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서 좋아 -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
아베 다마에 & 모하라 나오미 지음, 김윤수 옮김 / 이지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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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때론 출퇴근 길의 수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왕복 3시간을 길에서 버려야 할 때면 회사 근처로 독립해서 지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이 스치곤 한다. 물론 이 생각을 실천해보고자 나름대로 조사를 해보기도 했으나 전세 값이 점점 오르고 있는 요새와 같은 시점에는 전세로 들어간다, 라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이야기일 뿐이며 그렇다고 월세로 지내기에는 그 비용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오늘도 몸이 고생하지 뭐, 라는 신념으로 다시 어제와 같은 시작을 하고 있다.

 물론 친구와 함께 집을 구해 살아보자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위치도 위치이거니와 함께 집을 보러 다닐 시간 조차도 녹록치 않아 그저 먼 훈날의 바람으로만 두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의 저자는 쉐어 하우스를 통해 그 답을 전해주고 있다.  

경제적인 이점에서 대학생들이 많이 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직장인들이 많은 듯하다. 연령층도 20~30대로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사회 초년생만이 아니라 조금 여유가 생기는 직장인 수년 차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불황으로 수입이 적기 때문에 직장인이 되어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고도 할 수 있지만 기타가와 씨의 지적처럼 실제 사업체로 운영하는 형태의 셰어하우스는 원룸 못지않은 집세 수준의 물건도 많이 존재한다. –본문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이들과 함께 한 집에서 생활하는 것도 불편함이 많을 텐데 남과 함께 집을 나누어 함께 산다니. 이게 가능할까? 라는 물음을 가지고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했던 것들보다는 훨씬 괜찮구나, 라는 안도감이 들곤 한다. 혼자 잠을 자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만약 텅 빈 집안에 혼자 잠든다는 것이 무섭기도 하거니와 금전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비용적인 압박이 있을 텐데 이 쉐어 하우스를 통해 지내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꽤나 합리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방의 크기에 따라서 각자 소분해서 집세를 내고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 예를 들어 청소나 설거지, 빨래 등은 각자 맡은 것들을 하고 있으며 같은 공간 안에 함께 살고 있기에 그들만의 룰을 정해서 서로 소통하며 고쳐야 할 부분들에 대한 조율도 계속하고 있었다.

취재한 모든 가구에서 공통적으로 셰어하우스에 사는 이유로 ‘경제적’인 이점을 들었다. 앞에서도 서술했듯이 몇 사람이 패밀리 맨션을 빌리면 그 지역의 원룸 시세보다 싸고 원룸에 없는 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 THE SHARE’의 경우 집세는 주변 원룸과 별로 차이가 없거나 조금 비싸기도 하지만, 대신 여느 패밀리 맨션에서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호화롭고 세련된 거실과 부엌에서 생활할 수 있다. 셰어하우스는 타인과 ‘셰어’함으로써 자신의 생활공간을 한층 풍족하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본문

 일본에서는 쉐어 하우스가 꽤나 퍼져있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또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1인 가구보다는 오히려 쉐어 하우스가 더 좋은 점들이 많다는 것들을 보면서 이전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거의 형태에 대해서 배워가게 된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거나 혹은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이 염려가 된다면 이 책을 일독해보라 권해주고 싶다. 쉐어 하우스는 또 다른 형태의 주거 형태로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이 쉐어 하우스가 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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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 구보타 히로유키저

 

 

독서 기간 : 2014.06.28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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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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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주인공을 따라서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무엇이고 이 안의 이야기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마지막 장까지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서 읽어내려 가는 것이 보통의 독서 방법이었으며 그렇게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에 떠오르는 느낌들을 조합하여 리뷰를 올리는 것으로 나의 일독은 끝나게 되곤 했다.

그 안에서 보여지고 있는 것들을 쫓아서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독자로서의 몫을 다한 것이라 생각했으며 그렇기에 책을 읽는 동안에도 페이지를 넘기며 그 전과 후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에 대한 흐름만을 인식하면 나의 독서는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그저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것이 나의 독서법이라면 저자는 책 안에서 주인공들의 잠재적인 심리적인 요인이나 그 안에 담겨 있는 드러나지 않는 의미들에 대해서 파헤치고 있었으며 그저 줄거리만 아는 것이 문학을 읽는 것의 전부라 여겼던 나에게 그는 문학을 마주하는 자세는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문학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면 정신분석 역시 한 개인이 겪어 온 삶의 역사를 재정리한다는 점에서 이 상이한 두 분야는 비록 그 목적과 기법은 다를지 모르나 그 탐구 대상은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그리고 문하고가 정신분석은 자연스레 서로에게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같은 배를 탔다는 인식에 도달한다. –본문

 셰익스피어에서부터 샐린저까지 저자는 들어보았을 고전들을 통해서 문학 작품 속의 주인공들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려 하고 있다. 이미 읽어본 작품들을 저자의 이야기들을 따라서 읽다 보면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내용들의 하나 둘 드러나게 되는데 분명 동일한 작품을 읽었음에도 내가 인지한 내용과 프로이트의 시선을 통해 그가 바라본 문학작품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내가 읽은 책과는 또 다른 책을 보는 듯한 마음으로 책일 읽어나갔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의 작품을 보면서 햄릿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부친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기 위한 모습들이 나오지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자신의 삼촌을 위해 칼날을 겨누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지금만이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선뜻 삼촌을 향해 그 복수를 실행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햄릿에게 김적인 동요를 일으킨 두 가지 ㅇ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첫째, 그가 갖고있던 거세공포는 왕위에 오른 삼촌을 살해하고자 하는 욕구에 무의식적으로 저항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그 자신은 결코 행동으로 옮길 수 없었던 근친상간적 욕구를 과감하게 실천한 삼촌에 대해 자신이 과연 징벌을 가할 수 있느냐 하는 회의를 느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근친상간이라는 측면에서 그 자신과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삼촌이기 때문이다. -본문

 뿐만 아니라 그가 말하는 <어린왕자>를 보노라면 단 한번도 생각지 못했던 내용들을 꼬집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코끼리를 먹어버린 보아뱀을 보면서 모두다 하나같이 모자라고 이야기하는 어른과 같이 나 역시도 모자라고 보는 장면에서 동심을 잃어버린 서글픔만을 느끼고 있었는데 프로이트의 꿈 해석에 따르면 이것은 어머니의 뱃속에 든 아이를 상징하며 모자는 여성의 성기를, 뱀은 남자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저 순수하게 그린 아이의 그림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저자는 이 그림이야 말로 어린 아이의 관심이 담겨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아직도 100% 수긍하기가 어려운 부분이었다.

어린 왕자가 고아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고의는 아니겠지만 그는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존재다. 작가는 그를 낳은 부모에 대해서 아예 언급조차 없다. 마치 혼자 스스로 태어난 사람처럼 말이다. 그러나 어린 왕자가 정성껏 돌보던 화산들과 바오바브 나무의 존재는 결국 어머니의 신체를 상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혼자인 그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별을 떠났지만 사막에서 만난 여우로부터 중요한 한 가지를 배우고 자신의 별로 되돌아간다. 그것은 곧 관계의 중요성이었다. –본문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그의 이야기들을 듣노라면 그녀의 죽음이 예견되어 있었던 것이라 이야기하는 부분은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그녀의 아버지 역시도 겪고 있었다는 정신병의 일종이 그녀에게서도 발견 되었으며 특히나 어린 시절 그녀가 겪었던 끔직한 일들에 대해서 그 때의 일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 마치 그녀가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에 발현된 것이기에 이 모든 것은 그녀로부터 나온 결말이라는 이야기에서 착찹함이 느껴진다.

 두 의붓오빠에 의한 지속적인 성추행은 버지니아뿐 아니라 언니 바네사에게도 똑같이 가해졌지만, 바네사는그런 충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었던 반면에 버지니아는 일생을 두고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물론 두 자매는 성격 면에서도 서로 매우 달랐다. 바네사가 모성적인 측면이 강했던면 버지니아는 전혀 그러지 못했으며, 오로지 지적인 면에서 언니를 능가했을 뿐이다. 다만 버지니아는 오로지 지적인 면에서 언니를 능가했을 뿐이다. –본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아직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기에 이 이야기들을 모두 이해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반 정도는 이해가 가고 반 정도는 아직도 물음표로 남아 있는 부분들이 있다. 물론 이 책을 통해서 저자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그가 어떻게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구태여 저자가 말하는 대로만 이 이야기들을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문학을 바라보는 방향을 정해진 길이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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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 유종호저


 

 

독서 기간 : 2014.06.2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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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
크리스 베어드쇼 지음, 박원순 옮김 / 아주좋은날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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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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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이 세상을 바꾸었다는 제목부터가 무언가 도전적으로 느껴진다. 식탁 위의 하나의 반찬으로 등장하거나 집안 한 켠의 화초로 자리하고 있거나 그도 아니면 지나가는 거리 안에서 마주한다거나, 혹은 이름 모를 풀들이 가득한 들이나 산에 자리하고 있다고만 생각이 들었기에 식물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나일 뿐 나에게는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는 초록 빛깔의 식물일 뿐이었다.

 이 책에서는 그저 하나의 식물로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100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책을 펴보기도 전에 우리의 식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개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실제 이 안에는 식탁을 넘어 과학과 우주까지도 넘나드는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었다.

 

  

시금치를 먹으면 천하장사로 변신하던 뽀빠이의 이야기는 시금치 안에 들어있는 철분에 대한 성분 검사표 상의 소수점 기재가 잘못되어 오인이 되면서 시금치는 철분을 무궁무진하게 담고 있다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는데, 어찌되었건 지금은 잘못된 부분은 다시금 밝혀졌고 시금치는 여전히 우리의 식탁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 시금치에게도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이 있었으니 바로 질산칼륨으로 인해 도화선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머리를 좋게 한다는 것으로 알려진 호두의 경우에도 호두 껍질이 엔진의 묵은 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기계 내부의 피스톤 청소와 엔진 청소를 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한다. 호두 껍질이 워낙 딱딱하기 때문에 혹시 청소를 하는 과정에 엔진을 마모시키거나 할 수 있는 염려는 다행이 철보다는 호두의 굳기가 덜 딱딱하므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스테이크의 옆에 한 조각씩 등장하는 파인애플의 경우 고기를 먹고 난 후 입안에 감도는 텁텁함을 제거하기 위한 용도인줄 만 알았는데 실제 파인애플 안에는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어 함께 먹으면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나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기 위한 항해를 떠났던 콜롬버스 일행들은 원주민들이 먹고 있는 파인애플을 보면서 사람을 먹는 식인종인줄만 알았기에 처음에 그들은 이 파인애플에 손을 대지도 못했다고 한다.

 책을 보면서 반 정도의 식물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처음 들어본 것들도 상당 수 포함되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이 식물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 놀랍게 다가온다. 다만 그림도 그림이지만 식물의 실사가 함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나 쉬이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책이기에 이러한 식물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아쉬움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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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혁명 / 사카이 노부오저

 

 

 

독서 기간 :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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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해양석유시추, 문제는 없는 걸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3
닉 헌터 지음, 이은주 옮김, 최종근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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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석유라는 물질에 대한 명칭을 들었을 때에는 그저 자동차의 연료혹은 아스팔트의 재료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물질이라는 정도만 떠오르는데 반해 실상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면 석유에서부터 시작해서 석유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석유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은 우리 생활을 둘러싸고 있다.

 숨겨져 있던 자원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이 해양석유시추는 인간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하지만 자연의 커다란 테두리로 바라본다면 과연 이 해양석유시추가 모두에게 좋은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유전 탐사 자체는 환경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칩니다해저 지질 조사에 사용되는 음파가 고래의 의사소통을 교란시키는 등 해양 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또한 시추 작업과 송유관 시설도 해저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본문

 해양석유시추 이외에 타르샌드나 친환경에너지 등의 활용을 생각해 볼 수도 있으나 이 안에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하는데 있어서 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이마저도 어떻게 보면 환경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환경을 파괴해나가는 일이 될 수 있기에 석유를 대체할 물질들을 찾아내는 대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전을 탐사해야 하는지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으나 여전히 개발은 계속되고 있기에지금과 같이 다른 방안이 뚜렷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야 된다고 한다면 인간만을 위한 방안이 아닌 자연에도 최소한의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방안으로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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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 키어런 멀바니저


 

 

독서 기간 :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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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큐 웃픈 내 인생
앨리 브로시 글.그림, 신지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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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ㅋㅋ과 ㅠㅠ가 만나 탄생 된 큐큐. 웃는 소리를 닮았고 또 우는 모습을 닮은 이 글자들이 모여 웃고픈 인생의 큐큐란 책이 탄생됐다. 사실 책 제목을 정하는 그 때부터 유심히 지켜본 책이라 기대를 안고서 본 책이었는데 그림 속의 물고기?! 처럼 생긴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고 그 옆에 있는 개는 그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이다.  

  

 

 

 

 어린 시절 그는 미래의 자신에게 보낼 편지를 뒷 마당에다가 묻어 두게 된다. 열 살이었단 당시의 자신이 25살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놓은 것인데 한때 '엽기적인 그녀'의 영화 속 타임캡슐처럼 무언가 달달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보여지는 편지는 다분히 열살 소년이 보낸 이야기들이었다


 

 

 ​당시의 소년에게는 1순위는 ''이다. 모든 질문의 시작은 개로 시작되는 것을 보며 27살이 된 그 역시도 자신이 개에게 푹 빠져 있었음을 인지하게 되는데 열 살의 그가 보내 온 메세지는 혹여나 자신과 다를 미래를 걱정하며 모든 것들을 나름 세세하게 기록해 놓은 것들을 보면서 꽤나 귀엽다는 생각도 해 본다.


 

 웃기고 슬프기 보다는 엽기적인 이야기들도 종종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가 '케이크의 신'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의 설탕을 모두 한 입에 넣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던 아이에게 케이크는 그야말로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집대성해 놓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 케이크의 주인공은 바로 할아버지이며 절대로 그 자신이 될 수 없다. 냉장고의 선반을 향해 올라가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뾰루퉁해있고 시간이 날때마다 케익을 점령하기 위한 사투는 계속된다.

 간절히 원하면 얻어진다는 말처럼 결국에 그는 케익을 점령하게 되는데, 그 모습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오히려 참혹함만이 펼쳐지고 만다. 모든 것을 얻었다고 하는 순간,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엄마이며 그러하여 이러한 메세지를 보낸다고 온몸으로 이야기하는 소년을 보며, 나는 웃어야 하는 것일까.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은 앵무새 인형을 통해서 그 안에 담겨져 있던 메세지들을 전해주고 있는데, 누군가를 얼마나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바닥의 끝을 알고 싶어 계속 장난을 이어가는 이들의 행태를 보노라면 웃음이 나오기 보다는 심란하기 그지 없다.

 

 그래, 나도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장난들을 치며 자랐을 것이다. 지금은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는 듯 태연한 듯 어른이라는 가면을 쓰고는 있지만 분명 내게도 그러한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 큐큐의 주인공과는 중첩되는 사건들이나 공감가는 내용들은 없다고 하지만 이것은 그의 삶이고 그가 관통해왔던 나날들이니, 그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그의 이야기들을 존중하고 그렇게 이 책을 덮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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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꼴라 / 르네 고시니저


 

 

독서 기간 : 2014.06.20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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