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독서 - 김형석 교수를 만든
김형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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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님에 대해 예전부터 잘 알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예전에 ‘KBS 인간극장-백년을 살아보니편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이후 기독교인으로서도 명망이 높은 분이란 걸 확인할 수 있었다이미 살아오신 시간만으로도 시대의 증인으로서또 한국사회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오신 분으로서 배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 것을 느끼고 있었는데그러던 차에 교수님의 독서론을 담은 책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 책의 제목은 바로 백년의 독서제목만으로도 여느 독서가들의 독서론과는 그 무게감부터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은 크게 김형석 교수님의 책읽기가 시작된 어린시절부터 본격적인 철학도의 길을 걷게 된 때를 거쳐 현재에 이르까지의 독서 여정을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인상깊게 읽었던 다양한 책과 지난 독서 여정을 통해 나름대로 형성된 독서론을 전달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일제강점기의 취약한 문화적 토양은 책을 읽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책에 대한 욕구는 본능적이었던 것 같다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도서관을 통해 톨스토이로부터 시작하여 키워진 독서력은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자유롭게 우리말을 사용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주로 일본어를 통해 지적 소양을 길러간 과정과 더불어 문화적 탄압이 동반된 일제강점기 하에서 우리의 문화예술이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한 시대적 배경도 확인할 수 있었다이로 인해 저자가 한때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자심감을 잃게 되기도 하였지만역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것을 찾아 읽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여기서는 해방 이후 오늘날까지 여전히 우리의 지적 토양이 양질의 것이 되기에 갈 길이 멀다는 것과특히 IT 기술의 발전으로 지식의 양극화가 더 심해져 독서 문화의 활성화가 더 시급하다는 것을 느꼈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독서생활의 가장 큰 유익 중 하나는 자기가 전공하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독서를 통해 나름대로의 정견을 가지고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어떤 사상이나 정보를 전문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나 새롭게 해석하는 일에 이르는 것은 더 큰 노력이 필요하고 어려움이 따르겠지만그에 앞서 기본적으로 어떤 정리된 관점을 근거로 개인적인 편견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저자가 철학 공부를 하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어려움은 생소한 개념들에 대한 이해였다고 한다하지만 이런 개념 이해의 문제는 비슷한 종류의 관련 책들을 많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며또 어떤 분야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개론서보다 먼저 그 분야의 역사를 읽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대부분의 학문이 역사적 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그 이해에 있어서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독서의 중요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싶고 독서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또한 학문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유용한 독서법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백년을 훌쩍 넘긴 노학자의 삶에서 우러나온 독서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가르침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 두란노 출판사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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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건축을 말하다
구마 겐고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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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의하면 나무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부분은 나뭇가지나 나뭇잎이며나무의 대부분은 그 활동의 흔적즉 나무의 줄기를 구성하는 리그닌이라는 물질이라고 한다따라서 우리가 보는 나무 몸통과 가지의 대부분은 과거 활동의 흔적이 그대로 구조화된 것이며그 역할은 나뭇가지나 나뭇잎의 생명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이렇게 나무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가지더 중요한 문제를 던진다그것은 우리가 겉으로 드러나는 흔적에 몰두한 나머지 그 흔적이 남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역할을 한 것들에 대해 간과한다는 점이다이것을 저자는 흔적에 관한 정보가 비대해지면 나무는 우리와 동떨어진 존채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한다즉 저자에게 이 책은나무가 남긴 흔적이 흙과 물바람의 역할 덕분이었듯이저자 자신에게 그런 것들이 무엇이 있었고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해보기 위한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단서는 장소’, 여기에서 실마리를 찾아 왜 스스로를 나무 같은 인간이라고 결론 내렸는지 확인하는 것이 독자의 몫이다.

 

장소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저자의 어린시절의 체험이 건축 경향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특히 가부장제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버지가 살고 있는 집을 증축할 때만은 꼭 현장에서 함께 모여 모든 가족들의 의견을 다 들어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이때의 경험이 건축가가 되고 나서도 되도록 회의는 현장에서 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경향을 만들어낸 것을 볼 수 있다또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오쿠라야마는 자연이 곧 삶의 근거이자 통로가 되는 환경으로서 인간과 자연이 긴밀히 연결된다는 감각을 저자에게 부여하였고이는 곧 저자의 건축에 있어 인간과 대지건물과 대지의 연결성 혹은 접촉성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 배경이 되었다.





저자는 건축이 다른 분야와 구별되는 특징으로 현전성이 있음을 말한다이것은 눈앞에 존재한다는 의미로예를 들어 문학이나 음악은 먼 거리를 전제로 삼는 소통 수단이지만 건축은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발명되었다는 것이다이것은 앞서 언급했던 되도록 회의는 현장에서라는 경향과 연결되는 부분이다건축은 곧 현실적인 물질성의 영역이고건축적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에게 있어 건축이란 신축적이라기보다 증축적인 것이다다시 말해 공터에 뭔가 새로운 것을 지어올리거나 거대한 행위’, 혹은 기술적 진보라는 측면보다 이미 있는 공간 혹은 장소의 결을 흩트리지 않고 공존하고 함께 숨쉬는 데 더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그래서 그의 건축은 좀 더 자연친화적이고인공적 미를 지양하며경계짓는 것과 부자연스러운 것을 거부하는 경향을 띈다우리에게 잘 알려진 안도 다다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눈길을 끌고그와의 비교는 이 책을 좀 더 흥미롭게 하는 요소가 된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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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무늬들 - 이병철 사진 에세이
이병철 지음 / 새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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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말고다른 나라로 여행을 많이 하며 경험이 축적된 사람들은 마음 속에 또 다른 세계를 품게 된다이 세계는 현실 세계의 괴로움과 답답함슬픔을 현실 차원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 없을 때 피난처가 되기도 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비슷한 예로 시를 비롯한 문학은 현실을 견디게도 하지만 현실이 아름답다는 착각을 통해 세상을 살 만한 곳이라고 여기게 만드는 힘이 있다문학에는 하나의 세계가 형성되어 있고 성실한 독자라면 그 세계를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간 사랑의 무늬들에 포함도니 무늬라는 단어의 느낌은 그 순간의 움직임이나 스침으로 형성되는 흔적이다하지만 흔적이라는 것은 그 속성상 현재적이기보다 과거에 치우쳐 있다따라서 사랑의 무늬라는 것은 사랑의 기억추억그리움 같은 것을 의미하는 표현일 것이다한편 이 책의 저자는 무늬를 상처와 흉터의 비유로 쓰기도 한다.







이 책에서 그 무늬다시 말해 기억이나 추억의 조각들은 대략 두 갈래로 펼쳐진다하나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상황들에 대한 애정다른 하나는 옛사랑과의 추억처럼 보이는 그리움의 기억들이다그래서인지 두 번째 갈래로 인도하는 이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언뜻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일본 소설이 떠오른다츠지 히토나리가 남자의 입장에서에쿠니 가오리가 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들이 각각 한 권씩한 쌍을 이루는 독특한 소설이다왜 이 소설이 떠올랐냐 하면 사랑의 무늬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마치 아직 남자편만 출간된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책에 등장하는 그녀는 같은 시공간에서의 생각과 느낌행동들을 그녀의 입장에서 어떻게 묘사할까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들은 다음의 몇몇 장면들이다싸움에서 진 지친 수사자가 목을 축이기 위해 마신 물이 넘어가지 못하고 뜯긴 목 사이로 흘러나오는 장면을 떠올리는 장면은 그 장면을 보았던 나의 기억도 소환시켜 잠시 먹먹한 감정에 잠겨들게 했다또 별에 대한 아름다운 표현이 마음에 와닿았다. “낮 동안 세상의 모든 별을 씻어 밤에게 쏟아주는 하늘이란 표현은 수많은 하늘에 대한 표현이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독창적이라는 느낌이었다또 이 책에는 윤슬이라는 예쁜 단어가 두 번 정도 나오는데사전을 찾아보니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한다는걸 처음 알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성공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다. “원하는 바를 얻는 것이 성공이라면다른 것을 얻는 일은 실패가 아니라 다른 성공이라고나는 내 삶의 모든 다른 성공들을 사랑하기로 했다는 문장은 실패라고 다 실패가 아니다라는 의미에 있어서는 다소 진부한 면이 있지만그 의미를 표현하는 방식과 단어 선택에(‘다른 성공’) 있어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모로코는 술 판매가 금지되어 있고 허가된 업소에서만 사거나 마실 수 있다는데그 업소에서 미리 사둔 술을 숙소(까지 적용되는 줄 모르고)에서 마시다가 거기서까지 제지를 받는다그런데 거기 관리인이 주의와 함께 빈 페트병을 내밀며 옮겨 마시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저자는 이것을과거에 신림동 순대촌에서 교복 입은 과거의 저장게 칠성사이다 병에 담은 소주를 팔았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기쁨이라고 표현한다여기서 우리는 대다수의 사람이 법을 지키는 토대 위에서 위법이나 편법을 통해 누리는 기쁨이나 이익에 어떤 의미나 가치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볼 수 있다나는 이런 게 불편하다한편 그런 위법과 편법이 있기에 관광지로서의 모로코가 이득을 보고 있다는 점도 엄연한 사실이다하지만 어찌 하랴그 이기심이 인간의 외적 생활의 풍요를 가져온 동력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으니.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자신의 여행을 통해서 얻은 경험과 통찰들을 사진과 산문시 등을 통해 다채롭게 풀어놓고 있다수많은 여행지에서 담은 풍경들은 매우 아름답거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었고때로는 사진과 글이 서로 어울리지 않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느낌도 있어 한 번 더 내용을 들여다보게도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도 한다지나간 삶의 흔적들에 담긴 저자의 감수성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었다.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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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레나토 브루니 지음, 장혜경 옮김 / 초사흘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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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정원 산책에서 더 깊고 풍성하게 알아가는 식물 생태계의 의미와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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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레나토 브루니 지음, 장혜경 옮김 / 초사흘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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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보면 세상이 창조될 때 땅이 만들어지고 가장 먼저 들어선 생명체가 바로 식물이다생명의 계보에서 식물은 인간보다 선배다혹독한 세상에서의 생존 조건을 가장 먼저 견디고 이겨낸 것이 식물이다하지만 인류는 그동안 식물을 생태계에서 그저 배경의 역할을 하는좋게 보아 식량을 제공하는 공급처 정도로생명체의 단계에서 하등급으로 취급해왔다하지만 인류의 역사 못지 않게 식물의 역사를 중요하게 살펴본 사람들의 의하면 식물 역시 자기만의 시간과 역사계보를 이어왔음을 알 수 있다이와 같이 식물이 지닌 본연의 가치와 의미를 탐구하는 많은 책이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또 한 권의 책이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 독자에게 나타났다.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의 저자 레나토 브루니 교수는 식물학자이긴 하지만 학문적 열정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더 생생한 현실의 식물 세계와는 멀어져 가고 있음을 깨달은 후스스로에게 자연 결핍 증후군이란 진단을 내리면서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할아버지의 정원으로 돌아가 식물의 복잡성과 그 진정한 가치를 탐구해보려 한다.







꽃이 완전히 피기까지 일주일이나 걸린다는 장미는 진짜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인간에게 가르쳐준다그 느림의 미학은 보는 사람에게 일차적으로 답답함을 느끼게 할지 모르지만 그 아름다움을 인간이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상반된 두 가지 깨달음을 준다먼저 인간의 조급함그리고 그 조급함을 걷어낼 수 있을 때 식물에게 고유의 시간이 있다는 것과 그 고유의 시간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안 사실아니 바로 잡은 사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유명한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얼마 안 가 멸종한다는 말이 사실 아인슈타인이 아니라 1994년의 양봉업 지원 행사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이었다그러니까 엄밀히 따지자면 이 말은 100% 다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왜냐하면 꽃의 입장에서는 꽃가루를 받아주는 도우미가 꿀벌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이런 역할은 나비나방새와 박쥐도마뱀영장류유대류 등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또 이동하는 생물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면 바람에 맡기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꽃은 자기에게 천적이 되는 위치에 있는 동물에게도 꽃가루를 맡긴다는 것으로 보아꿀벌에 관련된 저 말은 그만큼 위기에 처한 생태계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간의 소변을 비료로 사용하는 것에 다룬 부분도 눈에 띈다소변이 기존의 화학 비료와 비교하여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결과는 소변을 비료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하지만 경우의 수가 많았다소변 비료의 경우 모든 성분이 화학 비료처럼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작물에 따라 가려 써야 한다는 대강의 결론을 확인할 수 있다조건만 맞으면 열매를 두 배 거둘 수도 있고 상극일 경우에는 오히려 식물을 죽이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한다.







정원을 가꾸는 일에서 잔디가 꼭 필요한 요소인지 검증하는 부분에서는 잔디 문제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특히 미국을 기준으로잔디는 물을 가장 많이 먹어치우는 작물이라고 한다거기에 잔디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과도하게 사용되는 화학 비료제초제로 인해 오염되는 환경 문제도 상당한 수준이다즉 정원 가꾸기는 매우 고상하고 친환경적인 취향이자 생활 방식인 것 같지만 불필요한 자원 낭비와 환경 피해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정원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볼 수 있는데그것은 식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인간의 상반된 두 태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정된 식물 세계는 지구상에 펼쳐진 식물 생태계의 축소판과도 같다그것은 도시의 허파 역할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역으로 식물 생태계가 얼마나 인간에 의해 속박되고 억압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역할도 한다인간은 식물을 생존을 위한 대등한 협력의 관계로 바라보아야 한다자연은 우리가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존중하고 함께 걸어가야 할 동반자다그 최전선에 인간과 식물이 서 있는 것이고이것을 진정으로 깨닫는 것이 중요한 문제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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