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스토리 5 : 지구는 어떻게 생명의 터전이 되었을까? - 지구와 달,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5
김일선 지음, 정원교 그림 / 와이스쿨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한 때는 이과를 전공으로 하여 공부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나 배우고자 하는 열망보다는 당시 수학이나 과학에 대한 성적이 문과의 과목들보다는 조금이나마 성적이 더 높았기에 그 때 이과를 선택하지 않았던가 싶다. 지구과학, 생물, 화학, 물리 등 과학에 대한 심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들을 배우면서도 그러한 과학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낀다기 보다는 그저 하나의 문제를 맞추기 위한 주먹구구식의 학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하여 과학에 대한 탐구 정신이나 호기심에 대한 것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저 단순하게 배우고 암기하고 넘어가는 것이 전부였으며 그리하여 달을 탐사하고 행성들을 관찰하는 등, 과학자들이 행하는 행위들에 대해서 찬사를 보낸다거나 그것들을 몰라도 사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기에 그저 무심하게만 바라보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지만 나는 이 지구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저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나의 공간, 이 협소한 세상만을 전부인 냥 지내고 있었는데 마주하면서 그간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얼마나 작은 것이었는지, 그리고 나와 아무 상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이 모든 우주의 탄생이 실은 내 스스로에 대한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근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전에는 없던 꿈틀거리는 호기심을 안고서 이 책을 마주하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 그러니까 지구는 둥글고 태양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이나 현재까지 우리가 밝혀낸 바로는 우리와 비슷한 종의 발견은 다른 행성에서는 없었다는 것들에 대해서 구태여 왜? 라는 질문을 해본 적이 없었다면 이 책은 그 모든 것들에 왜? 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 왜 그것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다.

땅이 공 모양이라는 사실은 지구가 우주라는 공간 속에 떠 있는존재라는 것과 우주에는 위와아래 라는 개념이 없음을 의미했다. 이는 당시 천문학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강력하고 충격적인 개념이었다. 땅을 중심으로 어디가 위이고 어디가 아래인지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갓난아이 때부터 자연스럽게 터득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처럼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개념이 뒤집힌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건일 수밖에 없었다. -본문

생각해보면 우주에는 위와 아래의 개념이 없다는 것이 당연한 것들이지만 도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도만 보아도 북반구, 남반구라며 나뉘어져 있는 것 역시 인류가 스스로의 목적의식을 가지고서 나눈 것이라고 하니, 그 동안에 무의식적으로 당연하다고 받아들인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의도가 담겨 있었다는 것이라니. 그렇다면 위아래도 없이 우주에 덩그러니 떠 있는 이 지구는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우주 공간에 있는 여러 성분들이 지금의 태양계 주변에서 뭉치면서 최초의 태양계가 형성되었다. 태양계 주변에는 온갖 성분이 구름처럼 펴져 있었는데, 이를 편의상 먼지구름이라고 하자. 이 먼지구름이 중력에 의해 군데군데 뭉쳐지기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뭉친 곳이 중심부가 되어 태양이 형성되었고, 태양을 중심으로 나머지 먼지구름들이 회전하면서 점차 납작한 원판 모양이 되어갔다. –본문

먼지구름이 뭉쳐서 현재의 행성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특히나 질량이 큰 성분들이 중심부로 이동하게 되면서 지구는 점점 그 크기가 커져갔으며 크기가 커져가면서 주변에 있던 작은 천체들이 부딪히고 그러면서 온도가 높아지고, 수증기 등이 증발하면서 그 안에서 구름이 생성되고 비가 내리고, 지금으로서는 몇 페이지의 문장들로 설명하는 이 일련의 과정들은 엄청나게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이뤄진 결과이며 그 때 현재와 조금이라도 다른 위치에 다른 행성들이 존재했거나 태양과의 거리가 조금이라도 멀거나 가까웠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지구와 같은 생명체가 살기 적당한 행성을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일컫는데 골디락스는 이는 적절한 조건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여전히 인류는 골디락스 행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특별한 생명체를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지금까지의 탐사도 1%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하니,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엄청난 듯 하다.

지구에서 이런 천제들까지의 거리가 멀다고 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먼 걸까?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 250만년, 130억 년 걸렸다는 얘기는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안드로메다은하가 250만 년 전의 모습이고 GRB 090429B 130억 년 전의 모습이라는 뜻이다. 우주의 시계에서 250만 년은 짧은 시간이므로 아마 안드로메다은하는 지금도 별다르지 않게 존재하겠지만, GRB 090429B는 지금쯤 전혀 다른 모습이거나 이미 사라졌을 수도 있다. –본문

 특히나 흥미로웠던 것은 밤 하늘의 별이 반짝이며 두 눈에 비치는 것을 보면 그 별이 저 멀리 존재하고 있을 거라 믿고 있었으나 지금 나의 눈에 비치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나의 눈에 비치고 있는 별은 오래 전의 과거에 출발된 빛이 지금의 내 눈에 비치고 있는 것이며, 그 빛의 시초였던 별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서, 오늘 내가 보고 있는 별 빛이 또 얼마나 오래 전에 시작된 빛 줄기였을까, 라는 생각에 내심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어 지금 마주하고 있으니 말이다.

달의 존재는 밀물과 썰물을 만들어내는 조석력의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달이 일으키는 조석력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밀물과 썰물뿐이라면 밀물과 썰물 때에 맞춰 바닷가에서의 삶을 꾸려가는 것으로 충분했으리라. 하지만 조석력은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을 하는데 바로 바닷물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바닷물의 일정한 흐름인 해류는 지구의 기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본문

 책을 통해서 매일 밤 마주하게 되는 에 관한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는 태양력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태음력을 사용했던 이전의 모습과 조수간만의 차 역시 달의 인력에 의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여러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달에 관련된 신화이며 일식과 월식까지. 생각해보면 우리는 과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생각보다 광범위한 곳에서 과학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그저 당연한 것들이라 생각했던 모습 안에서 이토록 수 많은 것들을 마주하게 되다니. 이전 시리즈는 물론 다음에 나올 시리즈들 모두 챙겨서 읽어볼 생각이다. 과학이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이미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그 실체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재미있게 계속 함께하고 싶다.

 

 

아르's 추천목록

 

『우주를 느끼는 시간』 / 티모시 페리스저

 

 

 

독서 기간 : 2014.03.10~03.1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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