 천 여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다큐멘터니 '슈퍼피쉬'를 통해서 마주하게 된 대구는 유럽의 역사를 좌쥐우지한 것들이라는 것에서 나에게는 별 다른 의미가 없던 대구가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니. 특히나 '대구'라는 이름의 책까지 발간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과연 대구가 안고 있는 이야기가 무엇이기에 인간의 역사에 장구한 페이지를 차지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명태가 사라져 버린 우리나라의 바다에서 대부분의 것들이 수입산으로 대체되고 있는 순간들을 목도하고 지금, 그저 우리의 식탁 위에 명태가 사라지고 있다, 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마주하면서 명태 역시 '왕눈폴락대구'라고 하며 대구라는 이 종은 세계의 역사와 지도 속에서 그 기록들이 고스란히 남겨 있었다.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는 과거에만 해도 무궁무진한 양을 자랑하던 어종이 20세기에 들어와 남획으로 멸종 위기로까지 내몰리게 된 과정을 설명한 독특한 논피션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대서양대구;는 덩치가 크고 수가 많으며 맛이 담백하다는 이유로 맣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어조잉었으며, 한때는 '대구라는 이름 대신 그냥'생선'으로 통할 정도로 어류의 대명사였다. -본문

 

 

 

지방이 거의 없고 단백질이 대부분인 흰 살을 가진 대구라는 물고기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오랜 동안 식탁위를 장악하고 있었으며 바이킹은 초록이라고는 없는 돌의 땅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대구 때문이었다고 한다.

 

 

 

바다 속에서 건질 수 있는 너무나 흔한 물고기였던 이 대구가 지금은 거의 씨가 말라버렸기에 이제는 어부들에게들 조차도 잡을 수 있는 량을 정해주고 있다고 하니 수 세기 동안 대구가 너무 흔했던 시대에서 지금까지 오기까지의 그 유수했던 대구는 내가 모르고 있던 시간 속에서도 인간의 역사 속에서 함께 하고 있었다.

 

 

바이킹들이 그처럼 멀고도 황량한 바다까지 여행할 수 있었던 까닭은 대구를 보존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이 물고기를 추운 공기 속에 매달아 놓으면 무게가 5분의 1로 줄어들면서 나무처럼 딱딱한 판자 형태가 된다. 이를 잘게 붜서 씹으면 마치 건빵처럼 먹을 수 있다.. -본문

 

 

 

에스파탸의 빌바오는 대구의 무역이 왕성해 짐에 따라서 조선 분야까지 함께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항구로서의 발전과 함께 철공업까지 동시에 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대구'라는 단어는 '가공되었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하고 '헤이크대구' '신선하다'라는 의미로도 통용되었다고 하는데 대구라는 이 물고기가 이 모든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고 하니.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된다.

 

 

대구를 잡는 방법은 물론이거니와 이들이 번식하는 방법, 그리고 틈틈히 세상 사람들이 이 대구를 요리하는 방법까지. 게다가 이 대구를 잡기 위해서 사람들의 조업 방법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에서부터 냉동식품으로의 개발등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를 꽤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나 점점 줄어들고 있는 대구에 대해서 섣불리 인간의 힘을 가해서 늘리려고 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위험한가까지도 담아 놓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서 저자가 대구라는 것에 대한 역사 속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이 대구 자체에 대해서 얼마나 큰 애정을 안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물론 그는 한 인간으로서의 대구에 대한 사랑이 아닌 인류의 한 획을 함께 했던 대구에 대한 이야기를 쫓다 보면서 단순히 한 종류의 물고기가 아닌 인류의 장구한 역사를 되돌아본 시간이었다.

 

 

 

독서 기간 : 2014.03.2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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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과학사 - 불의 이용부터 나노 테크놀로지까지 인류 과학의 역사를 한눈에!, 개정판 하룻밤 시리즈
하시모토 히로시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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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만을 마주한 적은 있지만 과학사에 대해서 이렇게 마주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특히나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학사를 담고 있었는데 단순하게 과학사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닌 역사의 흐름을 함께 할 수 있기에 과학 뿐만아니라 그 이외의 영역까지도 한번에 마주할 수 있게 된다.

 

특히나 도식으로 정리된 내용들이 책의 중간중간에 담겨져 있어서 한 눈에도 쉬이 내용을 마주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배우기도 쉽게 되어 있다.

 

 

 

선사시대에 불을 쓰게 되었다는 것을 보면서 인류의 역사의 한 페이지로서 인류에게 불이 어떠한 의미를 주었는지만 생각했지 그 안에서 과학의 눈으로 바라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불을 이용해서 요리를 하게 되었구나, 로만 생각했었다면 이 책 속에서 과학으로 바로본 인간의 불의 사용은 인류가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그로부터 30만 년 뒤 네안데르탈인은 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이들은 불을 중심으로 모여 공동생활을 영위하며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었다. 불은 육식동물로부터 그들을 지켜 주고 , 온기를 주었다. 자연에 대한 강한 두려움에서 자연숭배가 탄생하고, 그들은 불 주위에 모여 동물으 움직임을 모방한 춤을 츠기 시작했다. -본문

 


 

그렇게 시간이 지나 르네상스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예술적인 발전만이 이뤘을 그 시간 동안에 과학은 그리스도교의 권위가 흔들리게 되면서 절대적인 권의에 회의를 품는 견해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그 안에서 이전과는 다른 과학의 견해도 드러나게 된다. 이전에는 당연히 천동설이 진리라고 생각했던 당시에 이것이 틀렸음을 밝혀 낸 것도 바로 이 르네상스 시대였다고 한다. 물론 코페르니쿠스 역시 자신이 살아 생전에는 천동설이 틀렸다는 것을 함부로 발언할 수는 없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것이 맞는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었던 시대의 분위기가 인류의 과학사를 뒤바꿔버리는 엄청난 사건을 만들어 낸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과학은 의술에 있어서도 함께 발전하게 되는데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걸리는 일명 '광부병'에 대한 최초의 책도 등장하게 되며 임상 실험을 통해서 역병이라는 것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긴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에 생각으로는 그것이 무에 그리 큰 발견인가 싶겠지만은 병원균을 인식하면서 다양한 병에 대해 인지하게 되고 다양한 병에 대해 인지를 하게 되면서 그 병원균에 대한 관찰과 치료 방법에 대한 연구가 계속 된 것이다.

 

이 씨가 인체에서 증식하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 저메서는 요즘 말하는 병원체의 존재를 전염의 씨 형태로 상정했다고 볼 수 있으르모 당시로서는 뛰어난 관찰력을 가진 인물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는 역병의 종류에 따라 전염의 씨도 그 성질이 다르다고 생각했고, 수두, 홍역, 페스트, 결핵, 한센병, 매독, 발진티부흐 등 몇 종류의 역병을 구별했다. -본문

 

 

피타고라스가 음악으로 수학적인 해석을 했던 시간을 지나 인간이 음속이라는 것을 측정하게 된 방법은 물론 소립자들의 존재에 대한 예언이 과학을 마주하면서 실체로 드러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과학이라는 것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어떠한 순간들에 함께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찬찬히 배우게 된다.

 

한가지 씁쓸한 것은 전쟁이라는 끔직한 사건을 겪으면서 의학은 물론이고 과학의 발전까지 성장하고 있다는 그 현실이었는데 누군가를 겨냥하고 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과학이 사용되었던 것이 현재의 우리의 삶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물론 그 안타까움을 이 책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몰랐다는 것에 대한 반성도 함께 말이다.

 

 

이 책이 목표했던대로 단 한권의 책을 통해서 꽤나 묵직한 내용들에 대해 배운 시간이었다. 물론 과학이라는 것 하나에만 맞춰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전반적인 흐름을 담고 있기에 이 책은 과학사 뿐만 아니라 인문 교양의 전반적인 내용의 기틀을 잡을 수 있기에 단 한권이지만 여러권의 책을 한 번에 읽은 느낌이다.

 

 

 

아르's 추천목록

 

 

『세상을 바꾼 과학사 명장면 40』 / 공하린저

 

독서 기간 : 2014.03.20~03.2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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