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완전 정복
배리 파버 지음, 최호정 옮김 / 지식의풍경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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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은 짜잔하고 나타난 마법같은 외국어 공부 비법이 아니다.
25개국어에 능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저자의 호기심이다. 어렸을때부터 '외국'이란 말만 들어가면 섬광이 스쳐지나가는 느낌을 갖은 저자의 호기심.

사실 외국어를 배우는 목적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하는 공부가 가장 효과적이로 지속적이라는 사실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25개국어 습득에는 전이라는 축복받은 학습의 원리가 있었기 때문이고,,,

어쨌거나 한가지에 즐거움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 느끼는게 많다.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조건에 천부적인 언어적 소질이나 기타 등등의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관심과 최소한의 노력이란 걸 알려준 저자한테 위안을 얻는다. 그나저나 이 분 아직 한국어는 정복하지 않으셨다. 만약 한국어에 새로 도전한다면 어떤 이유일지 살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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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론리 플래닛 트래블 가이드
안그라픽스 편집부 엮음 / 안그라픽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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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circle
 사실 여행 가이드북이 필요한 시점은 여행 떠나기 전, 밥 먹기 전,  숙소 정하기 전, 기차 예약하기 전,, 뭐 이럴때다. 실제 여행에서야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지나가다가 눈에 띄는 곳에서 밥을 먹는 경우도 있고 이것저것 따지며 발품 팔고 싶지 않은 나머지 그나마 인상 좋아보이는 숙소 호객꾼을 덜컥 따라 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은 뒤떨어졌다 싶은 2004년 출간 론니 플래닛 인도편을 들고 이번에 1월에 3주정도 인도여행을 다녀왔다. 영문판은 2006년 경에 출간된 거 같기도 한데(다른 서양 여행자들은 표지에 불상이 그려져 있는 최신판 들고 다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해독의 편리성을 저버릴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요즘같이 정보가 빠르게 갱신되는 시대에 3년 정도 뒤쳐진 정보가 실린 론니플래닛을 참고로 여행을 다녀왔지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론니플래닛을 추천하고 싶다. 작성자의 주관도 다소 개입되어 있지만  정보를 열거하는 식의 설명이고 가이드북에 나온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하러 여행을 가는게 아니므로 기대에 못미칠까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하다못해 기차이동시 긴긴 시간을 보내며 뒤적거릴 수도 있으며, 알려진 장소 사이사이 거점 지역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편이어서  여행자 나름대로 새로운 루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찌하다보니 3주의 여행 기간 중 델리에만 총 8여일 정도를 머무르게 되었는데 남들이 꼭 가봐야한다는 하는 곳도 갔다왔고 여행자 거리에서 마냥 시간을 보내기가 아쉬었는데 론니플래닛에 소개된 델리의 지역별로 소개된 곳을 한군데씩 방문해서 델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다음 여행지가 어디가 되든 나의 선택은 론니 플래닛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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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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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zorba를 처음 만났고,

지금은 그가 연주하는 산투리를 들으며 춤을 춘다.

 자라면서 나는 <영원>이라는 말, <사랑>, <희망>, <국가>, <하느님>같은 말 쪽으로 가파르게 기울어졌다. 한 단어 한 단어를 정복하면서 나는 흡사 위험에서 벗어나 무럭무럭 발전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나는 겨우 말을 바꾸어 놓고 그것을 구원이라고 부르고 있었던 셈이다.
 - 그리스인 조르바 중 -


Mikis Theodorakis 의 음악과 함께 한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와 함께 춤을,,,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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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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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방콕 돈무앙 공항에 내던져졌을 때 우리를 맞이한 건 그 시간이 넘도록 후끈했던 방콕의 거리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오토바이를 타던 사람들이었다.

한국을 떠나왔을 때부터 카오산이란 세 글자를 머리속에 넣고온 우리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의문도 갖지 않은채 무작정 카오산으로 향했다.

태국에 머물렀던 길지 않은 시간동안 태국=카오산이란 등식을 애써 인정 하고 싶지 않았던건 태국 사람보다도 많았던 각국의 여행자들이었다. 그들은 방콕 시내 중심가에서 살짝 가려진 그곳에서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자기 키를 훌쩍 넘긴 크기의 배낭,  허벅지보다 두배는 넓은 바짓자락을 펄럭이며 자기 머리통 무게보다 몇배 무거운 레게 머리를 달고 다니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큰 곳. 그 곳이 태국에 다녀온 여행자들이라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카오산 로드인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카오산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카오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카오산은 그들의 여정에서 잠시 머물러 가는 곳일 뿐이니까,,
1년이 넘는 긴 여정에서 문득 쉼표를 찍고 싶을 때,  인도 여행 책자가 필요할 때,  기간이 만료된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카오산으로 온다.

그러나 정작 진짜 이유는 매일매일 어디에서부터 들어왔다가 어디론가 흘러나가는 카오산 거리의 사람들의 일상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만큼 우리들이 카오산으로 가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건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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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Pi (Paperback)
얀 마텔 지음 / Harvest Books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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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이 책에 관한 사람들의 칭찬은 무수히 많아서 내가 또 하나를 덧붙이는 건 사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이며 인간의 본성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마지막에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파이와 이야기를 시도하는 조사팀 오카모토, 치바와 파이의 대화..

Pi Patel: " So tell me, since it makes no factual difference to you and you can't prove the question either way, which story do you prefer? Which is the better story, the story with animal or the story without animal?"

Mr. Okamoto: " That's an interesting question..."
Mr. Chiba: "The story with animals."
Mr. Okamoto: "Yes. The story with animals is  the better story."

Pi Patel: "Thank you. And so it goes with God."

마지막에 들려주는 두 가지 이야기 중 어떤 것을 선택하던지 그것은 독자의 몫이다. 파이는 살아 남았다.

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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