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스토리 5 : 지구는 어떻게 생명의 터전이 되었을까? - 지구와 달,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5
김일선 지음, 정원교 그림 / 와이스쿨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한 때는 이과를 전공으로 하여 공부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나 배우고자 하는 열망보다는 당시 수학이나 과학에 대한 성적이 문과의 과목들보다는 조금이나마 성적이 더 높았기에 그 때 이과를 선택하지 않았던가 싶다. 지구과학, 생물, 화학, 물리 등 과학에 대한 심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들을 배우면서도 그러한 과학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낀다기 보다는 그저 하나의 문제를 맞추기 위한 주먹구구식의 학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하여 과학에 대한 탐구 정신이나 호기심에 대한 것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저 단순하게 배우고 암기하고 넘어가는 것이 전부였으며 그리하여 달을 탐사하고 행성들을 관찰하는 등, 과학자들이 행하는 행위들에 대해서 찬사를 보낸다거나 그것들을 몰라도 사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기에 그저 무심하게만 바라보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지만 나는 이 지구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저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나의 공간, 이 협소한 세상만을 전부인 냥 지내고 있었는데 마주하면서 그간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얼마나 작은 것이었는지, 그리고 나와 아무 상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이 모든 우주의 탄생이 실은 내 스스로에 대한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근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전에는 없던 꿈틀거리는 호기심을 안고서 이 책을 마주하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 그러니까 지구는 둥글고 태양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이나 현재까지 우리가 밝혀낸 바로는 우리와 비슷한 종의 발견은 다른 행성에서는 없었다는 것들에 대해서 구태여 왜? 라는 질문을 해본 적이 없었다면 이 책은 그 모든 것들에 왜? 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 왜 그것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다.

땅이 공 모양이라는 사실은 지구가 우주라는 공간 속에 떠 있는존재라는 것과 우주에는 위와아래 라는 개념이 없음을 의미했다. 이는 당시 천문학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강력하고 충격적인 개념이었다. 땅을 중심으로 어디가 위이고 어디가 아래인지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갓난아이 때부터 자연스럽게 터득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처럼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개념이 뒤집힌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건일 수밖에 없었다. -본문

생각해보면 우주에는 위와 아래의 개념이 없다는 것이 당연한 것들이지만 도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도만 보아도 북반구, 남반구라며 나뉘어져 있는 것 역시 인류가 스스로의 목적의식을 가지고서 나눈 것이라고 하니, 그 동안에 무의식적으로 당연하다고 받아들인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의도가 담겨 있었다는 것이라니. 그렇다면 위아래도 없이 우주에 덩그러니 떠 있는 이 지구는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우주 공간에 있는 여러 성분들이 지금의 태양계 주변에서 뭉치면서 최초의 태양계가 형성되었다. 태양계 주변에는 온갖 성분이 구름처럼 펴져 있었는데, 이를 편의상 먼지구름이라고 하자. 이 먼지구름이 중력에 의해 군데군데 뭉쳐지기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뭉친 곳이 중심부가 되어 태양이 형성되었고, 태양을 중심으로 나머지 먼지구름들이 회전하면서 점차 납작한 원판 모양이 되어갔다. –본문

먼지구름이 뭉쳐서 현재의 행성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특히나 질량이 큰 성분들이 중심부로 이동하게 되면서 지구는 점점 그 크기가 커져갔으며 크기가 커져가면서 주변에 있던 작은 천체들이 부딪히고 그러면서 온도가 높아지고, 수증기 등이 증발하면서 그 안에서 구름이 생성되고 비가 내리고, 지금으로서는 몇 페이지의 문장들로 설명하는 이 일련의 과정들은 엄청나게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이뤄진 결과이며 그 때 현재와 조금이라도 다른 위치에 다른 행성들이 존재했거나 태양과의 거리가 조금이라도 멀거나 가까웠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지구와 같은 생명체가 살기 적당한 행성을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일컫는데 골디락스는 이는 적절한 조건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여전히 인류는 골디락스 행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특별한 생명체를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지금까지의 탐사도 1%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하니,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엄청난 듯 하다.

지구에서 이런 천제들까지의 거리가 멀다고 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먼 걸까?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 250만년, 130억 년 걸렸다는 얘기는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안드로메다은하가 250만 년 전의 모습이고 GRB 090429B 130억 년 전의 모습이라는 뜻이다. 우주의 시계에서 250만 년은 짧은 시간이므로 아마 안드로메다은하는 지금도 별다르지 않게 존재하겠지만, GRB 090429B는 지금쯤 전혀 다른 모습이거나 이미 사라졌을 수도 있다. –본문

 특히나 흥미로웠던 것은 밤 하늘의 별이 반짝이며 두 눈에 비치는 것을 보면 그 별이 저 멀리 존재하고 있을 거라 믿고 있었으나 지금 나의 눈에 비치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나의 눈에 비치고 있는 별은 오래 전의 과거에 출발된 빛이 지금의 내 눈에 비치고 있는 것이며, 그 빛의 시초였던 별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서, 오늘 내가 보고 있는 별 빛이 또 얼마나 오래 전에 시작된 빛 줄기였을까, 라는 생각에 내심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어 지금 마주하고 있으니 말이다.

달의 존재는 밀물과 썰물을 만들어내는 조석력의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달이 일으키는 조석력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밀물과 썰물뿐이라면 밀물과 썰물 때에 맞춰 바닷가에서의 삶을 꾸려가는 것으로 충분했으리라. 하지만 조석력은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을 하는데 바로 바닷물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바닷물의 일정한 흐름인 해류는 지구의 기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본문

 책을 통해서 매일 밤 마주하게 되는 에 관한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는 태양력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태음력을 사용했던 이전의 모습과 조수간만의 차 역시 달의 인력에 의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여러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달에 관련된 신화이며 일식과 월식까지. 생각해보면 우리는 과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생각보다 광범위한 곳에서 과학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그저 당연한 것들이라 생각했던 모습 안에서 이토록 수 많은 것들을 마주하게 되다니. 이전 시리즈는 물론 다음에 나올 시리즈들 모두 챙겨서 읽어볼 생각이다. 과학이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이미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그 실체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재미있게 계속 함께하고 싶다.

 

 

아르's 추천목록

 

『우주를 느끼는 시간』 / 티모시 페리스저

 

 

 

독서 기간 : 2014.03.10~03.12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예 12년
솔로몬 노섭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발간된 <노예 12>은 이전에 읽었던 책에 비해서 원만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기도 하거니와 문체 역시 이전의 것들보다는 훨씬 와 닿는 느낌이라서 주인공인 솔로먼 노섭에 이입되어 한층 심도 있게 이 책에 빠져 볼 수 있었다.

 평범한 한 가장의 남자가 있다. 그에게는 알콩달콩 하루하루를 함께하는 가족이 있었으며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의 나날들을 보내기 위해서 매일을 열심히 보내고 있는,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이었다.

날마다 한 번 이상 채찍질이 없이는 지나가지 않았다. 채찍질 벌은 목화의 무게를 잴 때 실시되었다. 무게를 채우지 못한 죄인은 밖으로 끌려가 옷이 벗겨진 채, 바닥에 엎드려서 그 죄에 해당하는 벌을 받았다. 동트기 전부터 잠잘 시간까지 채찍의 날카로운 소리와 노예들의 비명은 엡스의 농장에서 목화를 따는 시기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들린다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가공하지 않은 진실이다. -본문

 혹자는 그럴 것이다. 그렇게 노예라는 신분으로 전락하기 이전에 그가 탈출하면 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어떻게든 저항을 해서 도망을 치든, 다른 이들에게 도와 달라는 했으면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 그를 사람이 아닌 철저히 물건이자 돈으로 보고 있는 노예상들은 노섭은 인간이기 이전에 그들에게 부를 전해주는 자원이었으며 그리하여 그가 자유인이었던 것조차 은폐시키기 위해 그를 감금하는 것은 물론 그가 자유인이라는 진실을 입밖에 꺼내기만 하려 하면 몽둥이 찜질로 다시는 진실을 말할 수 없도록 엄포를 놓고 있었다.

 자유인을 노예로 파는 행위의 위험성과 그에 따르는 처벌은 나보다도 그가 더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는 자기가 저지르고 있는 범죄를 똑똑히 알고 있었고 내 입을 막을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희생이 필요한 긴박한 상황이 생긴다면, 내 목숨은 깃털만큼의 무게도 안 나갈 것이었다. 틀림없이, 그는 자기가 했던 말 그대로 할 작정이었다. –본문

 이익으로 점철된 이 모든 관계의 굴레 속에서 가장 나약한 노예들은 모든 이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인간, 아니 가축보다도 못한 삶을 살아야 했던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는 무한한 채찍질과 썩어가는 베이컨과 사료용으로나 먹는 옥수수가 전부였다. 그들에게 노예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이상 그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며 주인을 위해 눈 떠 있는 모든 순간 집중해서 그들을 위해 일해야 했으며 열심히 하든 하지 않든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수고와 격려가 아닌 고된 노동과 폭력뿐이었다.

 늘 그를 둘러싸고 있던 영향력과 인맥들이 그의 눈을 가리고 있어서, 그는 노예제 밑바닥에 내재되어 있는 해악을 보지 못했다. 그는 다른 인간을 복종시키고 있는 도덕적 권리를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자기 이전의 조상들과 똑 같은 매개체를 통해 세상을 보았기 때문에, 그들과 똑 같은 빛으로 사물을 보았다. 다른 환경, 다른 영향력 아래서 성장했다면, 그의 의식은 틀림없이 달라졌을 것이다.  본문

 종교와 노예제도가 양립하고 있던 그 때의 상황을 바라보노라면 어찌하여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렇게 무참히 짓밟을 수 있을까, 라며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노섭은 그 순간의 원망마저도 그들에게 돌리는 대신 당시의 시대상을 탓하고 있었다

 이미 지나간 과거이기에 조용히 덮어두기에는 너무도 끔찍했던 시간들이다. 어찌되었건 그가 다시 가족의 품 안으로 돌아왔고 당시 그를 노예로 팔아 넘겼던 이들이 초라한 모습으로 마주하게 되었으며 그에게 채찍을 퍼부었던 주인으로부터 벗어나기는 했지만 이것으로 모든 것을 종결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몇 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만연해 있는, 노예라는 이름만 사라졌을 뿐 다양한 형태로 자행되고 있는 현대판 노예들에 대한 이야기들 마주할 때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일명 주인이라는 자들에게 당신에게 어떠한 권리가 주어졌기에 이들에게 이 참혹한 일들을 가하는지에 대해 물어야만 한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육체는 물론 정신까지 피폐시키는 이 만행이 더 이상은 당연시 되지 않도록, 그리고 그 누구도 타인의 삶을 이토록 자신의 것으로 군림하며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 수 많은 사람들의 입과 눈을 통해 뿌리깊게 자리 잡히길 바라는 바이다  

 

아르's 추천목록

 

『잃어버린 날들』 / 장미정

 

 

 

독서 기간 : 2014.03.10~03.12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직, 사랑 - 인생의 답을 찾아 세상 끝으로 떠난 일곱 현인의 마지막 이야기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김영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제목만 보고서는 막연하게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긴 줄만 알았다. ‘오직, 사랑이라 외치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에게 남아있는 그 사랑에 대한 갈망이나 제대로 된 방향으로의 전달을 알려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딱히 보아서는 아무런 연관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초반에 등장하고 있다. 카톨릭 수사이기도 하고 유대교의 랍비나 철학자, 아프리카의 수피이기도 하고, 몽골에서 수정구슬을 통해 미래를 보는 무녀 등 이렇게 나열을 하고 보아도 그 어떠한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는 이들은 희한하게도 그들에게는 모두 티베트로 떠날 것을 종용하는 그 무언가의 힘을 마주하게 되며 반신반의 하면서 티베트로 떠난 이들은 한 사원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어떠한 이유로 스스로 이곳에 존재해 있는지도 모른 채 그들은 모여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으며 특별한 일 없이 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찰나 더 이상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기에 내일이면 떠날 것을 합의한 그날 저녁, 그들 모두는 똑같은 꿈을 꾸게 된다. 바로 불바다가 된 사원과 세상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순간을 목도하게 된 것이었는데, 이 꿈을 통해서 그들은 자신들이 이 곳에 왜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하여 그들이 앞으로 어떠한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현인들은 자신들이 안고 있던 세상의 진리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게 된다. 그것은 종교와 신념을 초월하여 그 누구에게도 전해 줄 수 있는 정신적 지주이자 지혜로서 앞으로 살아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줄 가르침으로 인류에게 도래할 재앙을 앞두고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후의 결심이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도 계시의 전부를 소유한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절대자가 결코 자신의 존재 전체를 동시에 드러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더 멀리 나아가려면, 다시 말해 신성한 빛의 베일을 벗겨 실체를 제대로 깨달으려면 반드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종교는 보편 진리를 인식하기 위해 나름대로 독창적이고 다소 생소한 방식을 가집니다. –본문

 서로 각자 다른 종교이자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종교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나 그 종교 하나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종교주의라는 것에서 벗어나 그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보편된 진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이들 모두 다른 종교를 믿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그들 모두가 안고 있던 지혜를 하나씩 전해주고 있다.

 흔히들 인간의 욕망은 자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와 같이 매우 모방적이다. 소유한 물건이 있음에도 언제나 다른 사람이 소유한 것을 갖고 싶어 한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는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장난감의 크기가 다를 뿐이다.
 
소유의 법칙에는 적당한 한계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본문

 너와 나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고 나와 다른 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그들이 함께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종교의 색채를 제외하고 나서도 충분히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이 되어 전해지고 있었다. 가장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아니라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것을 원하는 사람이란 말처럼, 어른이 되어도 장난감의 크기나 가격만 달라졌지 새로운 것을 소유하기만을 바라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며 어제의 나를 반성하게 된다. ‘이것만 내 손에 넣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라는 간절한 바람은 어느 새 내 것이 된 이후 그 바람마저 퇴색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른 것들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으니,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보여주기 위한 욕망의 반복을 내 스스로 끊어내야만 한다, 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부드러움을 키우라. 너희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하라. 부드러움의 결심은 마음의 평온과 세상의 평화이다. 절대로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말고, 모욕에 모욕으로, 분노에 분노로 대하지 말라.
 
폭력은 자신과 세상을 파괴하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 정당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런 때라도 분노를 적절하게 다스리며, 필요한 순간에 마음의 격동을 멈추는 훈련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도 분노에 사로잡히지 마라. 그것은 종종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큰 후회를 남긴다.  본문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싶을 대재앙 속에서 혼자 살아남은 텐진은 그가 전해 받았던 이야기들을 통해서 무엇보다 세상에 중요한 것은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와 함께 이 모든 것들을 전수해 받았던 나티나를 찾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그의 행보도 행보이지만 그 현자들이 남기고 갔던 이야기들을 곱씹으면서 이들에게 도래한 마침표가 나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기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겸허히 받아들이게 된다.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보다도 못한 것을 되새기며 그들이 전해준 이야기들을 조금씩이나마 나의 삶 안에 녹여내 봐야겠다.

 

   

아르's 추천목록

 

『슬프고 웃긴 사진관』 / 아잔 브람저

 

   

 

독서 기간 : 2014.02.25~02.27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르's Review

 

 

   

이 책이 발간된다면 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달려가 이 책을 사고 싶다. 비록 단행본으로 2, 4, 6부의 내용만 마주한 상태이지만 그가 이야기 했던 모든 책들을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 한 번에 결제할 만큼, 나는 이 책에 매료되어 버리고 말았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나 역시도 거스를 수 없이 편승해 있을 때, 그리고 그 뒤로 몇 번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다가오고 또 다시 실패라는 이름을 남겼을 때, 막연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공부하면 남편이 바뀐다라는 학급의 교훈을 달아 놓았었던, 그리고 그것이 진리라고 말하던 어른들을 향해서, 국어 수학 영어만 잘하면 인생의 모든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 말하던 그들에게 과연 그때의 나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지내왔건만, 왜 나에게는 사랑이라는 시련을 주시는 건지 하고 말이다. 세상을 사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디에서도 배운 적 없는 사랑을, 오롯이 혼자의 몸으로 털털거리는 조각으로 나부껴야지만 하는 이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사랑에 관한 내용들을 제대로 배우고 마주할 시간들이 없는 것일까.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 한 채 스스로 불나방이 되어 뛰어들어야만 했던 우리에게 저자는 사랑에 대한 나지막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모든 사랑은 명작을 꿈꿉니다. 어떤 사랑도 찌질한 삼류를 꿈꾸지 않습니다. 누군들 찌질한 사랑의 주인공이 되고 싶겠습니까? 나이 드는 건 저절로 되지만, 아름답게 나이 드는 건 배워야 합니다. 사랑의 열정은 저절로 생기지만, 아름답게 사랑하는 법은 배워야 합니다. –본문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알고 그 길로 가면 아플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든 사람을 붙잡고 나의 이야기를 펼쳐놓아도 돌아오는 것은 이제는 그만 질긴 인연을 끊어내야 한다는 단호한 결론뿐이다. 단 한 명이라도 축복은 아니더라도 응원을 받긴 바라지만 그 누구에게도 따스한 온정을 느낄 수 없는 사랑. 하지만 정작 그 둘은 세상 그 누구보다 간절하다 못해 뜨거움을 넘은 사랑. 그 사랑이 바로 신경숙 작가의 <풍금이 있던 자리>에 녹아있다.

 유부남과 미혼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대체 왜 이런 가당치도 않은 일들에 그녀들이 빠져들고 있는 것인가, 라는 회한을 해본다 한들, 3자 입장에 있을 때에는 그 누구보다도 쉬이 사랑이라는 녀석을 재단할 수 있지만 그것이 나를 주인공으로 한 것들 경우 무엇을 해도 로맨스요 풀리지 않는 난제의 난제이기에 그야말로 두터운 콩깍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그들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도 나는 그녀를 계속 쫓아가게 된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외국에 가서 살자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서 여자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이토록 깊은 남자에 대해 아련한 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그와 함께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뵙기 위해 찾아간 고향에서 아주 오랜 기억 속에 자신의 모습을 했던 그 여자를 떠올리게 된다.

 누가 그녀에게 비정상적인 사랑이라고 조롱하며 돌을 던질 수 있으랴. 남자도 사랑을 하고 있었을까? 그녀가 죽음처럼 앓던 그 봄날에 물결 하나 일지 않는 잔잔한 호수 같은 가정에 담겨 있던 그 남자도 사랑이었을까? (중략) 아버지의 그 여자가대문 밖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갔듯이 그녀는 불륜이라는 질곡에서 벗어나 이제 새로운 삶을 설계할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할 용기만큼이나 사랑하지 않을 용기도 필요하다. –본문

누구나 자신의 사랑만큼은 완벽한, 아름다운 사랑의 결말을 꿈꾸며 그 시작을 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일명 눈치게임과 같이 사랑에 있어서도 그가 나와 잘 어울릴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잘 어울릴지에 대해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펼치게 되는데 이른바 저울에 누군가를 올려놓고 오랜 동안 고심하듯 사랑에 있어서, 특히나 결혼을 그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그 어느 때보다도 계산적이 되고 만다. 10대 혹은 20대만 해도 사실 사랑을 그렇게 재단하며 머리로 생각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나는 점점 그들이 하던 이야기들을 점점 이해해 가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약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우리가 세상 속으로 점점 더 편향되고 있다는 것 뿐이니 말이다.

셸 실버스타인의 동화인 <어디로 갔을까, 나의 반쪽>은 처럼 그토록 나와 맞는 반쪽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에는 자기와 꼭 맞는 조각을 만나 기뻐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답답함에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결혼의 변화>라는 소설에서도 결혼의 3단 변화에 대해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서로에게 꼭 맞는 존재라고 믿었던 이들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에게 소원해지게 된다. 진실한 사랑이라 믿었던 이가 알고 보니 아닌 것 같다, 라며 이제와 다시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는 남편을 보며 그와의 이별을 고하게 되고, 그렇게 혼자가 된 남자는 자신의 사랑이라 믿었던 하녀와의 재혼을 하지만 너무도 다른 그들이 꿈꾸던 사랑은 부부의 모습이 아닌 하녀와 주인을 벗어날 수 없기에 진정한 반쪽이란 믿음이 무색하게 그들의 관계마저 종식되게 된다.

 주인공들이 털어 놓는 세 개의 독백과 이야기는 딱 맞는 결혼은 없다는 진실을 실감 나게 증언한다. 작가는 또 하나의 역작 <열정>에서 일흔두 살의 퇴역 장군의 입을 통해 삶의 가장 큰 선물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일세라고 고백하게 함으로써 결혼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피력한다. –본문

 모든 것이 내 바람대로만 이뤄지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지 모른다. 허황된 꿈을 쫓아 가는 부질없는 것일지는 모르나 그럼에도 사람은 사랑은 안고 태어나고 사랑을 쫓아 한 마리의 불나방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저 시간이, 경험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 믿지만 과연 그 누가 사랑에 대해서 확언을 할 수 있을까. 어디서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 우리에게 매번이 실전일 수 밖에 없는 이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수 많은 빛깔을 지니고 있는 사랑에 대해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마치 예방주사를 맞고 나면 차후에 단련이 되는 것처럼 그녀는 이 책을 통해서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면역력이자 다양한 방향들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모두의 사랑이 명작이 되길 꿈꾸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그 누구보다도 이 책을 먼저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느낀다. 하루라도 빨리, 이 책이 출간되길 바라며 목차에 나와 있는 책들을 부지런히 읽어봐야겠다

   

아르's 추천목록

 

『서가에서 꺼낸 책과 연애』 / 문아름저

   

 

독서 기간 : 2014.03.09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욕망하는 지도 - 12개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제리 브로턴 지음, 이창신 옮김, 김기봉 해제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s Review

 

 


   

 업무상 하루에도 몇 번씩 지도를 펼쳐보는 일이 허다하지만, 과연 이 지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본적은 없는 듯 하다. 매일 익숙하게 5대양 6대주를 따라서 세계 지도 속 나라를 찾는 일만을 하곤 했었는데 이 <욕망하는 지도>에서는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구글 어스의 지도에서부터 기원전 700년 전의 바빌로니아 점토판에 새겨진 지도까지, 역사 속에 남겨진 지도 중 우리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12개의 지도를 기반으로 하여 과연 지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깊은 고뇌와 그 고뇌를 기반으로 오랜 기간 동안의 다양한 자료들을 이 한 권의 책 안에 담아놓고 있다.

 물론 한 권의 책이라고 하기에는 그 무게감부터가 묵직하니 다른 책들과는 다른 위엄을 드러내고 있는데, 책의 무게만큼이나 안의 내용들은 더욱 묵직하니 쉬이 읽어내려 갈 수 있는 것들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지도라는 것이 그저 한 장의 종이로 이루어진 것들이라 생각했던 나의 막연한 관념을 깨트리고 그 안에 담긴 인간들의 이야기, 그러니까 그들이 원하는 바를 투영시킨 지도를 마주할 수 있고 그 지도들을 통해서 그들이 지나왔던 발자취를 거슬러 마주할 수 있게 된다.

 핸드폰 어플만 실행시키면 현재 나의 위치가 어디이고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만 하면 그 곳이 어디에 있는지에 단번에 알아낼 수 있는 요즘, 우리는 지도의 중요성 혹은 필요성에 대해서 간과하기가 쉽다. 몇 초 걸리지 않고서 바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에 이 일련의 과정이 실현되기 까지의 무궁무진한 데이터들이 현재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들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우리에게 저자는 지도 한 장에 담겨 있는 대 서사시에 대해 친절히 안내해주고 있다.

  현존하는 인류에게 전해지는 세계 최초의 지도인 <바빌로니아 세계지도>를 보노라면 우리가 흔히 마주했던 지도와는 다른 형태의 것이다. 두 개의 원과 그 주변에는 삼각형과 안에는 알 수 없는 기호들이 기재되어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세계 지도의 모습이 아니라 우주를 기반으로 한 현재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 그러니까 한 인간의 상상력이 투영된 지도인 것이다. 놀라운 것은 기원전이라는 그 오래된 시간 속에서도 우리네 인간이 우주라는 공간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는데 당시에도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이 어떻게 탄생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호기심을 반영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을 그려냈다는 것에서 자못 신비하면서도 위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사람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줄곧 정보를 공간적으로 처리하면서 더 넓은 세상과의 관계에서 이해한다. 심리학자들은 이 행위를 인지적 관계 대응이라 일컫는다. 이는 거대하고 두렵고 인식할 수 없는 저쪽세상과의 관계에서 나를 구별하고 정의하는 과정에서 공간적 환경과 관련한 정보를 획득하고, 처리하고, 상기하는 정신적 행위다. –본문

 

천문도가 조선을 새 하늘 아래 두었듯이, <강리도는>조선을 새롭게 표현한 땅에 올려놓았다. 기독교 지도는 동쪽을 지도 위에 놓았고 이슬람 지도의 상당수는 남쪽을 위에 놓았던 반해 <강리도>는 북쪽을 지도 위에 두었다. 지도에 나타난 세계는 따로 떨어진 대륙도 없고 땅을 둘러싼 둥근 바다도 없이, 연속한 하나의 땅덩어리다. 지도 전체가 직사각형이고 윗부분은 온통 육지로 뒤덮이다 보니 지구가 납작해 보인다. 지도의 중심에는 조선이 아니라 거대한 중국 대륙이 인도 서해안부터 동중국해까지 축 늘어져 매달려 있다. 대륙이 워낙 거대해 인도 대륙을 집어 삼킬 듯하고, 인도 서해안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본문

 중국 대륙과 거의 크기가 비슷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지도가 이 책에 실렸다는 것도 왠지 가슴 설레는 일이었지만 무엇보다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제작되었다는 이 지도는 조선을 표현한 최초의 지도이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유럽을 표시하고 있는 지도이기에 그 존재가 현세의 우리에게는 엄청난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비슷하면서도 세계 지도를 펴 놓고 보아도 별 반 다르지 않은 당시의 지도를 보면서 과연 선조의 지혜는 물론이거니와 이 지도 안에서 정치적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어떠했는지를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인 것이다.

 구글어스는 채 10년이 지나지 않아 이 분야 애플리케이션의 표준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지도의 지위와 지도 제작의 미래를 와전히 재평가해, 지도 제작을 그 어느 때보다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작업으로 만들어 놓았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지구 어느 곳이든 다 볼 수 있고, 지도 제작자의 불가피한 주관적 편향이나 편견 없이 세상 어떤 곳이든 지도에 표시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 표시할 수 있는 지도의 범위가 점점 늘면서 지도와 지도 제작자에 대한 정의도 넓어진다. =본문

 인공위성을 띄우고 달로 탐사를 떠나는 현대의 사회에서는 실시간으로 구글 어스를 통해서 전지적 시점의 관점으로 현재 우리가 있는 위치들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전에는 상상의 나래를 펴서 지도를 제작하였다면 구글 어스를 통해서는 2차원적인 세계가 아닌 3차원의 관점에서 실제 그 장소를 보고 있듯이 마주할 수 있게 되는데, 단순히 그림이나 기호로 남겨져 있던 것이 지도라면 구글 어스는 그 안에 어마어마한 정보를 담고서 지도라는 명명을 넘어선 파격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상상의 세계에서 시작된 지도가 그들만의 염원을 안고서, 그들이 바라보자 하는 욕망을 안고 탄생되며 발전되었다면 현재의 지도는 2차원의 평면을 넘어서 3차원의 모습을 마주하고 있다. 도입의 내용처럼 완벽한 지도란 현실과 지도를 1:1 비율로 해서 제작하는 것일 게다. 하지만 이것은 그 누구에게도 필요치 않은 지도이며 누구도 사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의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것은 삽입하고 어떠한 것은 제외하는, 이른바 선택을 따라야 하며 이 선택에 의해서 지도의 목적이 판가름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기에 지도는 완벽할 수 없다. 어떠한 지도도 완벽하게 제작될 수 없게 마련인데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지도의 성향이 나타나고 그를 제작한 이의 목표가 드러나는 이 지도를 보면서, 후대의 이들은 우리가 보고 있는 지도를 보며 어떠한 것들을 또 추측해 낼 수 있을지, 지도가 안고 있을 이야기를 앞으로 심도 있게 바라봐야겠다.

 

아르's 추천목록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 허윈중저

 

 

독서 기간 : 2014.03.07~03.10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