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 난징대학살, 그 야만적 진실의 기록
아이리스 장 지음, 윤지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역사는 우리가 지나온 이야기이며 그 시간들이 기록된 이야기들을 담은 것이다. 그러니까 역사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들을 담아 놓은 기록이며 이전의 있었던 일들을 기록해 놓은 사실을 담아 놓은 것이란 의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건이 발생된 이후에 기록되는 것을 의미하는 역사는 그 기록의 주체가 누구였는지에 따라서, 그 기록을 기록하는 자의 의도에 따라서 잘못된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그 약점. 과거의 일을 현재에 기록할 수 있다는 그 약점을 이용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래, 읽으면서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랐다. 어찌하여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이토록 참혹할 수 있는지. 이 모든 것들이 진실이었다는 것에서 그리고 이를 덮으려 했던 이들의 그 뻔뻔한 이들의 모습들이 읽으면 읽을 수록 가슴을 치며 그 잔인했던 이야기들에 소름 끼치는 것을 넘어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자국에서 펼쳐졌던 엄청난 사건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에서 제대로 된 기록들을 찾을 수 었었기에 그 당시에 난징에 있었던 외국의 관계 기관 사람들을 기본으로 하여 살아 남은 이들의 증언들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는 그녀는 이 책이 1997년 발간 된 이후 일본의 우익 단체들에게 매일같은 협박들에 시달리며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결국엔 스스로 자신의 손으로 이승과의 끈을 놓아버렸다고 한다.

 

 어떠한 일들이 있었던 그 기록을 바로 잡는 일이 그 누군가에게는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리만큼 가리고 싶었던 것들이었다니. 과연 그 어마어마한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목도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것의 시인을 이렇게 감추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한 한탄이 이어져 나온다. 자신들이 한 이 끔찍했던 학살의 기록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텐데도 여전히 덮으려고만 하는 그들의 눈과 귀가 원망스러운 뿐이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드은 그 과거를 되풀이한다.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아나 -본문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수십장의 사진들을 보노라면 그 어떠한 말들을 꺼낼 수도 없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이 잠들기 전 엎드려 이 책을 펼쳐보던 나는 다시금 방안의 불을 켜고 똑바로 앉아 이 책을 마주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 끔찍했던 사건의 실체를 이제서야 마주하게 된 나는 역사의 흐름조차도 모르고 편히 오늘을 살았다는 것에서 뒤늦은 반성만을 해보게 된다.

 

 1937 12 13일 이 도시가 함락되자 일본군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잔학 행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수천, 수만 명의 젊은 남성들이 짐승처럼 도시 외각으로 끌려나가 기관총 세례를 받았고, 총검 훈련의 대상이 되었으며, 휘발류 세례를 받은 후 산 채로 불태워졌다. 몇 달 동안 거리에는 시체가 산을 이루었고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몇 년후 극동군사법정의 전문가들은 1937년 말부터 1938년 초까지 난징에서 일본군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의 수는 26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고 또 다른 전문가들은 35만명 이상의 난징 시민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문

 

 섬이라는 자국 영토에 대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타국의로의 침략을 너무도 당연하며 무지한 우리나라며 중국으로의 진출은 일본이 우리를 돕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하에 쳐들어와서는 행했던 그 엄청난 일들을 보노라면 절로 욕지거리가 넘쳐나게 된다.

 

 아버지에게는 딸은 강간하게 하고 아들에게는 어머니를 강간하게 만들었던 난징의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총검술을 실습하는 대상으로 중국인들을 사용함은 물론 하루 동안에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을 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기는 물론, 수 많은 여성들은 겁탈하고 그 과정 속에서 피해자들에게 추악한 행태를 버렸으며 그렇게 세상을 떠난 이들의 육체마저도 그들의 손아귀 속에서는 편히 쉴수가 없었다. 당시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일본인의 손 안에서 몇 조각의 시신으로 나뉘었어야 하며 당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중국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남아있던 시체마저도 갈아버렸다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어찌 그들과 함께 이 곳에서 숨쉬고 있는지에 대한 분노만이 남게 된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 모든 사건의 전모가 자신들이 아닌 중국인들이 저지른 폭도라고 포장하려 했다는 장면을 보노라면 그들의 뻔뻔한 전모에 혀를 두를 수 밖에 없게 된다.

 

 3월 도쿄의 국영 라디오 방송은 이런 내용을 전 세계에 알렸다. "난징에서 살인과 파괴를 일삼은 폭도들이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이들은 장제스 군대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로 밝혀졌다. 이제 도시는 조용해졌고 일본군이 30만 명의 피난민을 먹여 살리고 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소개도니 조지 피치의 일기 중에서  -본문

 

 이들의 역사 왜곡은 어디까지 계속 될 것인가. 당시의 증인들이 사라진다고 해도 그들이 했던 일들마저도 사라지는 것이 아닐지언데 여전히 그들은 제 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인의 위안부였던 할머님들에게 혹은 강간을 당한 여성들에게 강압적인 성적 노예가 아니었다고만 이야기 하고 있고 이 엄청안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도 그들은 여전히 침묵은 물론 모르쇠를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교육 실태에 대해서 기억상실증을 가진 것이라 말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연 그들에게 있어서 역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당신들이 가리면 가릴 수록 더욱 선명해 지는 역사 속의 사실을 이제서야 마주했다는 것에서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그들에게 이 모든 역사를 더해주고 싶다. 정치라는 이유로 덮어져만 있었던 과거의 사실 속에서 살아난 이 이야기들이 이제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는, 수 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이 담긴 진실일테니 말이다. 

 

아르's 추천목록

 

존 바레 난징의 굿맨 / 존 라베, 에르빈 비케르트저


 

 

 

독서 기간 : 2014.04.26~04.27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Y CAR MINI 마이 카, 미니 - 나를 보여 주는 워너비카의 모든 것
최진석 지음 / 이지북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차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없고 그저 큰차다, 작은차다 정도만 구분할 수 있는 나에게도 언젠가는 갖고 싶은 차가 있었으니 바로 미니 쿠페 시리즈다. 아담한 크기도 그렇고 모양도 귀여운 느낌이기에 차라기 보다는 장난감 자동차 같은 느낌인데 어릴 적 보았던 만화처럼 꽃 향기를 맡으면 힘을 난다는 꼬마 자동차 같아 언젠가는 차를 사게 된다면 그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들을 하곤 했는데 그저 생각으로만 했던 것들을 이번에 이 <마이 카 미니>를 통해서 조금 더 깊이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미니라는 자동차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미니 차에 대한 책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에 이 책을 발간했다고 하는데 그저 하나의 차가 아닌 그 안에서는 미니가 탄생된 비화와 그 동안의 변천사에 대해서 담아 놓고 있다.

 

 그저 예쁜 자동차라고만 생각했고 그래서 타고 싶은 자동차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차의 탄생은 수에즈 전쟁의 발발로 인해서 사람들의 니즈에 맞는 작은 차를 만들게 되면서 탄생되었다고 한다. 하나의 전쟁이 이토록 작은 차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니. 하나의 차가 만들어지는대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원유 수송의 동맥 역할을 하던 수에즈 운하가 전쟁으로 봉쇄되면서 원유 공급이 줄고, 유가가 폭등했습니다. 유가가 폭등하자 작고 연비 좋은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자동차 회사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를 출시해야 했죠-본문

 

 그렇게 탄생된 이 작은 자동차는 생각보다도 강한 면모도 마주할 수 있는데 바로 랠리 경기 속에서 빛을 바라고 있었다. 사실 크기나 외형만으로 보아서는 강인함 보다는 아기자기함과 귀여운 면이 우선이라 생각했는데 미니는 이 경기 속에서 우승을 할 만큼 그 안에는 강한 면모를 안고 있었다.

 

 

 

 

 

페드 홉커크가 탔던 37번 숫자가 적힌 미니 쿠퍼S의 사진은 지금도 미니의 랠리 역사를 말할 때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이듬해인 1965년에틑 티모 마케닌과 폴 이스터가 우승을 했습니다. (중략) 이들은 1968년에도 3위에 입상했습니다. 거짓말 좀 보태면 '랠리에 나가기만 하면 상을 타오는 모범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본문

 

 

 

 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미니는 에이즈 퇴치에도 힘쓰고 있었으며 영국 왕실은 물론 스타들의 곁에서도 빛을 바라고 있었다. 특히나 트위기의 자동차는 우리나라에 있으면 당장이라고 갖고 것이기에 눈에 계속 밟히는 것이었는데 이 책 속에서는 외향 뿐만아니라 튼실한 미니를 만나게 되었기에 언젠가는 꼭 탑승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 진다. 

 

 

독서 기간 : 2014.04.17~04.18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캔들 세계사 2 - 피의 여왕에서 금발 미녀의 유래까지, 비정하고 매혹적인 유럽 역사 이야기 풍경이 있는 역사 2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s Review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국사나 세계사가 단순히 암기 과목이라던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진 않을 것이다. 당시에는 우리의 역사나 세계의 흐름들을 배우며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뿌리를 단단히 한다는 인식조차도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것들이었으며 그저 읽고 외우고 시험보고 증발시키는, 그야말로 암기의 연속으로만 이뤄졌기에 여전히 나에게 국사나 세계사는 난제의 벽으로만 남겨져 있다.

 그러던 찰나 회사 동료이자 후임이 나에게 어느 한 블로그를 소개해 주었는데 그 곳에 올라오는 세계사 이야기가 재미있기에 자신도 종종 들러 본다며 알려준 것이다. 무엇보다도 <스캔들 세계사 1>을 발간했다는 저자의 블로그라는 말에 바로 이웃추가를 하고 종종 찾아가게 되었고 그리하여 이번 <스캔들 세계사 2>은 발간되자마자 바로 찾아 보게 되었다.

 1권 발간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었기에 위시리스트에 담아놓고서는 읽어야지, 라는 생각만 계속 하다가 이번 2권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드는 생각은 세계사가 이토록 즐거운 것이었다니라는 생각과 과거나 현재나 인간의 역사는 모든 것들 안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배우게 된다. 앞뒤 전후 상황을 이해하고 나니 파노라마처럼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것은 물론 그 안에서 내용들이 정리가 되기에 이제는 정말 내 안에 스며든 이야기들처럼 인식이 되었다.

 역사적인 흐름은 물론 우리가 지금도 종종 마주하게 되는 카더라 통신으로 접하게 되는 이야기들도 다루고 있기에 읽는 내내 즐거움이 일었는데 어디선가 들어봤던 이야기들의 근원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를 연발하여 급하게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금발의 여인에 대해서 그리다 보면 아름다운 그녀들의 모습도 모습이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그녀들에게는 백치미라는 것이 동시 다발적으로 떠오르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금발과 백치미는 함께 하게 되었는지 그 시발점을 이 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등장과 함께 프랑스에서는 금발이야말로 모든 숙녀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당시 굉장한 미녀로 유명했던 로잘리 뒤테라는 여성이 있었는데요. 그분의 머리카락이 가지고 있던 이 미녀는 가수이자 배우로 당시 많은 귀족들의 에스코트 노릇을 했습니다. (중략) 아름다운 로잘리의 단 한가지 흠이라면 굉장히 멍청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여자들한테 교육을 많이 시켜주던 시절도 아니었고 에스코트 일을 하는 여성이 얼마나 교육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지만, 어쨌거나 이 아름다운 금발 미녀의 명성과 더불어 그녀의 멍청함도 덩달아 유명해졌고 덕분에 그 유명한 멍청한 금발 미녀라는 이미지가 생겨났습니다. –본문

또한 마치 전염병처럼 사람들이 춤추는 사람들을 이야기를 보면서,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사라진 전염병이라고 하는데, 어찌되었건 그 사건의 기록들에 대해서 여전히 수 많은 가설들은 있지만 무엇 때문에 그렇다, 라는 뚜렷한 결론이 없기에 이러한 이야기를 왠지 섬뜩하게만 들려온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또 다른 면도 마주할 수 있었는데 그를 천재적인 미술가로만 알고 있던 나에게 그는 다방면에서 빛이 나는 팔방미인이었으며 특히나 음식에 관한 호기심이 엄청 났다고 하는데 그렇기에 그는 요리사로서의 무한한 능력을 펼치기 위해 스포르차 가문에 입성하게 된다. 그의 머리 속에 들어있는 넘치는 아이디어 때문에 주방은 점점 비대해져 갔으며 그의 미친 천재성이 요리가 아닌 그림으로 빛을 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도 바로 루도비코였다. 최후의 만찬을 고심하면서 그는 다른 것보다도 만찬 위에 오를 음식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하는데 음식에 대한 그의 열정은 다음 문장에서도 쉬이 느껴볼 수 있다.

예수는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무엇을 먹었는가! 그것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싶었던 레오나르도는 <최후의 만찬>을 그리는 데 무려 3년을 투자했는데, 그중 2 9개월을 식탁 위에 놓일 음식과 와인을 고르고 고르는데 사용하였습니다. 도자기를 빚는 장인의 마음으로 수도원에 있는 모든 와인을 다 마셔보며 아냐, 이것도 아니야!’라고 외치던 레오나르도 탓에 수도원장은 술창고가 말라붙고 이 요리 저 요리 하도 실험을 해대는 통에 수도사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었다고 루도비코에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본문

 

 

이미 영화로도 봤었던 <천일의 스캔들>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메리 1세의 이야기를 넘어 마리아 테레지아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되면서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이야기들을 보면서 언젠가 한번쯤은 유럽사를 정리해보고 싶었다 생각하긴 했지만 ~, 이렇게 끊임없이 시작되는 연도표를 보면서 포기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나 이 책을 통해서는 읽다 보면 어느새 그 안의 내용들이 정리가 되면서 조금씩 한 눈에 역사가 보이게 된다. 

순백색의 웨딩드레스를 입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나 이혼이 너무나 복잡했던 예전에는 아내를 파는 행위로서 그들만의 합리적인 이혼의 방식을 만들었다는, 지금으로 생각하면 물음표만 생기는 일들이나 또 너무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들에 대한 뿌리를 찾아가다 보면 점점 더 풍성하게 지식이 차오르는 것들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 읽다 보면 1권의 이야기들도 연계되어 나오는 것들이 종종 있는데 이 참에 1권부터 찾아서 다시 읽어보려 한다. 그 다음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나오게 될지,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대되는 책이다.

 

 

아르's 추천목록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 정헌경저

 

    

 

독서 기간 : 2014.04.18~21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늑대를 구한 개 - 버림받은 그레이하운드가 나를 구하다
스티븐 D. 울프.리넷 파드와 지음, 이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책의 제목인 늑대카밋의 주인인 Wolf를 번역해 놓은 것으로, 주인공 스티븐 울프를 구한 개이기에 <늑대를 구한 개>라는 제목으로 발간 된 듯 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제목이 조금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이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기는 하지만, 어찌되었건 주인인 울프를 구한 개인 카밋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따스하게 다가왔다.

 우리에 가둬져 학대당한 후에 다른 수많은 그레이하우드들과 타원형트랙에서 경주를 벌여야 한다. 몸이 성할 리 없다. 엉덩이와 다리는 산산조각이 난다. 척추는 부러지고 뇌도 망가진다. (중략)
 
이러한 위험 속에서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처량한 신세다. (중략) 개를 먹이고 키우는 데는 돈이 들기 때문에 사육장에서는 더 이상 이런 개들을 데리고 있으려 하지 않는다. 그레이하우드 사육자들은 매년 수만 마리의 그레이 하운드를 번식시키기 때문에 언제든 쓸모 없어진 개들을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본문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주견이라는 그레이 하운드는 그 화려한 수식어의 뒷면에는 안타까운 현실이 담겨 있었다. “빠른경주견이라는 것이 함께 하지 못할 때, 그레이 하운드는 몸을 구부려야만 지낼 수 있는 작은 철창 속에 갇혀 최소한의 음식으로만 연맹을 할 수 있었고 그나마 이것도 그들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온정이 있을 때의 이야기지, 경우에 따라서는 학대 받는 개들도 심심치 않게 드러났으며 울프에게 온 카밋 역시도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개로 그 배경에 대해 전해들은 이야기를 듣노라면 울컥함이 밀려들었다.

 경주견 출신 그레이하운드는 달랐다. 가축처럼 키워졌기에 사람과 교감할 기회도 별로 없었다. 남의 비위 맞추는 건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는 것 만큼이나 낯설다. 물론 카밋은 기회가 있을 때도 달아나지 않는걸 보면 다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식중독을 앓았을 때 카밋이 침실에서 자기 침대를 끌어내 내 옆에 자던 걸 보고 나에게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문

경주견을 반려견으로 함께 한다는 것을 넘어 울프와 카밋은 세상을 놀랄 더 엄청난 일들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보조견으로서 카밋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조견이라는 이름보다도 안내견으로 더 익숙한 그들은 대부분 골든 리트리버 종이다. 온순하기도 하고 그만큼 훈련을 시키기에도 적합하기에 그들을 안내견으로서 훈련시키는 것일 텐데 이러한 골든 리트리버도 아닌 경주견으로서 이름을 날리는 그레이 하운드를 보조견으로 훈련시킨다는 결심을 한 울프에게 조련사들도 두 손 두 발 다 들며 불가능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 누구의 도움을 받지도 못한 채 순전히 울프와 카밋을 그들만의 교육과 룰을 통해서 점점 더 반려자와 변려견으로서의 돈독한 정을 쌓아가게 된다.

이 멋진 개가 날 선택한 이유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카밋은 경견장에서 엄청난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도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그 마음의 깊이를 결코 다 헤아릴 순 없을 것이다. 카밋은 사랑, 우정, 그리고 새벽에의 무한한 기대감과 같은 영원불멸의 가치들을 일깨워주기 위해 애써왔다. –본문

울프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구해준 것도 카밋이었고 그가 넘어질 때면 지탱할 수 있도록 곁에서 기다려 준 것도 카밋이었다. 그가 수술실에 들어가 오랜 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에고 카밋은 늘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카밋은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으며 그것은 종을 뛰어넘은 아름다운 사랑이었다.

 

아르's 추천목록

 

모든 개는 다르다 / 김소희저

 

 

 

독서 기간 : 2014.04.20~04.22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알사냥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장수미 옮김 / 단숨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처음 이 책을 받아 들고서는 막막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전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고 나서는 스릴러 장르는 개인적으로 별로 맞지 않는 듯 하여 그 이후로는 이 장르를 손도 대지 않고 있었고 다카노 가즈아키의 <KN의 비극>을 읽고서는 이틀 연속 혼자 잠을 이룰 수 없었기에 <눈알사냥꾼>을 받아 들고서는 발만 동동 구르고서는 어떻게 읽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에 시작하기도 전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에 대한 소설들을 읽을 수 없는 체질이라고만 생각했고 그리하여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구태여 먹어 보려는 시도 따위는 하지 않는 꼬장꼬장한 입맛의 주인공처럼 스릴러 물은 바라보지도 않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 올라오는 서평이나 이 책을 읽을 이들의 조언을 조각조각 모아보면서 그렇게 징그럽거나 무섭지 않아요라는 이 한 줄을 위안 삼아, 물론 여전히 이 책에 관해서는 信보다는 疑에 대부분을 치중하면서 어렵사리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경고문’. 저자는 이 책의 초입에 경고를 두고서는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는데 호러물이나 잔인한 영화들을 보게 되면 청소년이나 임산부, 심신미약자들은 보지 말 것!과 같은 경고문이 아닌, 이전의 작품인 <눈알수집가>를 읽지 않아도 읽어 내려가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 내용으로 사실은 경고문이 아닌 안내문이었다. 물론 나는 이 부분에서부터 심장을 바짝 조이며 책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이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스릴러 장르에 대한 편견을 평생 깨지 못했을 것이며, 이러한 작품을 읽지 못했다는 것에서 후회도 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지나갔을 것이라는 생각에 책을 덮은 지금은 어렵게라도 책을 읽기 시작한 나의 선택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

 지금 한가지 고민이 있다면 이 엄청난 이야기를 대체 어떻게 리뷰로 담아낼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다.

 45시간 7분이라는 시간 동안에 납치되어 있는 아이를 구해내지 못하면 그 아이는 공기 부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 아이를 구조할 수 있는 이는 세상의 단 한 명, 아이의 아버지이며 이 끔찍한 사건의 범인은 일명 눈알사냥꾼으로 불리는 프랑크 라만이라는 자다. 지금 그는 알렉산더 초르바흐의 아들인 율리안을 인질로 잡고 있으며 그가 제시했던 45시간 7분이 지난 지금, 초르바흐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눈을 향해 권총을 발사하는 것뿐이다.

전에는 특정한 사람들과 접촉할 때만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부정적이고 해로운 에너지로 충만한 사람들과 신체적으로 접촉을 하면 그 에너지가 자신에게 옮겨오는 거라고. 후에 초르바흐 곁에서 악몽과 같은 방황을 하면서 그녀는 알게 되었다. 자신이 고통을 느끼면서 상대방을 만질 때만 그의 내적인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본문

 초르바흐의 친구이자 물리치료사라는 그녀의 직업보다도 과거 혹은 미래를 내다 보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리나는 차린 주커를 마사지 하면서 그가 벌인 범죄에 대해서 결정적인 힌트를 얻기 위해 경찰의 보호 속에서 주커 앞에 서 있다. 물론 그녀는 처음에 그에게 손도 대는 것도 끔찍하게 여겨졌지만 얼마 전 그녀의 집에 찾아온 요한나 슈트롬을 마주하고 초르바흐를 마주한 그녀는 주커를 마주하는 것만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이 공간 안에 있는 것이다.

 자신을 향해 총을 쐈던 초르바흐는 현재 슈바넨베르더 7번지에 있었다. 세상은 그가 사라진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현재 그는 살아 있으며 그의 아내인 니키는 물론 아들 율리안까지 눈알 사냥꾼에게 빼앗긴 지금, 동일한 안가에 주커로부터 고문을 당했던 타마라 슐리어가 자신의 집을 계속해서 벽에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리고 그 그림이 율리안이 그렸던 것임을 깨닫는 순간, 그는 눈알 수집과와 주커 사이에 어떠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는 불가능하리라 보이는 그의 몸을 움직이고 있었으며 그의 곁에는 한때는 앙숙처럼 보였던 슐레가 함께 하고 있다.

 이해할 수가 없네요.” 나는 더듬거리며 솔직히 말했다.
주커는 당신이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감옥에 갇혀 있었어. 그가 어떻게 내 아들의 그림을 입수할 수 있었지? 왜 그는 그 그림을 골랐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당신에게 전할 수 있었지? (중략
)
여기에 주커는 개입되어 있지 않아요. 그는 이미 오래 전에 제게서 원하는 것을 다 얻었어요. 저를 파괴했고, 저랑 끝을 봤어요. 그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요.” –본문

 그리고 이어지는 슐레의 부상과 주커로부터 납치된 알리나는 니콜라를 만나게 되고 주커를 돕고 있다는 이리나의 존재까지 마주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들이 퍼즐의 조각을 맞추어 가듯 하나하나 제자리를 잡아가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그 강렬한 무언가는, 어떠한 문장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짜릿함과 동시에 어떻게 이러한 생각들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외심 마저 들게 한다.

어디 해보시죠.” 그가 태연하게 말했다. “방아쇠를 당겨보세요. 그러나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만약 지금 나를 쏜다면 당신 아들의 살인자를 죽일 총알은 더 이상 남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는 바로 옆방에서 대기하고 있어요.” –본문

 단 한 순간도 이 소설의 이야기에 눈을 떼지 못한다고 확언했다. 매 순간 집중했으며 그 매초마다 등장하는 인물이나 이야기 속 힌트들에 대해서 놓치지 않으려 집중해서 책을 읽어나갔다. 문제는 그럼에도 드러나는 반전에 반전에 반전은, 나의 상상력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구나, 라는 한탄과 그와 동시에 저자의 이야기에 감탄이 계속될 수 밖에 없었으며 마지막 그가 말하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이 모든 것들이 온전히 그의 머리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게 된다.

 이것이 여러분이 나에게서 듣고 싶어하는 결말인가? 그렇다면 영화관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 (중략)

실망시켜서 미안하다. 나는 할리우드 시나리오를 쓰고 싶지 않다. –본문

 너무도 냉철하리만큼 모든 조각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끼워 맞춰진다. 종착점이겠지 하면 또 다시 길이 보이고 그 길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으며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그 곳에서 나는 어떻게 이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인가, 에 대한 생각만이 계속 들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죠? 너무도 흥미 진진한 것은 분명하지만 당신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독자에게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당신 역시 그다지 평이하진 않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후기를 보면서, 그가 삶이 평이했는지 아니 였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떠나, 그의 이야기가 계속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끝이지 않는 감탄사와 엄청난 속도로 그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이 책을, 편견 없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당신 역시 이 책에 매료되고 말 것이니 말이다.

 아직도 표지나 제목이 잔인하다고만 느껴지는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렇게 믿기 때문에 당신의 눈에 보이는 것이다.

 

 

아르's 추천목록

 

눈알수집가 / 제바스티안 피체크저

 

 

 

독서 기간 : 2014.04.23~04.24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