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월간마음수련이라는 잡지사에서 독자 코너인 <나는 이 책이 좋다>라는 코너의 기고를 요청 받았었는데요.

 잡지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나서 이틀 정도 혼자 고심하다가 A4용지 1장 분량으로 글을 작성해서 보내드렸었는데, 이번 4월호에 실리게 되었네요 : )

월간 마음수련 홈페이지 : http://maummonthly.com/

 

 제가 나는 이 책이 좋다 라는 코너에 소개한 책은 <엄마와 집짓기>라는 책이었는데요. 읽으면서 엄마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모녀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공감도 많이 되더라고요.

 잡지에 실린 내용은 바로 요 아래의 글 입니다
 

단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지만 혼자서 또 싱글벙글하며 신기해하고 있답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예쁘게 꾸며주셔서 부족한 점들이 잘 감춰진 것 같아요.

여하튼 다시 한번 이렇게 특별한 경험 할 수 있는 기회 주신 월간 수련마음의 김혜진 에디터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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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03-2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내용도 따뜻하고 감동적이네요...

미라클 2014-03-22 00:52   좋아요 0 | URL
따스함이 흔적님께 전해졌다니, 제가 더 감사할따름이네요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르's Review

 

 

   

이 책이 발간된다면 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달려가 이 책을 사고 싶다. 비록 단행본으로 2, 4, 6부의 내용만 마주한 상태이지만 그가 이야기 했던 모든 책들을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 한 번에 결제할 만큼, 나는 이 책에 매료되어 버리고 말았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나 역시도 거스를 수 없이 편승해 있을 때, 그리고 그 뒤로 몇 번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다가오고 또 다시 실패라는 이름을 남겼을 때, 막연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공부하면 남편이 바뀐다라는 학급의 교훈을 달아 놓았었던, 그리고 그것이 진리라고 말하던 어른들을 향해서, 국어 수학 영어만 잘하면 인생의 모든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 말하던 그들에게 과연 그때의 나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지내왔건만, 왜 나에게는 사랑이라는 시련을 주시는 건지 하고 말이다. 세상을 사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디에서도 배운 적 없는 사랑을, 오롯이 혼자의 몸으로 털털거리는 조각으로 나부껴야지만 하는 이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사랑에 관한 내용들을 제대로 배우고 마주할 시간들이 없는 것일까.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 한 채 스스로 불나방이 되어 뛰어들어야만 했던 우리에게 저자는 사랑에 대한 나지막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모든 사랑은 명작을 꿈꿉니다. 어떤 사랑도 찌질한 삼류를 꿈꾸지 않습니다. 누군들 찌질한 사랑의 주인공이 되고 싶겠습니까? 나이 드는 건 저절로 되지만, 아름답게 나이 드는 건 배워야 합니다. 사랑의 열정은 저절로 생기지만, 아름답게 사랑하는 법은 배워야 합니다. –본문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알고 그 길로 가면 아플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든 사람을 붙잡고 나의 이야기를 펼쳐놓아도 돌아오는 것은 이제는 그만 질긴 인연을 끊어내야 한다는 단호한 결론뿐이다. 단 한 명이라도 축복은 아니더라도 응원을 받긴 바라지만 그 누구에게도 따스한 온정을 느낄 수 없는 사랑. 하지만 정작 그 둘은 세상 그 누구보다 간절하다 못해 뜨거움을 넘은 사랑. 그 사랑이 바로 신경숙 작가의 <풍금이 있던 자리>에 녹아있다.

 유부남과 미혼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대체 왜 이런 가당치도 않은 일들에 그녀들이 빠져들고 있는 것인가, 라는 회한을 해본다 한들, 3자 입장에 있을 때에는 그 누구보다도 쉬이 사랑이라는 녀석을 재단할 수 있지만 그것이 나를 주인공으로 한 것들 경우 무엇을 해도 로맨스요 풀리지 않는 난제의 난제이기에 그야말로 두터운 콩깍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그들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도 나는 그녀를 계속 쫓아가게 된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외국에 가서 살자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서 여자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이토록 깊은 남자에 대해 아련한 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그와 함께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뵙기 위해 찾아간 고향에서 아주 오랜 기억 속에 자신의 모습을 했던 그 여자를 떠올리게 된다.

 누가 그녀에게 비정상적인 사랑이라고 조롱하며 돌을 던질 수 있으랴. 남자도 사랑을 하고 있었을까? 그녀가 죽음처럼 앓던 그 봄날에 물결 하나 일지 않는 잔잔한 호수 같은 가정에 담겨 있던 그 남자도 사랑이었을까? (중략) 아버지의 그 여자가대문 밖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갔듯이 그녀는 불륜이라는 질곡에서 벗어나 이제 새로운 삶을 설계할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할 용기만큼이나 사랑하지 않을 용기도 필요하다. –본문

누구나 자신의 사랑만큼은 완벽한, 아름다운 사랑의 결말을 꿈꾸며 그 시작을 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일명 눈치게임과 같이 사랑에 있어서도 그가 나와 잘 어울릴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잘 어울릴지에 대해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펼치게 되는데 이른바 저울에 누군가를 올려놓고 오랜 동안 고심하듯 사랑에 있어서, 특히나 결혼을 그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그 어느 때보다도 계산적이 되고 만다. 10대 혹은 20대만 해도 사실 사랑을 그렇게 재단하며 머리로 생각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나는 점점 그들이 하던 이야기들을 점점 이해해 가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약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우리가 세상 속으로 점점 더 편향되고 있다는 것 뿐이니 말이다.

셸 실버스타인의 동화인 <어디로 갔을까, 나의 반쪽>은 처럼 그토록 나와 맞는 반쪽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에는 자기와 꼭 맞는 조각을 만나 기뻐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답답함에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결혼의 변화>라는 소설에서도 결혼의 3단 변화에 대해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서로에게 꼭 맞는 존재라고 믿었던 이들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에게 소원해지게 된다. 진실한 사랑이라 믿었던 이가 알고 보니 아닌 것 같다, 라며 이제와 다시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는 남편을 보며 그와의 이별을 고하게 되고, 그렇게 혼자가 된 남자는 자신의 사랑이라 믿었던 하녀와의 재혼을 하지만 너무도 다른 그들이 꿈꾸던 사랑은 부부의 모습이 아닌 하녀와 주인을 벗어날 수 없기에 진정한 반쪽이란 믿음이 무색하게 그들의 관계마저 종식되게 된다.

 주인공들이 털어 놓는 세 개의 독백과 이야기는 딱 맞는 결혼은 없다는 진실을 실감 나게 증언한다. 작가는 또 하나의 역작 <열정>에서 일흔두 살의 퇴역 장군의 입을 통해 삶의 가장 큰 선물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일세라고 고백하게 함으로써 결혼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피력한다. –본문

 모든 것이 내 바람대로만 이뤄지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지 모른다. 허황된 꿈을 쫓아 가는 부질없는 것일지는 모르나 그럼에도 사람은 사랑은 안고 태어나고 사랑을 쫓아 한 마리의 불나방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저 시간이, 경험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 믿지만 과연 그 누가 사랑에 대해서 확언을 할 수 있을까. 어디서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 우리에게 매번이 실전일 수 밖에 없는 이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수 많은 빛깔을 지니고 있는 사랑에 대해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마치 예방주사를 맞고 나면 차후에 단련이 되는 것처럼 그녀는 이 책을 통해서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면역력이자 다양한 방향들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모두의 사랑이 명작이 되길 꿈꾸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그 누구보다도 이 책을 먼저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느낀다. 하루라도 빨리, 이 책이 출간되길 바라며 목차에 나와 있는 책들을 부지런히 읽어봐야겠다

   

아르's 추천목록

 

『서가에서 꺼낸 책과 연애』 / 문아름저

   

 

독서 기간 : 2014.03.09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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