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큐 웃픈 내 인생
앨리 브로시 글.그림, 신지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일명 ㅋㅋ과 ㅠㅠ가 만나 탄생 된 큐큐. 웃는 소리를 닮았고 또 우는 모습을 닮은 이 글자들이 모여 웃고픈 인생의 큐큐란 책이 탄생됐다. 사실 책 제목을 정하는 그 때부터 유심히 지켜본 책이라 기대를 안고서 본 책이었는데 그림 속의 물고기?! 처럼 생긴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고 그 옆에 있는 개는 그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이다.  

  

 

 

 

 어린 시절 그는 미래의 자신에게 보낼 편지를 뒷 마당에다가 묻어 두게 된다. 열 살이었단 당시의 자신이 25살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놓은 것인데 한때 '엽기적인 그녀'의 영화 속 타임캡슐처럼 무언가 달달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보여지는 편지는 다분히 열살 소년이 보낸 이야기들이었다


 

 

 ​당시의 소년에게는 1순위는 ''이다. 모든 질문의 시작은 개로 시작되는 것을 보며 27살이 된 그 역시도 자신이 개에게 푹 빠져 있었음을 인지하게 되는데 열 살의 그가 보내 온 메세지는 혹여나 자신과 다를 미래를 걱정하며 모든 것들을 나름 세세하게 기록해 놓은 것들을 보면서 꽤나 귀엽다는 생각도 해 본다.


 

 웃기고 슬프기 보다는 엽기적인 이야기들도 종종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가 '케이크의 신'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의 설탕을 모두 한 입에 넣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던 아이에게 케이크는 그야말로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집대성해 놓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 케이크의 주인공은 바로 할아버지이며 절대로 그 자신이 될 수 없다. 냉장고의 선반을 향해 올라가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뾰루퉁해있고 시간이 날때마다 케익을 점령하기 위한 사투는 계속된다.

 간절히 원하면 얻어진다는 말처럼 결국에 그는 케익을 점령하게 되는데, 그 모습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오히려 참혹함만이 펼쳐지고 만다. 모든 것을 얻었다고 하는 순간,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엄마이며 그러하여 이러한 메세지를 보낸다고 온몸으로 이야기하는 소년을 보며, 나는 웃어야 하는 것일까.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은 앵무새 인형을 통해서 그 안에 담겨져 있던 메세지들을 전해주고 있는데, 누군가를 얼마나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바닥의 끝을 알고 싶어 계속 장난을 이어가는 이들의 행태를 보노라면 웃음이 나오기 보다는 심란하기 그지 없다.

 

 그래, 나도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장난들을 치며 자랐을 것이다. 지금은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는 듯 태연한 듯 어른이라는 가면을 쓰고는 있지만 분명 내게도 그러한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 큐큐의 주인공과는 중첩되는 사건들이나 공감가는 내용들은 없다고 하지만 이것은 그의 삶이고 그가 관통해왔던 나날들이니, 그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그의 이야기들을 존중하고 그렇게 이 책을 덮어 본다.

 

 

아르's 추천목록

 

꼬마 니꼴라 / 르네 고시니저


 

 

독서 기간 : 2014.06.20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