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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 개정판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안진환 옮김, 이상건 감수 / 알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투자를 하기 전에는 가치투자를 비롯한 이른바 투기가 아닌 ‘바른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나 강연을 많이 읽고 들었다. 그런데 막상 실전에 임하고 보니 오르내리는 숫자 놀음에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고 인내라는 미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는 경우가 많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만다. 특히 우리나라 주식시장 같은 경우는 앞서 말한 가치투자와 같은 것을 실행하기는 그 가능성과 통로가 더 좁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가끔 언론을 통해 젊은 시절부터 가치투자를 실행해 거대한 부를 쌓은 투자자가 소개되기도 해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로 통할 수 있는, 요동치는 주식시장에서 어떤 방법으로 승리할 수 있는지, 다시 말해 큰돈을 벌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 방법은 너무나 간단해서 오히려 허탈할 정도다. 바로 ‘좋은 회사의 주식을 염가로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아마 투자를 하는 분이라면 욕이 나올지도 모를 정도로.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좋은 회사’를 찾는 방법인데 저자의 ‘마법공식’이라는 것을 통해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이 높은 회사를 고르면 된다고 한다. 자본수익률은 자본 대비 1년 동안 얼마의 수익을 거두었는가, 예를 들어 회사를 세우는데 1,000만원이 들었고 그해 벌어들인 수익이 500만원이라면 자본수익률은 50%가 되는 것이다. 만약 자본수익률이 10%인 회사와 비교한다면 당신은 어떤 종목을 사겠는가? 이런 식이다. 그리고 이익수익률은 지불하는 가격에 비해 많이 벌어주는 주식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주당 1만원 정도 하는 주식에 투자했을 때 주당 수익이 1천원 정도 한다면 이익수익률은 10%가 되는 것이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 때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면 선택하는 식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주식을 살 때 참고하는 PER(주가수익비율)이나 ROE(자기자본이익률)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은데 책 후반부에 저자가 알려주는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 구하는 방법과 그 개념을 보니 다르긴 하다. 그런데 한 번 봐서는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좋은 회사의 주식을 염가로 사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저자가 말했듯이 투자를 하는 것도 의사나 변호사처럼 엄연히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