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때론 출퇴근 길의 수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왕복 3시간을 길에서 버려야 할 때면 회사 근처로 독립해서 지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이 스치곤 한다. 물론 이 생각을 실천해보고자 나름대로 조사를 해보기도 했으나 전세 값이 점점 오르고 있는 요새와 같은 시점에는 전세로 들어간다, 라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이야기일 뿐이며 그렇다고 월세로 지내기에는 그 비용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오늘도 몸이 고생하지 뭐, 라는 신념으로 다시 어제와 같은 시작을 하고 있다.
물론 친구와 함께 집을 구해 살아보자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위치도 위치이거니와 함께 집을 보러 다닐 시간 조차도 녹록치 않아 그저 먼 훈날의 바람으로만 두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의 저자는 “쉐어 하우스”를 통해 그 답을 전해주고 있다.
경제적인 이점에서 대학생들이 많이 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직장인들이 많은 듯하다. 연령층도 20~30대로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사회 초년생만이 아니라 조금 여유가 생기는 직장인 수년 차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불황으로 수입이 적기 때문에 직장인이 되어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고도 할 수 있지만 기타가와 씨의 지적처럼 실제 사업체로 운영하는 형태의 셰어하우스는 원룸 못지않은 집세 수준의 물건도 많이 존재한다. –본문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이들과 함께 한 집에서 생활하는 것도 불편함이 많을 텐데 남과 함께 집을 나누어 함께 산다니. 이게 가능할까? 라는 물음을 가지고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했던 것들보다는 훨씬 괜찮구나, 라는 안도감이 들곤 한다. 혼자 잠을 자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만약 텅 빈 집안에 혼자 잠든다는 것이 무섭기도 하거니와 금전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비용적인 압박이 있을 텐데 이 쉐어 하우스를 통해 지내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꽤나 합리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방의 크기에 따라서 각자 소분해서 집세를 내고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 예를 들어 청소나 설거지, 빨래 등은 각자 맡은 것들을 하고 있으며 같은 공간 안에 함께 살고 있기에 그들만의 룰을 정해서 서로 소통하며 고쳐야 할 부분들에 대한 조율도 계속하고 있었다.
취재한 모든 가구에서 공통적으로 셰어하우스에 사는 이유로 ‘경제적’인 이점을 들었다. 앞에서도 서술했듯이 몇 사람이 패밀리 맨션을 빌리면 그 지역의 원룸 시세보다 싸고 원룸에 없는 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 ‘THE SHARE’의 경우 집세는 주변 원룸과 별로 차이가 없거나 조금 비싸기도 하지만, 대신 여느 패밀리 맨션에서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호화롭고 세련된 거실과 부엌에서 생활할 수 있다. 셰어하우스는 타인과 ‘셰어’함으로써 자신의 생활공간을 한층 풍족하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본문
일본에서는 쉐어 하우스가 꽤나 퍼져있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또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1인 가구보다는 오히려 쉐어 하우스가 더 좋은 점들이 많다는 것들을 보면서 이전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거의 형태에 대해서 배워가게 된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거나 혹은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이 염려가 된다면 이 책을 일독해보라 권해주고 싶다. 쉐어 하우스는 또 다른 형태의 주거 형태로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이 쉐어 하우스가 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