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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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이자 오랜 시간 스토리텔링의 중심에 서 있었던 톰 행크스가 이번에는 작가로 독자들 앞에 섰다.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는 그의 첫 장편소설로(2017년에 단편집을 출간한 바 있다), 제목 그대로 하나의 “걸작” 영화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영화 제작의 기술적 과정을 나열하거나, 대스타의 자전적 경험담을 풀어놓는 책이 아니다. 이 소설은 영화라는 거대한 산업이 만들어내는 찬란한 결과물 뒤에 존재하는 무수한 이름 없는 노력들, 보이지 않는 땀방울과 그 안에 깃든 인간 군상의 이야기다.

소설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층적 구조를 지닌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의 한 병사 밥 폴스, 그를 기억하는 어린 조카 로비, 이후 언더그라운드 만화가로 성장하는 로비의 이야기, 그리고 수십 년 후 로비의 만화를 발견해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는 감독 빌 존슨의 현재 이야기까지. 이들 각기 다른 시대와 삶이 하나의 영화로 응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영화’라는 형식 안에 과거와 현재, 기억과 예술, 개인의 서사와 대중문화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톰 행크스가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얼마나 세심하게 그려내는가이다. 스타 배우나 감독만이 아니라, 조명팀, 분장사, 현장 매니저, 운전기사까지—하나의 장면이 촬영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동이 맞물려야 하는지를 이 소설은 집요하리만큼 차근차근 보여준다. 그의 시선은 결코 냉소적이지 않다.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따뜻하며, 무엇보다 그들의 수고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톤을 유지한다. 실제로 톰 행크스는 영화 현장에서 오랜 시간 몸으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세계의 복잡성과 매력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이야기의 플롯은 느리게 전개되며, 인물의 수가 많은 만큼 초반에는 집중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그만큼 읽는 이에게 다양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채로운 창을 제공한다. 어떤 인물은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삶을 바꾸고, 어떤 인물은 영화라는 이름 아래에서 상처를 회복한다. 이 소설의 진짜 감동은 그렇게 ‘영화’가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의미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는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기까지의 물리적 과정만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걸작’이라는 이름이 붙기까지 누군가의 꿈과 기억, 상처와 회복, 열정과 실패가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조용하고도 섬세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영화가 그저 스크린 위의 오락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시간을 담아내는 복합적 예술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스타 배우가 작가가 된다는 것은 때때로 대중의 호기심에만 기댄 결과물로 소비되기 쉽다. 그러나 톰 행크스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유명인의 외도에 그치지 않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한 편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 진심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에,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창작과 예술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은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영화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은 따뜻한 카메라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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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경제학 수업 - 기회비용부터 비트코인까지, 뉴스가 들리고 투자가 보이는 61가지 경제 지식 드디어 시리즈 5
미셸 케이건.앨프리드 밀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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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수식과 그래프, 그리고 낯선 용어들이 넘쳐나는 교과서 앞에서 많은 이들이 첫 장을 넘기지 못한다. 이론은 어렵고, 현실은 복잡하며, 도대체 이게 내 삶에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알기 힘들다. 하지만 『드디어 만나는 경제학 수업』은 그런 진입 장벽을 과감히 허문다. 이 책은 경제학의 복잡한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면서도, 그 핵심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 경제학이 처음인 독자도, 그동안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독자도 누구나 이 책과 함께라면 ‘이해’라는 즐거운 성취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은 처음 경제학을 배우는 사람을 위한 맞춤 안내서다. 하지만 단순한 초보자용 요약본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 앨프리드 밀과 미셸 케이건은 ‘쉽게 설명하는 것’과 ‘피상적으로 가르치는 것’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핵심 개념을 생활 속 사례로 끌어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훈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폭넓다. 수요와 공급, 한계효용, 시장 균형 같은 미시경제학의 기본부터 시작해, 독점과 과점, 게임 이론, 정보의 비대칭성 등 현대 경제학의 중요한 이슈들도 함께 다룬다. 거시경제 파트에서는 실업, 인플레이션, 금리, GDP, 통화 정책, 재정 정책 등을 설명하며, 뉴스에서 자주 접하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준다. 예를 들어, ‘양적 완화’라는 낯선 개념도 이 책에서는 돈이 실제로 어떻게 풀리고, 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일상 언어로 풀어준다.

또한 이 책은 경제학이 단지 돈과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학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자원이 한정된 세계에서 사람들은 항상 선택을 해야 하며, 그 선택에는 반드시 기회비용이 따른다. 이 단순한 진리가 경제학의 시작점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이 기업의 전략, 국가의 정책뿐만 아니라 개인의 소비 습관, 시간 관리, 인간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왜 어떤 제품의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까?’, ‘왜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도 오를까?’, ‘정부가 세금을 줄이면 정말 경기가 살아날까?’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롭기까지 하다.

저자의 설명 방식도 인상 깊다. 어려운 이론을 억지로 외우게 하지 않고, 생활 밀착형 예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개념을 체화시킨다. 경제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개념도 무겁게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마치 친절한 과외 선생님처럼, 이해하기 쉬운 말로 이야기하듯 풀어간다. 덕분에 독자는 경제학을 ‘배운다’기보다 ‘이해한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다. 진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친절하면서도 결코 얕지 않다. 정보는 풍부하지만, 읽는 이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복잡한 그래프나 수학 공식 없이도 경제를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다. 페이지마다 담긴 간결한 정리와 유용한 요약은 독자가 복습하기에도 좋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기에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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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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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발터 벤야민은 독서가들에게 꿈의 영역이다. 그가 남긴 수많은 글들은 한 시대를 관통했던 위대한 지식인의 통찰이 무엇인지를 오롯이 보여준다. 나 역시 그런 점에 이끌려 국내에 출간된 그의 책들을 몇 권 사놓긴 했으나 아직 제대로 접해보지 못하고 있어 아쉬워하던 차에, 어쩌면 그의 사상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적절한 입문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 책, 『고독의 이야기들』을 읽게 되었다.

발터 벤야민은 1892년에 태어난 독일 출신의 철학자이자 문예이론가, 문화비평가로, 마르크스주의와 유대 신비주의, 문학과 예술, 역사철학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사유로 현대 비판이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인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는 예술의 아우라(aura) 개념을 통해 전통 예술이 지닌 독특함과 권위가 대중매체의 발달로 사라지는 현상을 분석했다.

그는 대중문화, 사진, 영화, 도시경험 등을 날카롭게 통찰하며 예술과 인간 경험의 변화에 주목했고, 역사를 단절과 충돌의 연속으로 보는 비판적 역사관을 제시했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망명 중이던 그는 자신의 뜻을 더 이상 이룰 수 없다는 절망감을 이길 수 없었던 나머지, 1940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고독의 이야기들』은 그의 이름 아래 묶인 유일한 문학작품집이라고 한다. 이 책은 크게 1부 꿈과 몽상, 2부 여행, 3부 놀이와 교육론, 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읽다 보면서 느낀 것은 모두가 꿈 이야기 같다는 것이었다. 어떤 특정한 스토리나 사상, 메시지를 전달한다기보다, 벤야민이 당시 경험했던 시대의 분위기나 사회적, 문화적 흐름에서 얻은 인상을 몇몇 압축적인 단어와 표현으로 전달하고 있는 느낌이다. 달리 말하자면, 미술 작품의 크로키 기법 같은 느낌이다.

책 후반부에는 김창완 씨의 노래인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를 연상시키는 언어유희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 이렇게 주객이 전도된 문장 놀이의 원형이 발터 벤야민이었던가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도 나온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지난 장갑에 가을을 잃어버렸어’, ‘사람 하나에 세 의자가 앉아 있었어’, ‘얼른 안녕을 벗고 “모자하세요”라고 말했지’, ‘안부가 아버지 전해달라더라’ 등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발터 벤야민 사상 이해를 위한 입문서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8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서구 유럽의 주요 문학가, 사상가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면 오히려 그의 자유로운 발상과 문체, 이야기 전달 방식이 더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의 형편이 그러할 터인데, 그렇다면 이 책은 또 하나의 숙제로 남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독의 경험을 남겼기에, 다음번에는 조금은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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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 체력 수업
노아 차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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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잠잠한 편인데, 한때 여러 매체에서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예술 작품 수요의 증가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는 세대를 넘어 젊은층으로까지 번져 누구라도 한 번쯤은 미술관이나 관련 전시회를 기웃거리게라도 만드는 효과를 낳았다. 아마 보도가 되지 않고 있다 뿐이지, 여전히 성황을 이룰 것 같다. 왜냐하면 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돈 문제가 아니더라도 예술작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는 소셜 미디어의 역할도 크다. 꼭 전통적인 등단 경로가 아니더라도, SNS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예술가로서 데뷔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체가 발달하면서 예술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덩달아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솜씨를 뽐내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놀랍기도 하다.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에 이렇게 실력 있는 가수들이 많았나, 역시 흥의 민족이구나, 하고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예술 작품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지만, 작품의 모양이나 성격에 따라 해석이 동반되어야 그 가치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중의 취향은 눈에 어떻게 보이는가가 우선적이다. 보기에 아름다운지, 감탄할 만큼 정교하게 잘 만들어졌는지, 어떤 생각을 하도록 이끄는지 등이 일차적인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일반적인 감상의 방법은 이 책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유래한 것 같다. 그는 예술 작품의 가치를 첫째, 훌륭한가? 둘째, 아름다운가? 셋째, 훌륭한가? 라는 세 가지 질문을 통해 평가할 수 있게 하였다. 지금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약 2,400년 전 사람의 아이디어가 아직까지도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처럼 대단한 사람이 세운 기준을 통해 예술을 감상하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취향이라는 관점에서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 사람은 조르조 바사리라는 이탈리아 사람이다. 아리스토텔레스보다 약 1,600년 후에 태어난 사람이다. 그때까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력이 여전했다는 뜻이다.

바사리는 예술 작품을 평가하는 데 있어 작품뿐 아니라 그 작품을 만든 창작자에 시선을 돌리게 했으며, 이런 관점은 ‘미술사’라는 예술을 보는 포괄적 관점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런 의미에서 바사리도 아리스토텔레스 급 인물이라 평할 만하다.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는 부제에서 말하고 있듯이,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있지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독자가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작품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관점이나 틀을 강요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이런 도구를 이용하면 더 쉽게 대상을 이해할 수 있어, 라고 격려하며 가르쳐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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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편집할 수 없으니 영상을 편집할 밖에 - 캡컷(CAPCUT)으로 배우는 왕초보 영상 편집
신장우, 임상현, 김성민, 정동욱, 최서희 지음 / 부크크(book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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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금전적 이익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 일 일상화된 시대다. 예전에는 블로그 글쓰기나 사진이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은 단연 동영상, 그중에서도 숏폼 콘텐츠가 으뜸이다.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페이스북 릴스 등 다양한 소셜 플랫폼이 짧은 길이의 영상을 뜻하는 숏폼 서비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초창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나도, 요즘은 하루에 거의 10분 이상은 숏폼 영상을 보는데 시간을 쓰는 것 같다. 유용한 정보를 얻는 용도로만 쓰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긴 하지만, 어느새 소모성 영상에 정신을 뺏긴 내 모습을 확인하고는 놀라거나 스스로를 한심해 하기도 한다.

영상을 만들어 올릴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한 나지만, 최근 일하는 곳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찍은 사진들을 짧은 영상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요구가 있어 드디어 발을 들이게 되었다. 어떤 어플을 쓸까 고민하다가 최근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앱의 로고가 떠올랐다. 바로 ‘캡컷’이었다. 캡컷이 유행하기 전에는 ‘키네마스터’라는 어플을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던 것 같은데, 요즘 대세는 이 어플이 아닌가 싶다.

굳이 사용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될 만큼 기본적인 기능이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나 역시 처음 이 어플을 쓸 때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여 기존의 사진들을 연결하고 약간의 효과를 주고 음악을 깔아 5분짜리 영상을 만들었다. 결과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식으로 가끔씩이라도 영상을 한 번씩 만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이때 보게 된 책이 바로 『인생을 편집할 수 없으니 영상을 편집할 밖에』였다. 책 두께도 얇고, 말 그대로 초보에게 딱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만 쉽게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단순히 영상 편집 기술뿐만 아니라, 편집 이전에 우리가 필수적으로 해야 할 행위, 즉 영상 촬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1장과 5장에서 ‘영상의 기본 이해’라는 주제로 영상이 만들어지는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 책 마지막 9장에서는 요즘 화두인 AI 기술과 영상 제작에 있어 숙지해야 할 윤리 문제까지 짚어주고 있어, 얇은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알찬 내용을 꾹꾹 눌러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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