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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격려 - 열등감이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W. 베란 울프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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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동안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말이 주변을 맴돌고 있을 즈음, 동창회에 나갔다 오신 부모님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깔리면 왠지 모를 불안이 엄습하곤 했다. 무어라 다그치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 친구의 아들이나 딸은 무엇이 되었더라, 의 이야기는 지금의 나는 왜 이 자리에 맴돌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상념에 빠져들게 한다. 두 명 이상만 모이면 우리는 내 옆에 서 있는 타인과 비교를 하게 된다. 혼자였더라면 전혀 몰랐을 나의 모든 것들이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아닌 그의 모습과 비교되어 드러나게 되고 나는 가지지 못했으나 그는 가지고 있는 것들이 점점 크게 다가오게 된다. 그러니까 나에게 있는 것들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만 더 큰 허영과 갈망을 느끼게 되는 열등감은 우리는 잠식시키고 본래의 나를 더 작게 만들어 버리는데, 저자는 이 허영심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연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인간이든 모두 항상 높은 수준의 생활력을 지니도록 배려하고 있고 또 어떤 결함이든 상쇄시키려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좀 더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자연이 골절과 같은 구조상의 결함이나 심장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기능상의 결함을 보상할 때, 단순히 해당 결함을 벌충하는 수준을 넘어 그 이상의 일도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연은 ‘마이너스’부분을 발견하면 두 배의 ‘플러스’를 만들어 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치유된 뼈가 전보다 더 강해지고,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심장도 때때로 근육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에 의해 보통 심장 이상의 크고 좋은 펌프처럼 되어 버린다. –본문 나에게 부족할 것만 같은 것들을 인지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것은 자연 안에 속해 있는 모든 것이 그러한대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기에 더 탄탄하게 해서 이전보다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연 속의 광활한 진리가 그러할 진대 왜 인간은 부족한 것을 더 강하게 만들기는 커녕 그 안으로 잠식해 가려고만 하는 것인지. 그 나약함은 자신의 모습을 좀먹게 하는 열등감이 되어 인간에게는 점점 더 초라하게 만들고 아들러의 심리학은 이렇게 늘 작아져버린 자신을 바라보며 아등바등하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가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실제의 나는 훨씬 더 크고 강하다는 것을 인지 할 수 있도록 조언을 전해주고 있다. 각 파트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나왔던 나의 모습 속에 녹아있는 다양한 형태의 열등감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질투를 느끼는 것은 기본이고 타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하는 등 그저 흘러가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들여다보면 그 안의 비뚤어진 나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괜시리 작아지기만 하는 나를 바라보며 서글픔만을 느끼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나에게 잔잔하지만 그 안에서 또 힘을 전해주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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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에게 인간관계를 묻다 / 기시미 이치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